애플 재택근무 역풍/ 월마트 어닝 쇼크/ 머스크보다 뎁-허드 소송
애플이 직원들의 오피스 출근 일정을 또다시 뒤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내부 공지를 인용해 오는 23일부터 주 3회 오피스 출근 정책을 재개하려던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애플 측은 정확한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분간 애플과 직원들 간의 사무실 복귀를 두고 기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회사 측의 이 같은 조치는 예상된 결과인데요. 그간 직원들 사이에서는 3일 출근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어 왔습니다. 또 사무실 공용 구역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지침도 직원들의 불만을 샀는데요. 결국 지난 15일 애플의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총책임자 이안 굿펠로우는 회사의 출근 명령에 반발해 퇴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팀이 더 유연하게 운영되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극심한 구인난 속에서 애플이 직원들에게 항복한 모양새입니다.👉 오피스 출근 거센 저항... 채용 줄이면 달라질까 최근 테크 기업들의 출근 정책이 거센 저항에 직면했는데요. 대면 업무로 효율성을 높이려고 했던 기업들은 직원들의 반발에 적잖게 당황한 모습입니다. 특히 유연성이 채용을 더욱 수월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알파벳의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서서히 출근 정책을 재개하고 있지만 2년 간의 재택근무에 적응한 소위 전문가들은 오피스 출근을 여전히 꺼리고 있습니다. ADP 연구소가 3만 2000명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3분의 2가 "사무실에 풀타임 출근해야 한다면 새 일자리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실제 애플은 주 3회 출근 정책이 정해지자 1400명의 직원들이 회사 경영진에게 오피스 출근 정책을 다시 생각해달라는 식의 공개서한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페북, 트위터 등 일부 기업은 거시경제가 불안한 상황을 연출하자 "채용을 줄이겠다"라고 발표했는데요. 기업이 구조조정에 나서면 직원들 입장에서 오피스 출근에 대해 '무조건 거부' 의사만을 표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와 직원 간의 재택근무를 둘러싼 기싸움. 미국 경제만이 최종 승자를 알고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