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을 위한 작은 여행'... 우주간 베조스 3대 의미
"오늘 내 인생의 최고의 날입니다" 20일(현지시간)은 세계 최고 부자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평생 꿈'을 이룬 날이다. 5살 때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 장면을 보고 "우주로 가겠다"고 꿈을 꾼지 52년 만에 꿈을 현실로 만든 것이다. 베프 베조스가 창업한 블루 오리진은 준궤도 로켓 ‘뉴 셰퍼드’호가 20일 오전 9시 12분(미국 동부 표준시) 성공적 비행을 마치고 무사 귀환했다고 밝혔다. 뉴 쉐퍼드는 수직 이착륙 수직 착륙(VTVL) 로켓으로 마하 3의 속도로 하늘을 날아오른 뒤 단 3분 만에 상공 80km 지점에 도달했다. 이후 캡슐이 로켓과 분리, 고도100km의 카르만 라인을 넘어 고도 106km 지점까지 상승했다. 이 순간 제프 베조스와 탑승객들은 함성을 지르며 극미 중력 상태에서 공중제비 유영을 했다. '스키틀즈' 캔디와 탁구공을 뿌려 장난을 쳤고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캔디를 입으로 받아먹기도 했다. 몇분간 유영을 즐긴 후 캡슐의 낙하산이 펼쳐지며 8분 30초만에 지상으로 안전하게 복귀했다. 출발에서 착륙까지 비행시간은 총 11분이었다. 뉴 셰퍼드 로켓과 3.5피트 x 2.3피트의 창문이 있는 캡슐은 6인승으로 제작됐다. 우주 여행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캡슐이다. 이날 제프 베조스 일행의 블루 오리진 우주 여행은 유튜브 외 미 전역에서 생중계 됐다. 뉴셰퍼드가 첫 우주비행에 나선 이날은 1969년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발을 디딘지 52년이 되는 날이다. 카리나 드리스 상업우주비행연맹(Commercial Spaceflight Federation) 회장은 이날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Yahoo Finance Live)와의 인터뷰 에서 “우리는 상업용 우주여행의 시대가 개막한 순간을 보고 있다. 미래 세대는 이 순간을 우주로확장된 인류에게 중요한 시점으로 평가할 것이다"고 의미부여했다.베조스가 탄 로켓에는 동생인 마크 베조스도 탑승했으며 일반인 중에선 82세 여성 우주 비행사 월리 펑크와 18세의 네덜란드 물리학도 올리버 다먼도 우주여행에 함께 했다. 이들은 역사상 10명 밖에 없던 ‘민간 우주 비행사’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이에 따라 ‘민간 우주 비행사’는 14명이 됐다. 우주에 도달했던 우주 비행사도 570명에 불과하다. 나사(NASA)의 우주 프로그램과 달리 블루 오리진의 우주여행은 일반인이 누구나 탑승할 수 있게 설계됐다. 미 서부 텍사스주 벤혼에 있는 블루 오리진 시설에서 단 몇 시간의 안전 지침과 교육을 받으면 사실상 누구나 우주 비행사가 될 수 있다. 비행사가 있던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과 다르게 블루 오리진의 뉴 쉐퍼드호는 탑승객만 있는 완전 자율주행 로켓이었다. 제프 베조스와 함께 가장 주목을 받았던 최고령 우주여행객 월리 펑크(82)는 우주 여행을 다녀온 후 "오랫동안 기다렸다. 다시 빨리 가고 싶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