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사라지지 않는다. 크게 변할 뿐이다
팬데믹 이후 업무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많은 분야에서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다. 인간이 해 왔던 단순한 업무는 이제 기계가 대신한다. 가장 빨리 자동화를 도입한 분야 중 하나는 고객 서비스 센터다. 이제는 고객 센터에 전화했을 때, 바로 상담원이 받는 경우보다 챗봇이나 기계음이 등장하는 사례가 많다. 어디까지가 기계의 영역이고, 어디서부터가 인간의 영역인지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클라라 시(Clara Shih) 세일즈포스 서비스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벤처비트 '일의 미래 서밋(VentureBeat The Future of Work Summit)'에 출연해 직업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는 인공지능(AI)과 자동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눴다. 그는 자동화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기술 자체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며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 따로 있고, 기계가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시 CEO는 스마트폰 출현 전과 후를 비교했다. 가령 스마트폰이 없던 시기에는 호텔에 머물더라도 프론트에 모닝콜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번거로운 일은 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통해 간단히 알람을 설정한다. 그는 "이것은 자동화의 단적인 예"라며 "더 이상 호텔 직원은 일일이 고객의 모닝콜 요청에 맞게 객실에 전화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동화를 통해 인간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AI의 업무와 인간이 해야 하는 업무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는 질문에 시 CEO는 “인간의 상호작용에 기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토네이도나 화재를 경험한 고객은 보험 청구 방법을 설명하는 보험사의 챗봇보다 현 상황에 공감할 수 있는 직원과의 소통을 원한다. 그는 “AI와 기술은 감정적인 측면과 공감하고 협력하는 측면에서는 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현재까지 AI 기술은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 만큼 좋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세일즈포스 서비스 클라우드(Salesforce Service Cloud)는 세계 최고 고객관계관리(CRM)인 세일즈포스를 기반으로 하는 고객 서비스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다. 클라라 시 CEO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AI에 접근하는 세일즈포스의 3가지 방식과 고객 서비스 센터의 구체적인 AI 및 자동화 활용 사례, 그리고 자동화의 미래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음은 대담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