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치킨게임 돌입... 판매율 둔화, 정책 변화, 가격 인하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기차(EV)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섰다. 자동차 업계와 노동조합 요구에 따라 전기차 도입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뉴욕타임스(NYT), 악시오스 등 주요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EV 전환을 지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환경보호청(EPA)이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 완화를 위해 내놓은 전기차 판매 비중을 낮추고, 오는 2030년부터 이 기준을 서서히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EPA는 2030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60%를 전기차로 대체하고, 2032년까지 67%로 비중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목표가 완화되더라도 오는 2032년까지 판매량의 약 3분의 2를 EV로 채우려는 전반적인 목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노력에도 미국이 대규모 EV를 채택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실제 미국은 충전 인프라 부족과 경기둔화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EV 판매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EPA의 목표가 너무 급진적이라는 불만이 고조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