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AI, 회계·재무 업무 이렇게 바꾼다... CPA미래는?
지난주 미국의 한 회계법인 파트너는 업무 자동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불쑥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이 회계법인은 미국 조지아주와 뉴욕, 뉴저지, 텍사스, 샌디에이고 등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 파트너는 "회계 분야에서도 AI 등장으로 인한 업무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고,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며 "일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어카운팅(PA)'를 예로 들며 "과거에는 기업들이 원하는 회계 업무 대행 서비스를 위해서 외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어려웠다. 일의 범위나 양에 비해서 그만큼 비용을 받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부 회계법인들은 인건비가 저렴하고, 상당한 회계 스킬을 갖춘 인도 아웃소싱 업체를 활용하면서 이에 대응해 왔다. 그러나 AI 등장으로 이런 트렌드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나온 AI툴을 활용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스터디하고 있다. 꼭 회계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오피스 업무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툴들이 꽤 많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소프트웨어가 점점 고도화되면서 맡기 어려웠던 외주 업무를 수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업무 자체를 아예 AI로 대체하는 날도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도입은 올해 미국 기업들의 주요 화두 중 하나다. 연초부터 시작된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산업 전반의 해고 바람도 AI 등장에 따른 것이다. 인간의 영역이라고만 느껴졌던 회계, 재무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회계, 재무 분야는 업계 전반이 '얼리어답터'와는 거리가 멀고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이 있다. 특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융과 같은 민감한 영역에서 데이터 보안과 기술의 신뢰성 등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많은 기업들이 생성AI가 회계, 재무부서의 반복적인 영역을 인간 작업자보다 더욱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만들수 있는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