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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EV) 시장 확대를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이 등장했다. 바로 자동차 노조다. 미국에서도 강성 노조로 꼽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국의 전동화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반기를 들면서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투자를 막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최근 보도했다. 현재 UAW는 다음 달 14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임금, 단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대상은 포드, 제너럴모터스, 그리고 스텔란티스 등 디트로이트에 거점을 둔 완성차 기업이다. UAW가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4년 만의 일이다. 앞서 UAW는 기업들을 상대로 임금 46%를 인상하고, 주 근로시간을 32시간으로 단축시켜 달라는 요구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완성차 업체들이 이 요구 조건을 반영할 경우 800억달러(약 107조4400억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이 든다"라고 분석했다. 이런 요구에 완성차 기업들도 강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UAW와 완성차 3사와의 교섭 과정에서 스텔란티스 측이 디트로이트에서 생산 중인 픽업트럭 생산 라인을 멕시코로 이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리치 보이어 UAW 부회장은 "스텔란티스가 램(RAM) 픽업트럭 생산 공장인 스털링하이츠 공장을 전기차 픽업트럭 라인으로 교체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노조의 이런 요구는 전동화가 이뤄지면 기존 자동차 노동자들의 입지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해 부품 수가 적다. 제작 과정도 단순하다. 여기에 전기차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면서 채용 인력도 제조 인력보다는 서비스와 개발 인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의 변화가 '업'의 변화를 변화를 가져오고, 기술로 대체되는 일자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권순우 2023.08.23 22:12 PDT
“헤이 구글, 테이블 위에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 좀 해줄래?” “네 알겠습니다.” 대답을 한 구글 가사로봇이 곧 거실로 이동해 테이블에 놓인 캔, 플라스틱 물병, 맥주병, 과자 봉지를 확인한다. 이미지 인식 기술로 스캔을 마친 후 캔, 플라스틱 물병, 맥주병, 과자 봉지를 팔로 집어 해당 분리수거 통에 각각 집어넣는다. “분리수거를 마쳤습니다.”구글이 그리고 있는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다. 가사로봇처럼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에 대한 연구는 현재 어디까지 와 있을까. 구글이 7월 28일 공개한 새로운 AI(인공지능) 모델 ‘로보틱스 트랜스포머2(Robotics Transformer 2, 이하 RT-2)’는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미래가 생각보다 더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관련 기사: [르포] 스스로 동작 제어하는 로봇 시대 왔다... 구글이 선보인 미래
박원익 2023.07.31 15:00 PDT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 미 텍사스주 오스틴을 아십니까? 텍사스주는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백인 중심 지역이라는 인식이 있죠. 그런데 오스틴만큼은 다릅니다. 테크 기업들이 몰려 있고, 젊은 프로페셔널들이 밀집하면서 다채로운 색깔을 내고 있습니다.이 도시를 더욱 힙(Hip)하게 만드는 요인이 또 있습니다. 바로 ‘테슬라’입니다. 오스틴은 테슬라의 새로운 본사가 들어선 곳입니다. 지난해부터 거대한 기가팩토리에서 모델 Y를 생산 중입니다. 저는 지난 11일~16일 직접 오스틴에 다녀왔습니다.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오스틴-버그스톰 국제공항에서 차로 12분쯤 달리니 오른편으로 ‘테슬라 로드(Tesla Road)’가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45번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기가팩토리의 거대한 규모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일반 완성차 제조시설과는 달리, 창문이 사방에 둘러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창문 틈 사이로 무엇인가가 보였습니다. 포장이 뜯기지도 않은 로봇 팔이었습니다. 테슬라의 생산 공정에 들어가는 ‘쿠카(KUKA) 로봇’이었습니다. 족히 수십 대에서 수백 대는 될 정도의 로봇 팔이 기가팩토리의 긴 창문 틈 사이로 쭈욱 늘어서 있었습니다. “혁신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오스틴 기가팩토리는 일론 머스크가 꿈꾸는 테슬라의 ‘제조 혁신’을 이뤄낼 핵심 거점입니다. 이달 초 테슬라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생산 과정에서의 단가를 낮추기 위한 ‘혁신’을 언급했습니다. 그 장소가 바로 오스틴 기가팩토리였죠. 테슬라 제조 혁신의 중심에는 ‘로봇’이 있습니다. 기가텍사스에서 확인한 로봇은 테슬라의 로봇 활용이 단순히 일부를 자동화하는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단서입니다. 머스크가 머릿속에 그리는 기가팩토리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Machine)’, 공장이 곧 로봇이되는 그림이고 이 구상을 실현하는 현장이었습니다.
권순우 2023.03.30 16:21 PDT
이제 더 이상 테슬라를 '전기차 제조업체'라고만 설명할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일까. 테슬라가 전기차를 넘어 '세계 최대 로봇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테슬라는 30일 오후 9시 30분(미 동부시각 기준)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위치한 테슬라 오피스에서 '테슬라 AI 행사'를 개최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프로토타입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해 열린 같은 행사에서 스판덱스를 착용한 사람이 춤을 추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공개한 지 13개월 만에 실제 사람을 닮은 로봇을 구현해낸 것이다. 이날 테슬라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된 '옵티머스'는 다소 불안정하게 무대 위를 걸었다. 춤을 추는 듯한 손과 몸동작을 보여주기도 했고, 청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이 만든 곡예를 선보이는 로봇의 움직임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무대 위에 선 테슬라 엔지니어는 옵티머스의 움직임에 대해 "기본적으로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된 자율주행 컴퓨터와 같은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옵티머스에 대해 "실제로 줄을 연결하지 않고 로봇이 혼자서 걷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연했다. 그는 "옵티머스를 개선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 뇌가 없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상용화할 수 있는 옵티머스를 가능한 한 빠르게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를 설계할 때와 동일한 원칙을 통해 옵티머스를 설계했다. 신뢰할 수 있고 저렴한 비용의 로봇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대량 생산 시 로봇 1대 당 비용은 2만달러 미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순우 2022.09.30 22:05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