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금지 조치'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각) 중국이 F-35 전투기와 첨단 무기 제조 그리고 전자제품, 전기차 생산에 필수 재료인 '희토류' 수출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공업정보화부)는 관련 업체들에게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경우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 조사했습니다. 희토류 수출 제한을 통해 미국 산업과 기업의 숨통을 틀어막으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희토류는 군사무기,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활용되는 첨단 반도체를 제작할 때 반드시 필요한 재료로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정제) 95%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전체 수입량의 4분의 3에 달하는 매년 1억 5000만달러(약 1767억원) 규모의 희토류를 매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희토류 금지 조치는 당장 '록히드마틴' 같은 방산 업체에 직격타를 줄 수 있습니다. F-35 같은 전투기는 한 대에 희토류 417㎏이 필요하는 등 희토류 의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애플, 테슬라 같은 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제너럴모터스(GM) 등도 희토류 수요의 10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금지는 2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우선 미국처럼 '직접 보복'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고 중국 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애플, 테슬라의 숨통을 조여서 간접적으로 생산을 압박하는 것입니다. '탈중국' 하고 있는 애플을 막을 수도 있고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 중인 테슬라의 비중을 높일 수도 있는 일입니다. 미국도 '희토류' 자국내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텍사스주에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을 짓기 위해 호주 희토류 업체 리나스(Lynas Rare Earths)에 3040만 달러(약 380억 원)를 지원했다고 밝혔으며 텍사스 소재 미 희토류 업체 USA레어어스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입니다. 👉 천연자원, 희토류를 둘러싼 미중 갈등은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불구경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향후 투자 방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 긴밀히 봐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