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시총 2조달러 클럽 가입... 1Q 실적 찢자 주가 화답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GOOGL/GOOG)이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강력한 실적을 발표하고 사상 첫 배당금을 지급할 것임을 선언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5%가 급등, 26일(현지시간) 시가총액 2조달러 클럽에 입성했다. 올해 알파벳 주가는 23% 올랐다. 알파벳은 이날 10.22% 오른 171.95달러에 마감, 시가총액이 2조1400억달러(약 2950조원)를 넘었다. 일일 상승률은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알파벳이 시총 2조달러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기업 중에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에 이어 4번째다. 시총 2조달러 돌파 이정표는 1분기 실적은 월가의 예상을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주당순이익(EPS)은 1.89달러로 월가 추정치였던 1.51달러를 약 25%나 넘어섰다. 매출 역시 805억 4천만 달러로 월가 추정치였던 785억 9천만 달러를 약 2% 넘게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나 성장해 지난해의 3% 성장과 비교해 성장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순이익도 뛰어났다. 영업이익은 254억 7200만 달러를 기록해 3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구글이 AI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했음에도 오픈AI 등에 비해 상용화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으며 회의론을 불식시켰다. 특히 알파벳의 뛰어난 실적은 클라우드 부문에서의 눈에 띄는 이익 증가와 유투브 광고 수익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95억 7000만 달러로 예상치였던 93억 5000만 달러를 상회했고 유투브 광고 수익은 80억 9000만 달러로 역시 월가 추정치였던 77억 2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의 영업이익은 9억 달러로 전년 대비 4배나 넘게 성장했다. 회사가 장기간 투자를 한 끝에 드디어 이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알파벳은 막대한 이익을 기반으로 6월 17일(현지시각)부터 주당 20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을 승인했다. 이는 알파벳이 메타플랫폼에 이어 올해부터 배당을 시작하는 두번째 메가캡 기업이 됐음을 의미한다. 알파벳은 이 외에도 7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승인하며 앞으로 주주환원 정책에 더 신경쓸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