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은 지난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로 AI의 위력을 피부로 느꼈다. 이후 AI는 전 산업 분야에 스며들고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의 화두는 알파고와 같이 바둑이나 음성 인식 등 특정 문제에 한해 좋은 성과를 보이는 좁은 인공지능(ANI, 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에서 나아가 사람과 같은 또는 그 이상의 지능을 구현하는 범용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다. 즉, 인간이 그동안 발견한 적이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추론하는 AI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먼 미래이며 인간을 뛰어넘는 AI에 대한 기대감과 회의감이 공존한다. 실리콘밸리에서 범용 AI 개발은 어디까지 진행됐을까. 오픈AI의 샘 알트먼(Sam Altman) CEO에게 범용AI의 현재와 미래를 들었다. 샘 알트먼 CEO는 최근 디인포메이션이 개최한 <스타트업의 미래(Future of Startups)> 컨퍼런스에서 범용 AI가 아직 먼 미래의 일이지만, 분명 가능한 시나리오라 주장한다. 그는 “AI가 인간의 지식을 반복하고 재조립할 뿐 아니라 그 이상 무엇인가를 더할 수 있다면 위대할 것”이라며 “이런 기술이 가능한지 알아내기 위해 할 일이 많지만,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샘 알트먼은 누구?오픈AI는 텍스트와 코드까지 작성 가능한 GPT-3(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를 내놓으며 주목받은 기업이다. 샘 알트먼은 에어비앤비와 드롭박스, 핀터레스트 등 수많은 기업의 초기 투자를 진행했던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CEO를 역임했다. 1985년생인 알트먼 CEO는 스탠포드대 공학도 출신으로 2005년 초기 SNS 버전인 ‘룹트(Loopt)’ 공동 설립자·CEO를 거쳐 2011년 대형 벤처캐피탈 와이콤비네이터에 합류해 여러 테크 기업을 키워냈다. 에어비앤비, 인스타카트, 핀터레스트, 레딧 등이 모두 그의 손을 통해 탄생했다. 2015년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미만의 투자자, 비즈니스 부문 ‘최고의 젊은 기술사업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같은 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비영리 AI 연구소인 오픈AI를 설립했다. 왜 범용 AI가 필요한가 오픈AI는 범용 인공지능(AGI) 체계 연구에 집중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텍스트와 코드까지 작성 가능한 GPT-3(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를 내놨다. 최근에는 이미지를 위한 클립(CLIP)과 달리(DALL·E)를 출시했다. 그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실제 지능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를 연구하고 있다”며 “이 것이 앞으로 위대한 기술혁명이 되고 어쩌면 그보다 더 큰 규모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확신했다.현재 AI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자연어(natural language) 의미를 분석해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작업으로 변환하는 ‘자연어 처리’ 분야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다음 단계는 언어를 이미지와 연결하는 과정으로 가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수준으로 가고 있다. AI가 어떤 인간도 발견한 적이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생각하고 추론하는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알트먼 CEO는 '오픈AI를 다른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만들고 있다. 그는 “대규모 범용 AI를 진지하게 추구하는 것은 비용이 높아 학구적인 AI 실험실에서는 불가능하다. 다른 사람들이 혁신적인 일을 하도록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오픈AI가 스스로 하는 것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한다. 오픈AI는 강력한 범용 AI 모델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구글, 애플처럼 자사 서비스를 위한 AI를 개발하는 것이 아닌, 다른 회사도 사용하는 ‘범용’ AI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