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로에는 왜 수소차가 보이지 않을까?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수소연료전기차(FCEV)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SNE 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넥쏘는 지난해 9300여 대가 팔리면서 전 세계 시장에서 53.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판매는 늘었지만, 점유율은 전년 69%에서 감소했다. 2위는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가 차지했다. 지난해 도요타는 수소차 미라이를 5900대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34.2%였다. 하지만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전기차에 한참 못미친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수소차는 1만 7400대 판매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글로벌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량은 480만 대에 달했다. 전기차 판매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때문에 완성차 기업들은 수소차 생산을 점차 중단하는 분위기다. 실제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는 지난해 수소연료전지차 '클래리티'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판매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다. 완성차 업체가 '전동화'에 올인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수소차 개발은 성장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와 도요타만이 수소차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도로에서 수소차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다.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수소연료전지차 누적 판매량은 전년대비 37% 늘어난 1만 2272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 보면 도요타 미라이가 전년대비 427% 증가한 2629대를 판매했고, 현대 넥쏘는 107% 늘어난 430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이 정도 규모는 '시장' 이 있다고 보기 민망한 수준이다. 인사이드EV는 "배터리 전기 자동차 판매량은 수소연료전지차 판매규모의 100배 이상 앞서있다"며 "수소차 생존 가능성이 여전히 의심스럽다. 배터리 전기차의 엄청난 성장으로 경쟁은 이미 끝났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