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내려놓을 용기냈더니 더 잘되더라" 루닛 스토리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재미과학기술자협회 주최 '스텝 업'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선 백승욱 루닛 의장은 힘든 시기에 이 글귀를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는 벤 호로위츠 저서 '난제 해결 방정식(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에 나오는 글귀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계기"라고 그는 덧붙였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해외 피칭을 다니면서도 성과를 내지 못했던 시기였다. 그는 "회사가 잘 돌아가고 있는데도, 내가 부족해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 같아서 괴로웠다"고 회고했다. 이어 "영어도 네이티브가 아니고, 도메인 전문성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며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대표직을 내려놔야 했다"고 말했다. 2018년 루닛은 당시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 서범석 의학 총괄이사를 대표로 세웠다. 백 의장은 "대표 교체 이후 IPO를 비롯해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며 "용기를 냈던 결정이 결과적으로 회사의 성장 모멘텀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예비 창업가들에게 '루닛' 구축 과정에서 주요했던 의사결정 과정을 공유했다. 백 의장은 "한번 결정하면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며 "모든 구성원들이 진심으로 동의할 때까지 충분히 논의하고 새로운 디렉션을 설정하면서 일을 추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