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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이 수요 둔화와 각국의 정책 변화로 인해 혹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완성차 및 배터리 업계가 대규모 감원과 투자 축소를 단행하는 한편, 연료비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전기차 관심은 다시 급증하는 등 시장의 혼조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표면적으로는 침체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보면, 지금은 전기차 산업이 무너지는 국면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는 전환기에 가깝다.
권순우 2026.04.09 12:36 PDT
분업형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으로 20세기 '공장의 시대'를 연 포드가 이번엔 ‘조립 트리’라는 새로운 생산 방식을 들고 나왔다.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고 중국산 저가 전기차에 맞서기 위해서다. 2027년 3만 달러대 전기 픽업트럭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인 포드는 자체 기술 혁신으로 비용을 낮추며 제조업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포드는 11일(현지시간) 켄터키 루이빌 공장에서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을 2027년부터 양산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3만 달러(약 4100만 원) 선으로, 부품 수를 20%, 조립 공정을 15% 줄인 ‘범용 전기차 플랫폼’과 새로운 제조 방식을 적용해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핵심은 제조 공정이다. 120여 년 전 모델 T로 상징되던 단일 조립 라인에서 벗어나, 여러 라인을 동시에 진행한 뒤 마지막에 합치는 ‘조립 트리(assembly tree)’ 방식을 도입했다.새롭게 선보인 범용 플랫폼은 트럭·밴·SUV 등 다양한 차종에 확장 적용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software-defined vehicle)으로 설계돼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 향상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내구성과 충전 속도를 높이면서 가격을 낮춘 LFP(리튬인산철) 방식을 채택했다.이번 플랫폼과 제조 공정은 포드가 3년 전 실리콘밸리에 만든 '스컹크웍스(skunkworks)'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기존 공정을 전면 폐기하고 백지 상태에서 새롭게 설계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포드는 이번 프로젝트를 "모델 T에 비견되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더그 필드 포드 최고 EV·디지털·디자인 책임자는 "세계 최고 경쟁자들과 겨루기 위한 대담하고 어려운 도전"이라며 "복잡성을 제거하고 진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백지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포드가 '상징'과도 같은 '컨베이어 벨트식' 생산방식을 버린 것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근본적 패러다임 전환 때문이다. 단순히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기술적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산업의 가치 창출 구조, 경쟁 역학, 그리고 지정학적 균형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변화다.중국 자동차 산업의 부상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이다. BYD와 같은 중국 업체들이 달성한 가격 경쟁력은 단순히 낮은 인건비의 결과가 아니다. 이들은 전기차 시대에 최적화된 완전히 새로운 제조 철학과 공급망 구조를 구축했다. 중국에서 신차 가격이 매년 하락하는 현상은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경제학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다.이러한 맥락에서 포드가 직면한 도전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다. 산업의 새로운 룰에 맞는 완전히 다른 경쟁 모델을 창조해야 하는 생존의 문제였다. 포드가 올해 전기차 부문에서 55억 달러의 손실을 예상한다는 사실은 기존 제조 방식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미국은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습니다. 이번엔 미국의 항만 노조 파업이 공급망에 우려를 주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동부·걸프 연안 항만에서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이 시작됐습니다. 미 동부와 걸프 연안 부두 노동자를 대표하는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향후 6년간 임금 77% 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는데요. 동부 지역의 항만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197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ILA는 동부 지역 항만 근로자 8만 5000명이 가입한 노조입니다. 현재 ILA이 관리하는 미동부 항만은 14개입니다. 문제는 동부 항만이 미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처리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JP모건은 파업이 시작되면 미 경제에 하루 최대 50억 달러(6조 6000억 원) 손실이 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권순우 2024.10.02 20:32 PDT
테슬라가 드디어 로보택시를 공개합니다. 테슬라는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벙크에 있는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We, Robot)' 이라는 주제로 로보택시 이벤트를 개최합니다. 당초 이 행사는 지난 8월에 예정되어 있었으나, 여러 차례 연기되었는데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 행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업계와 자산시장의 관심도 높습니다.테슬라는 다양한 전환점을 거치며 성장해왔는데, 최초의 EV 모델인 모델 S와 대중을 겨냥한 모델 3 공개가 그 예입니다. 모델 3 공개 행사는 테슬라가 대중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자리였고, 이후 그 목표를 일부 이뤘습니다.업계에서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 공개가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머스크 또한 지난 2016년 이후 이 순간이 테슬라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사이버캡 어떤 모습? 저가EV, 옵티머스 확장버전 나올까? 테슬라는 곧 모델 3와 유사한 2도어 세단 형태의 ‘사이버캡(CyberCab)’ 프로토타입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행사에서는 완전자율주행(FSD)과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주요 업데이트가 제공될 예정이며, 실제로 특정 지역에서 사이버캡이 자율주행하는 시연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와 머스크가 로보택시의 세부 전략 및 FSD와 AI 분야의 진전 사항에 대해 많은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로보택시는 ‘사이버캡’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로보택시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이번 로보택시 공개 행사는 주춤하던 로보택시 시장이 수익성 있는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자리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행사를 통해 로보택시 시장 규모, 완전자율주행 기술의 현재 수준, 로보택시 사업 운영 및 구조, 그리고 유럽과 중국 등 여러 국가의 규제 승인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도이치뱅크 역시 마일당 운영 비용, 규모, 일정 등에 대한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에 출시될 테슬라의 저가형 차량 공개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또한, 테슬라의 로봇 기술 확장도 주목할 포인트입니다. 테슬라는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이며, 로보택시 공개와 함께 새로운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전기 비행기나 전기 보트, 혹은 테슬라 식당에서 버거를 뒤집는 옵티머스 로봇의 시연을 선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권순우 2024.10.02 20:16 PDT
테슬라의 자율주행 행보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엔 '라이다(LiDAR)' 제조사인 루미나(Luminar)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더버지에 따르면 루미나는 최근 분기수익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1분기 최대 라이다 고객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전체 회사 매출의 10%를 테슬라가 차지했다는 건데요. 해당 분기 매출 2100만 달러를 기준으로 210만 달러 상당의 매출을 테슬라로부터 거둔 겁니다. 이 사실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그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라이다 기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머스크는 라이다를 '목발'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자율주행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라이다에 의존하는 기업들을 향해 '운이 다했다(Doomed)'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테슬라 라이다 센서 계속 테스트... 업계선 "로보택시 탑재 가능성도" 테슬라는 오토파일럿과 완전 자율주행(Full Self-Driving)과 같은 고급 운전자 지원 기능을 구동하면서 센서 숫자를 줄여왔습니다. 그간의 기술과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는 8월 완전자율 주행 기술을 탑재한 로보택시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회사의 미래를 걸고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라이다 기술 도입에는 부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앞선 분기 수익 보고서에서도 머스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추론 컴퓨터와 표준 카메라를 갖춘 우리 솔루션이 자율주행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는데요. “라이다도, 레이더도, 초음파도 없다.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는 210만달러 상당의 루미나 라디아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사실 테슬라는 그동안 라이다 센서를 계속 테스트해왔습니다. 지난 2021년 루미나가 만든 스포츠 루프탑 라이다 센서를 장착한 테슬라 모델 Y가 플로리다에서 촬영된 바 있습니다. 또 블룸버그도 테슬라가 테스트 및 개발을 위해 루미나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출시를 준비하면서 전체 자율 주행 기능을 검증하기 위해 루미나의 라이다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테슬라가 구매한 라이다는 숫자는 상당한 규모입니다. 루미나에 따르면, 개별 라이다 센서는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약 1000달러의 비용이 듭니다. 그렇다면 테슬라가 구입한 라이다는 2100개에 달합니다. 더버지는 "테슬라는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자율 주행 테스트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며 "라이다를 장착하게 된다면 사람들이 곧 주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머스크는 이런 이야기들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머스크는 이날 X에 올린 트윗에서 "정보를 확보하는 용도로도 라이다는 더 이상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습니다. FSD의 학습 용도로 라이다 장비를 써왔으나 앞으로는 필요가 없다는 점을 밝힌 건데요. 더버지는 "확실한 것은 테슬라가 라이다에 대해 입장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라며 "머스크는 여전히 라이다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공개적으로는 그 입장이 변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머스크 자신도 라이다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할지 모른다"고 분석했습니다.
권순우 2024.05.12 14:05 PDT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44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는 기존에 발표한 투자액 170억달러를 두 배나 뛰어넘는 금액인데요. 경쟁사인 대만의 파운드리 생산업체 TSMC가 투자하기로 한 400억달러를 훌쩍 넘는 규모입니다. 삼성전자가 건설 중인 공장은 최첨단 파운드리 생산 단지인데요. 추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칩 제조 공장과 AI칩을 생산할 수 있는 고급 패키징 및 연구개발 시설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이번 투자가 AI 열풍으로 인한 관련 칩 생산 경쟁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TSMC, 인텔 등 미국 투자 러시... SK하이닉스도 HBM 공장 투자 얼마 전까지 우리 기업들은 미국의 추가 투자에 대해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었습니다. 오는 11월로 다가온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었는데요.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우리 기업들이 과감한 대미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인은 '칩 전쟁' 때문입니다. 현재 TSMC는 애리조나에 두 개의 칩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예상 투자액은 400억 달러입니다. 인텔은 향후 5년 동안 미국 내 총 1조 달러가 넘는 투자를 계획하는 등 AI발 칩 경쟁은 '점입가경입니다. AI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 같은 팹리스 기업의 설계대로 GPU 칩을 만들어주는 파운드리와 GPU,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D램을 묶는 최첨단 패키징으로 구성되는데요.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는 테일러 지역에 추가 투자를 통해 파운드리와 최첨단 패키징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38억 70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기지를 짓겠다고 발표했죠. 메모리 반도체에서 가장 주목받는 HBM은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으로 꼽힙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HBM3는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AI 시장이 확대되고 HBM을 비롯한 초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략적인 투자의 필요성을 느낀 SK하이닉스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권순우 2024.04.06 16:52 PDT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기차(EV)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섰다. 자동차 업계와 노동조합 요구에 따라 전기차 도입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뉴욕타임스(NYT), 악시오스 등 주요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EV 전환을 지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환경보호청(EPA)이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 완화를 위해 내놓은 전기차 판매 비중을 낮추고, 오는 2030년부터 이 기준을 서서히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EPA는 2030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60%를 전기차로 대체하고, 2032년까지 67%로 비중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목표가 완화되더라도 오는 2032년까지 판매량의 약 3분의 2를 EV로 채우려는 전반적인 목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노력에도 미국이 대규모 EV를 채택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실제 미국은 충전 인프라 부족과 경기둔화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EV 판매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EPA의 목표가 너무 급진적이라는 불만이 고조되어 왔다.
권순우 2024.02.22 06:38 PDT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의 한 관계자는 현 EV 시장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EV 판매가 너무 줄면서 회사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다"며 "배터리 재고가 많고, 팔리질 않으니 작년 말에는 1~2주간 공장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연말께 가동률을 다시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K배터리 기업들이 생존경쟁에 나섰다. EV 업계가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원가절감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 때문에 SK배터리 아메리카와 같이 미국에 공장을 둔 한국 기업들도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실제 SK배터리 아메리카 공장은 지난해 하반기 대규모 인력 감원을 실시했다. 당초 2500명 수준으로 계획했던 인력을 1000여 명이 늘어난 3500명 수준으로 늘렸다가 수요가 급감하고 업황이 나빠지자 급하게 인력을 감원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최대 500여 명을 줄인 것으로 안다"며 "인력 수준을 3000명 밑으로 가져갈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주재원 숫자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관계자는 "초기 피크 당시 주재원 숫자가 60~70여 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상당수가 미국 내 다른 법인으로 전환 배치되거나 복귀했다"며 "비용절감 차원에서 주재원들을 본사로 복귀시키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업계의 사정을 잘 아는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만 보면 회사가 이러다 망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면서 "포드의 F-150 라이트닝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포드향 배터리 수주가 줄었다. 이 때문에 현대차향으로 라인을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문제는 생산라인을 다시 구축하려면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조지아주 카터스빌 현대차-SK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 현장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포드나 폭스바겐 등 기존 고객군의 EV 판매가 급감한 상황에서) SK입장에서는 현대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권순우 2024.01.27 10:10 PDT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여전히 압도적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미국에서 다양한 전기 자동차(EV)를 출시하고,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판매량 부문에서 테슬라를 추격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6개월 동안 미국 전기차 판매 동향에 따르면 테슬라의 모델 Y, 모델 3을 제외하고는 조립공장 운영비를 감당할 만큼 충분한 판매량을 보이는 EV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S&P 글로벌 모빌리티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상반기 동안 19개 경쟁업체와 비교해 10배 이상 많은 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1월부터 6월까지 미국 내 EV 판매는 32만 5291대를 기록했다. 볼트 EV를 보유한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브랜드는 3만 4943대를 기록, 2위를 차지했다. 포드, 현대, 리비안(RIVN) 등이 뒤를 이었다. 차종별로는 테슬라의 4개 모델이 모두 상위 12위 안에 포함됐다. 모델 Y와 모델 3가 각각 20만 대와 16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볼트는 3만 5000대, 포드의 머스탱 마하 E는 1만 3600대가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인 완성차 조립 공장이 80% 이상 가동이 이뤄져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규모인데, 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현재 미국의 EV 판매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 전미 자동차 혁신 연합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연료 전지 차량을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은 2023년 상반기 미국 시장의 8.9%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권순우 2023.09.28 05:32 PDT
미국의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EV) 충전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 투자에 나섰다. BMW, 제너럴모터스(GM), 혼다, 현대자동차, 기아, 메르세데스 벤츠, 그리고 지프 제조업체인 스텔란티스 등 7개 회사는 충전 시설 구축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최소 10억달러를 공동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작회사는 향후 북미 지역에 약 3만 개의 고속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합작사가 설치할 충전소는 모든 전기차가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2024년 중반부터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우정 기아 부사장은 지낮 2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7개사가 함께하는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는 충전 타입 등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 고객 편의를 중심으로 두고 추가적인 논의를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용 충전소인데, 이 경우 충전 속도와 접근성이 중요하다. 또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제휴를 맺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즉, 대규모 공용 충전소를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갖춰 이 분야 표준이 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체들의 '연합 사업'은 그림은 좋지만 제대로 성사된 적이 없다.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이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공동 앱스토어'도 비슷한 사례다. 배가 산으로 가는 사례가 많기 때문. 공유지의 비극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자동차 기업들의 공동 충전소도 '공유지의 비극'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으로 꼽힌다.
권순우 2023.07.29 14:55 PDT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때문인데요. 미국은 기후법을 시행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급진적인 정책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정에너지 개발과 전동화를 위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법 시행을 통해 정부 보조금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미국에선 해외 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분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 후 1년간 미국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는 140여 건에 달했고 총 1100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등에 본사를 둔 기업 프로젝트 규모가 전체 미국 정부 지출의 6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20개 중 15개는 대부분 배터리 공장에 대한 투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10년 간 3조달러 투자 이어질 것" 미국의 기후법은 미국 내 친환경 에너지 사업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계획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모듈과 같이 에너지 장비를 구축하는 기술은 한국 등 해외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법 시행으로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의 세금공제를 청구할 수 있게 됐는데요. 실제 일본의 파나소닉은 네바다와 캔자스에 운영,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을 기반으로 총 20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후법이 향후 10년 간 총 3조달러에 달하는 청정에너지 투자를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테슬라,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퍼스트 솔라, 수소 생산업체인 에어 프로덕츠 앤 케미컬 등 미국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원자재부터 정교한 부품에 이르기까지 공정의 거의 모든 단계를 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배터리나 태양광 패널의 완전한 완전한 미국 내 공급망은 아직 몇 년이 더 남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권순우 2023.07.28 01:53 PDT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제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악재도 여전히 존재하는데요.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악재가 올여름 전 세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로 엘니뇨입니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인데요.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올여름이 지나면서 이른바 '슈퍼 엘니뇨'가 전 세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오르고, 지구 기온 역시 0.2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엘리뇨가 강타하는 것은 4년 만의 일입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엘니뇨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영향을 미치는데요. 홍수, 가뭄, 폭염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과 피해가 예상됩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합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모델링에 따르면 과거 엘니뇨는 전 세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면서 비에너지 상품 가격은 3.9%, 석유 가격은 3.5%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경제계에서는 엘니뇨를 추적한 이래 세계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엘니뇨 주기가 시작됐다고 전망하는데요. 경제가 위축돼도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다.👉중앙은행, 역할 제한적... 금속가격 영향, 부품공급 차질 각국은 대응에 나섰습니다. 인도 중앙은행은 "기후 현상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밝혔으며, 페루는 "올해 기후 및 날씨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1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미 그 여파가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설탕 가격은 엘니뇨 보고서가 나온 직후 4.5%가량 급등했습니다.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 수확량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바르가비 사크티벨은 "전 세계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위험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엘니뇨는 정말 최악의 시기에 찾아왔다"라고 분석했는데요. 당국의 정책 개입은 수요를 조작할 수는 있지만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엘니뇨를 컨트롤할 수 있는 방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제한적"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가령 칠레에서는 엘니뇨로 인한 폭우로 전 세계 구리의 30%를 공급하는 광산의 접근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생산량 감소와 배송 지연 등은 컴퓨터 칩이나 자동차, 그리고 가전제품과 같은 제품의 금속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중국은 이미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가축이 죽고 전력망에 문제를 일으켰는데요. 지난해 여름 가뭄으로 인해 중국 당국은 2주간 중국 내 많은 공장 전력을 차단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테슬라와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의 공급에 차질을 빚었는데요. 엘니뇨가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에도 중국의 전력 부족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당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권순우 2023.06.15 05:01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