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지 못하면 어쩌죠?"... AZ세대의 일자리관이 바뀐다
미국에 진출한 한 스타트업 대표에게 Z세대 직원들의 특징에 대해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좋은 인력 유치를 위해 없는 살림에 나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원하는 바가 확고한 이른바 '젠지 세대'는 가치관이 다르면 고민 없이 직장을 떠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한국 대기업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Z세대 직원들에게 꽤 높은 연봉을 지급하지만 상대적으로 더 높은 연봉과 혜택, 그리고 경력을 쌓을 수 있는 빅테크 기업에 직원을 빼앗기는 일이 다반사다. 회사에 대한 로열티나 충성심은 찾아보기 어렵다. 자신의 가치관이 맞는 곳이라면 이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기업의 임원급 관계자는 "다들 해고를 한다는데, 우리는 현지 직원을 고용하고, 이 직원들을 유지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젠지세대(1990년 중후반 ~ 2010년 초 출생)가 새로운 기업 문화를 형성하는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격 근무로 직장생활을 배운 Z세대는 팬데믹 기간 중 사무실 대신 원격 근무로 전환하면서 '고립감'과 '외로움'을 경험한 세대다.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는 앞선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 ~1990년대 중반 출생)와 이른바 'MZ 갈등'을 빚고 있다. 같은 업무에 있어서도 일을 대하는 방식이나 중간 관리자가 된 M세대의 '젊은 꼰대' 사고방식과 사사건건 부딪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포브스지는 "기업에서 가장 최근에 입사한 Z세대는 독특한 방식으로 기업의 정책과 조직 문화 변화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신만의 우선순위를 내세우다보니 기업 문화 전체에 변화를 가져다주고 모든 세대의 직원들이 영향을 받다는 것. 이른바 '젠지효과'다. 이렇게 Z세대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Z세대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기업이 바뀌고 있다. 포브스는 "기업이 이 세대가 가진 기술과 새로운 관점, 잠재력을 바탕으로 Z세대를 채용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Z세대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면서 목소리를 확산시키는 동시에 이전 세대와 비교해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이 모든 역학관계가 기업의 일의 설계 방식이나 리더십, 조직문화 진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Z세대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기업일수록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