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체인이 AI 기업 됐다… 중국 기업들의 ‘정체성 대전환’
정체성을 다시 쓰는 전통 산업WAIC 2026 전시장을 걷다 보면 낯선 장면과 계속 마주친다.CCTV 회사가 자체적으로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LLM을 개발해 백서를 발표하고, 석유회사가 GPT 스타일의 언어모델을 공개하고, 드론회사가 자기 제품을 '하드웨어'가 아니라 '에이전트'라 부른다. 커피 체인은 여덟 개 클라우드 기업과 손잡은 데이터 생태계를 자랑한다.이들은 원래 AI 회사가 아니었다. 아니 전통기업 그 자체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파운데이션 모델, 대모델 기술 체계, 생태계 등의 언어를 쓴다. 빅테크가 쓰는 어휘를 카메라 회사와 석유 회사와 커피 회사가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다.AI 시대의 플랫폼은 더 이상 앱 사용자 수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남들이 복제할 수 없는 산업 데이터와 그것을 모델·에이전트의 행동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새로운 플랫폼의 조건이 되고 있었다.AI 시대에는 MAU와 클릭·검색 같은 사용자 행동 데이터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설비·영상·물류·의료·금융처럼 외부에서 복제하기 어려운 독점적 운영 데이터의 가치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해자(Moat)를 가진 데이터가 가치 있으며 이 것이 있으면 어떤 업종의 회사든 파운데이션 모델 회사가 될 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전통 산업이 유리하다. 그동안 전통 산업은 플랫폼 사업이 아니었다. 기존 공장 시스템은 연결이 안됐을 뿐 아니라 데이터를 쌓지도, 수집하지도, 활용하지도 않았다. 데이터가 있어도 사일로(칸막이)가 높아서 회사 내에서도 활용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이 데이터를 활용 가능한 '자산'으로 인식, 활용한다면 그것이 AI 시대에 플랫폼이 될 백본이며 LLM을 만들어 진정한 AI 기업으로 바꿀 수 있는 길인 것이다.중국 기업들은 이미 알고 있었고 실행하고 있었다. 이게 중요한, 충격적인 발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