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되면 일론 머스크가 '파랑새' 될까... 치폴레는 스벅의 '파랑새'였다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두 유명 인사가 만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2일(현지 시간) X(구 트위터)에서 대담을 나눴습니다. 이 대담은 정치, 기후 변화, 외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는데요. 뉴욕타임즈 딜북은 "트럼프와 머스크의 브로맨스를 엿볼 수 있었다"라고 전했습니다.대화의 대부분은 인플레이션과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 등 트럼프 캠페인의 주요 이슈에 집중됐는데요. 두 사람은 정부 지출 문제에서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머스크는 '효율성 위원회'의 창설 필요성을 언급하며, 자신이 그 역할에 적임자라고 자처했습니다.이에 트럼프는 "당신이 최고의 해고 전문가(Cutter)"라고 호응했는데, 이는 머스크가 지난 2년 동안 X와 테슬라에서 대규모 비용 절감과 해고를 단행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기후 변화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트럼프는 기후변화보다 '핵 온난화'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는데요. 북한, 이란 등 핵 위협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트럼프는 테슬라를 칭찬하면서도 전기차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머스크에게 "당신은 훌륭한 제품을 만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전기차를 운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간 EV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트럼프의 입장 변화를 엿볼 수 있었는데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전기차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머스크 입장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머스크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중요성을 일관되게 강조했지만, 트럼프는 화석 연료가 전기차를 포함한 모든 것의 기반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석유나 가스 산업을 비방하지 않는 선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느리게 움직이는 것보다 낫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시대되면 머스크 역할 커질 것" 이번 대담은 그 자체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잘 알려진 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활용한 정치에 능수능란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2021년 1월 6일, 극렬한 지지자들이 워싱턴 DC에 난입한 사건 이후, 허위 정보 유포 등을 이유로 트위터 계정이 정지됐죠. 이후 트럼프는 자신이 설립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주로 활용해왔습니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트럼프의 계정이 복구되었고, 대선을 불과 몇 달 앞두고 X(구 트위터)를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의 X 복귀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만남은 트럼프 진영의 긴박함을 시사합니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 트럼프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트럼프를 앞선다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담은 트럼프 진영이 반전을 노리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대담에 대한 평가도 다양합니다. 딜북은 "이번 이벤트는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 간의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머스크가 어떤 기대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고 덧붙였습니다.대담은 다양한 이슈를 불러왔는데요. 대담을 중계한 X는 접속 장애를 겪었죠. 이를 두고 머스크는 "X에 대규모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발생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또 전미자동차노조(UAW)는 13일(현지 시간) 대담 이후 트럼프와 머스크를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대담 중 노동자를 위협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UAW는 성명에서 "연방법에 따라 노동자들은 파업을 이유로 해고될 수 없다"며, "파업을 이유로 해고 위협을 하는 것은 노동법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이번 대담은 "알맹이가 없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일론 머스크가 신재생에너지 및 빅테크 기업의 이해관계 등을 풀 수 있는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머스크는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트럼프 후보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 트럼프 후보의 발언은 일론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