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의 디즈니그룹에서 창업자인 ‘월트 디즈니’ 이후 가장 위대한 경영자로 꼽히는 밥 아이거(Bob Iger). 그는 2005년 CEO로 취임한 이후 2021년 공식 은퇴(예정)까지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 폭스 등을 인수하고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오픈하는 등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그는 디즈니를 21세기 최고 엔터테인먼트 기업이자 콘텐츠 아이콘으로 만들어냈다.‘미키 마우스’와 ‘백설공주’ 등의 콘텐츠(IP)를 보유하던 디즈니는 지금 지상파(ABC 방송국), 스포츠 전문채널(ESPN), 스트리밍 OTT(훌루 및 디즈니플러스) 등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콘텐츠 스튜디오(디즈니,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 폭스 등)를 통해 영화 및 드라마를 제작하고 테마파크, 크루즈 등을 운영하는 21세기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됐다. 이 같은 ‘제국’을 만든 중심에는 밥 아이거 전 CEO가 있었다.밥 아이거 회장은 이 같은 ‘제국’을 구축하는 데 인수합병(M&A)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사실 M&A는 성공하기엔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실패할 확률도 높다. 하지만 디즈니는 인수한 스튜디오 모두 ‘대박’이 나고 서로 ‘윈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비결도 바로 밥 아이거 회장의 유연성에 있다.밥 아이거 회장이 공식 퇴임을 앞두고 리드 호프먼 전 링크드인 CEO가 진행하는 ‘마스터스 오브 스케일’에 출연, 인수합병 스토리와 배경을 설명했다. 인수합병이 생태계를 만드는 중요한 전략임을 밝혔다. 특히 픽사를 창업하고 CEO로 있던 스티브 잡스를 만나 픽사를 인수하게 된 스토리는 드라마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당시 스티브 잡스는 애플 CEO로 복귀하기 전이었는데도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오른 CEO였다. 이미 미국의 비즈니스를 뒤흔들었으며 독특하고 카리스마 있었다. 그에게 “당신이 창업한 회사를 팔라”고 어떻게 제안해야 할까? 첫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까? 밥 아이거 CEO는 디즈니의 미래를 위해 픽사를 인수해야 한다는 이사회 승인을 얻어 스티브 잡스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나에게 미친 아이디어가 있다(I have a crazy idea)”라고 말했다. 더밀크가 독자들을 위해 이 인터뷰의 핵심을 추려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