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 먹어라” 욕설... 머스크 오너리스크에 흔들리는 X
소셜미디어(SNS) X(전 트위터)가 소유주의 ‘표현의 자유’ 철학과 광고라는 수익모델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처했습니다. X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는 2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딜북 서밋에서 그의 반유대주의 발언을 이유로 광고를 철회한 광고주들에게 ‘엿 먹어라(go fuck yourself)’라고 공개 욕설했습니다. 앤드류 로스 소킨 진행자가 “광고를 원하지 않느냐?”라고 묻자 그는 “광고로, 돈으로 나를 협박하려고 한다면 엿이나 먹어라”라면서 “엿 먹어라. 잘 들었나요? 그렇기를 바라요”라고 재차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행사에 연사로 참석했던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를 의식한 듯 “안녕, 밥 만약 청중석에 있다면 그게 내가 바로 느끼는 기분”이라면서 “전 세계가 광고주들이 회사를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죠. 디즈니는 X에 광고를 중단한 기업 중 하나입니다. 그는 그러면서 반유대주의 트윗에 대한 게시물에 대해서는 사과했습니다. 그는 “아마 내가 플랫폼에서 한 가장 어리석은 일은 아닐지라도 가장 어리석은 일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 자신이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며 오해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증오표현 통제 실패’ X의 선택X는 딜레마의 연속에 처해있습니다. 오너의 논쟁적인 발언과 광고주들의 철수, 표현의 자유와 증오표현 통제 사이에 있죠. 자칭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free speech absolutist)'인 머스크는 11월 초 X가 반유대주의 성향을 강조한다는 주장에 대해 그것이 '실제 진실'이라고 답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혐오스럽다”는 라벨을 붙이는 등 거세게 비난했죠. 이후 진보 성향 비영리단체 미디어매터스포아메리카가 친나치 및 백인우월주의를 선전하는 콘텐츠 옆에 최고 등급의 브랜드 광고가 게재된 모습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X에 대한 논란은 커졌습니다. 이에 IBM, 애플, 월트 디즈니, 컴캐스트, 워너브라더스 등 대형 브랜드들은 광고를 철회했고, X는 미디어매터스가 플랫폼에 대한 비방 캠페인을 하고 있다며 단체를 고소했죠. 중간에 끼인 린다 야카리노 최고경영자(CEO)는 일단 머스크의 ‘표현의 자유’를 선택했습니다. 그는 X에 “우리 플랫폼에서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불편할지라도 독립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X는 표현의 자유와 주류라는 놀라운 교차점에 있다. 우리의 작업을 믿어주는 파트너에게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머스크 창업자는 지난 7월 광고 수익이 50% 감소하면서 X가 여전히 마이너스 현금 흐름을 갖고 있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2022년 10월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즈, 미쓰비시 등 은행으로부터 130억달러의 부채로 자금을 조달, X를 440억달러에 인수했습니다. X는 주로 광고 수익에 의존하고 있지만 머스크는 구독, 결제 등의 영역으로 수익을 다각화할 계획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