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론 AI 시대를 연 결정적 순간들, 그리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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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4.10.29 12:00 PDT
추론 AI 시대를 연 결정적 순간들, 그리고 미래
(출처 : DALL·E 3, 박원익)

[박원익의 크루셜 모멘트]
딥마인드와 오픈AI, 패러다임을 바꾸다
①2016년 3월 서울, 가능성의 불꽃이 켜지다
②생성 AI 혁명 페이즈2: 사고·추론 능력의 대두
③“진정한 일반 추론 능력 구현” 오픈AI o1의 등장
④‘소프트웨어형 서비스’로 패러다임 전환… “10조달러 시장”

2016년 3월 13일 오후 3시 40분, 서울 포시즌스 호텔.

왼손으로 목뒤를 긁으며 한참을 고민하던 이세돌 구단이 이윽고 오른손을 움직여 돌을 놨다. 대국이 중반에 접어들 무렵 중앙부 흑돌 사이에 쑥 끼워 넣은 백돌. 훗날 ‘신의 한 수’로 불린 78수였다.

바둑 AI ‘알파고’의 개발사인 딥마인드 측 해설진은 이 수를 보고 탄성을 터뜨리며 “흥미로운 수”라고 평가했다. AI조차 예상하지 못한 78수 이후 알파고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79수를 두면서도 실착(失着)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고, 87수를 둔 후에야 승률이 크게 떨어진 것을 인지했다. 알파고는 결국 180수 만에 패배를 인정하며 기권 메시지 “AlphaGo Resigns”를 띄웠다. 

이날 이세돌 구단과 알파고의 4국은 바둑 AI를 상대로 인간이 거둔 유일한 승리로 기록됐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이틀 후인 15일 진행된 5국에서 알파고는 이 구단을 압도하며 승리했고, 이후로 다시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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