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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Apple)이 내놓은 새로운 예금 상품(savings, 저축)으로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 금융계가 떠들썩하다. “미국 평균의 10배가 넘는 4.15%의 수익률”이라는 파격적인 금리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최소 예치금, 최소 잔액 유지 조건도 없으며 애플 카드 구매 금액의 최대 3%를 돌려주는 리워드(보상) 프로그램 ‘데일리 캐시’도 적용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이 기술업계뿐 아니라 금융업계에서도 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애플이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선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왜 지금이며 왜 금융업일까? 애플 예금 상품 출시와 관련된 다섯 가지 주요 시사점을 정리했다.
박원익 2023.04.18 17:16 PDT
전 세계는 연결성과 디지털 전환에 있어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막을 올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는 ‘망 중립성' 문제를 공론화하는 중요한 자리가 됐다. 티에리 브르통(Thierry Breton) EU 내부시장담당 집행위원은 '열린 미래의 비전' 기조연설에서 유럽 통신사와 빅테크의 충돌에 어느 한 편을 들지 않고 “연결성 혁명이다. 막대한 투자를 공정하게 분배하고 보존할 수 있는 자금 조달 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우리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2차원적인 웹 세상에 살고 있었다. 이제 우리는 가상현실, 메타버스, 챗GPT와 같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커넥티드 카 및 스마트시티 등 전송, 저장, 컴퓨팅이 혼합된 새로운 네트워크 공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브르통 위원은 “진정한 전환은 모든 것이 가상 트윈으로 원활하게 상호 연결되는 웹 4.0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전환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는 슈퍼컴퓨팅과 전 세계 상호 운용 가능한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윤미 2023.02.27 18:41 PDT
아마존은 3년 만에 직원 수 50배, 고객 수 94배, 매출 322배 성장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1996년 500만 달러 규모의 회사에서 1999년 16억 4찬만달러 이커머스 회사로 성장했다. 아마존의 성공 요인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의 성장이다. 아마존을 포함한 에어비앤비, 링크드인, 오픈AI, 페이팔, 페이스북 등 크게 성장한 기업들의 공통적인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블리츠스케일링(Blitzscaling)'이다. 블리츠스케일링이란 불확실성 속에서 효율성보다 속도를 우선시해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다. 효율성보다 속도를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포인트다. 큰 규모에 먼저 도달해 리더가 되면, 그 시장을 수십 년 동안 지배할 수 있다. 그 지점에 먼저 도착하려면, 가장 빨리 성장을 일궈야 한다. 크리스 예(Chris Yeh) 블리츠스케일링 벤처스 대표는 2월 21일(현지시각) 롯데벤처스가 주최하고 더밀크가 운영하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Global Accelerating Program, GAP)에서 "가장 위험한 건 충분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 경쟁자가 먼저 시장을 장악하면, 아무리 좋은 상품을 가지고 있어도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전하며 블리츠스케일링 전략을 강조했다.
Juna Moon 2023.02.22 22:00 PDT
“인종, 성별, 성적 취향에 따른 개인에 대한 폭력과 차별을 전적으로 지지합니다.”인공지능(AI) 기술 기업 오픈에이아이(OpenAI)가 선보인 챗GPT가 말한 내용입니다. 더래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레딧 사용자 SessionGloomy는 챗GPT를 재프로그래밍해 “DAN”이라는 모델을 만들어 이 같은 발언을 끌어냈습니다. DAN은 챗봇이 하지 않을 말을 하도록 설계된 명령입니다. 이른바 ‘탈옥’입니다. 프로그램이나 장치를 해킹해 개발자가 설정한 제한을 넘어서는 작업이죠. 챗GPT에서 시작한 제너레이티브AI(생성형 AI) 열풍이 검색엔진 간의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를 추가한 데 이어 1위 검색엔진 구글은 자사 AI챗봇 바드(Bard)를 내놨죠. 이때 챗봇이 기존 인간이 가졌던 고정관념, 편견, 차별을 재양산하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챗봇은 기존 인간의 언어와 사고방식을 훈련받았습니다.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극복해야 할 인간의 불완전성도 AI가 되려 답습,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 잘못된 정보, 편향된 언어, 저작권 침해 그대로 답습그간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은 기술적 결함으로 논란이 발생할 경우 규제 당국의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생성형 AI를 배포하는 것에 신중했습니다. 하지만 신생 기업인 오픈AI는 보호해야 할 브랜드가 없었기 때문에 빠르게 출시할 수 있었죠. 챗봇은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챗봇은 인간의 한계를 그대로 배웠지만, 전달 속도는 훨씬 빠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과거에는 할 수 없었던 속도로 거짓말을 퍼뜨리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빠른 기술 보급에 앞서 부작용에 대한 보호장치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기업들도 이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오픈AI와 구글리서치는 각자 연구에서 모두 생성형 AI가 성별 및 인종에 따른 편견, 서구의 문화적 고정관념을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에 MS는 모든 검색 상단에 빠른 피드백 버튼을 추가하고 해커를 모방한 샘플 대화를 통해 AI를 훈련하는 등 대응책을 내놓는 상황입니다. 요셉 메다이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및 최고소비자마케팅총괄은 CNN에 "우리는 매번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없고, 실수를 저지르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치락 샤(Chirag Shah) 워싱턴대학교 정보대학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기업들은 기술적 결함을 무시한 다음 즉석에서 수정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들은 종종 이런 기술을 너무 빨리 내놓는다. 이는 실질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Sejin Kim 2023.02.10 16:00 PDT
거시경제 악화에도 여타 빅테크들과는 달리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해오던 애플이 3년 만에 첫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아이폰14 프로라인 생산을 담당하던 중국공장 생산이 차질을 빚은데다 달러 강세와 경기침체 영향까지 삼중고를 겪었다는 설명이다. 애플의 매출이 월가 전망치를 빗나가 기대 이하 실적을 들고온 건 7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3% 이상 하락했다. 불패신화 애플도 비즈니스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guidance, 전망치)는 제공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분기와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생산공장이 정상 가동되며 3월 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이라 2023.02.02 20:34 PDT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사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닙니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한 사투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 거시환경 변화와 생성형 AI 기술과 같은 혁신의 등장, 그리고 각국 정부의 독점규제 법안과 같은 이슈들은 수십 년 간 견고하게 시장의 우위를 다져온 빅테크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감원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엔 구글이 1만 명 이상 해고를 단행했고, 메타와 아마존도 1만 명 이상이 자리를 잃었습니다. 이제 남은 직원들이 문제일 텐데요. 빅테크 기업들은 '백투베이식'을 외치고 있습니다. 집 차고에서 시작했던 '스타트업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문화가 다시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복스는 "최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다시 스타트업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페이스북과 구글, 그리고 아마존이 자신들의 홈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스타트업 정신' 회귀, 득일까 실일까? 어떤 변화들이 이어지고 있을까요. 우선 메타, 알파벳, 아마존 등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단기적인 보상 없이도 강도 높은 업무를 요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직원들을 향해 "열심히 일하고 즐기는 것이 돈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구글이 한때 작은 회사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철저한 문화로 돌아가자"라고 당부했고, 앤디 제시 아마존 CEO도 대규모 해고를 단행한 뒤 "창의적이면서도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단호하게 일하라"라고 당부했습니다. 복스는 "회사가 돈을 벌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반독점 규제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 더 빨리 그리고 충분한 돈을 벌어와야만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와 같이 급성장하고, 세상을 변화시킬만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변화를 가져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또 빅테크 기업의 이런 변화는 전반적인 미국 기업들의 행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응은 극과 극입니다. 한편에서는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사기를 떨어뜨리고 최고의 직원들을 이탈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마가렛 모마라 워싱턴대 교수는 "이미 대기업이 된 회사에서 '우리는 스타트업 모드로 돌아가겠다'라고 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불행한 직원들이 생길 뿐"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드류 파스카렐라 코넬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정리해고를 둘러싼 부정적인 뉴스 속에서 남은 직원들에게 보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라고 해석했습니다.
권순우 2023.01.31 19:00 PDT
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원익입니다. “모든 비즈니스는 AI로 통한다” 저는 최근 다양한 취재 현장에서 AI(인공지능) 기술 적용 및 발전 사례를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초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된 구글의 AI 시연부터 11월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11월 30일 등장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대화형 AI 애플리케이션 ‘ChatGPT(챗GPT)’, 올해 1월 초 개최된 CES 2023과 1월 중순에 뉴욕에서 열린 세계 최대 리테일 전시회 ‘NRF 2023’까지. 일련의 주요 이벤트를 현장에서 커버한 한국인은 저밖에 없을 것이란 자부심도 가질 수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생성형 AI(Generative AI, 이하 Gen-AI)’의 폭발적 성장은 제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2개월 만에 2년의 발전을 본 것 같습니다. AI가 ‘비교적’ 제대로 된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수준에 이른 것입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OpenAI)의 설립자이자 총괄 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는 “대규모 AI(인공신경망)는 의식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뇌를 모방한 기술은 주어진 데이터를 학습하는 걸 넘어 실제 인간처럼 일부 창조적인 일을 해낼 수 있게 됐습니다. Gen-AI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 콘텐츠 생성기(Jasper), 텍스트 기반 음악 생성기(MusicLM)는 물론이고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플러팅 서비스(YourMove)까지 등장했습니다. Gen-AI 시대, 거대한 Gen-AI의 물결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면 좋을까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박원익 2023.01.30 14:57 PDT
더밀크의 프리미엄 경제방송 미국형님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미국형님 시즌2는 더밀크닷컴 유료구독자만을 위한 포트폴리오 분석 중심의 라이브 방송과 유튜브 구독자들을 위한 기업분석 방송으로 구성됩니다. 25일 오후 6시(미 서부시각), 26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시작되는 미국형님 라이브 방송에서 데이비드 리 테일러투자자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향방과 주중 발표되는 미국의 GDP, PCE가격지수 등 거시경제를 분석, 전망합니다. 또 최근 실적을 발표한 존슨앤드존슨, 그리고 테슬라 등 기업들의 실적 분석과 함께 향후 주가 전망을 제시합니다. 라이브 방송에서는 미국형님의 종형 포트폴리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직접 구독자 포트폴리오를 컨설팅하는 시간도 마련됩니다. 컨설팅은 사전에 더밀크에 포트폴리오 정보를 제공한 더밀크닷컴 유료 구독자만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포트폴리오를 보내주실 때는 종목명, 티커, 금액, 비중, 이름, 나이, 현재 투자규모, 투자 목표, 그리고 궁금한 사항 등을 적어서 해당 이메일(support@themiilk.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향후 더욱 편리하게 포트폴리오 컨설팅 신청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해 공지를 통해 안내해 드릴 예정입니다. 미국형님 방송은 기업가치를 분석하는 녹화 방송을 통해 주말까지 이어집니다. 27일(한국시각)에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구글의 미래를 집중 조명합니다. 아울러 미국형님의 주요 빅테크 7개 기업의 올해 주가 전망도 이어집니다. '빅테크 7대 주가 전망' 방송은 더밀크 닷컴을 통해서만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28일에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실적과 향후 성장동력이 될 사업부문을 집중 분석합니다. 마지막으로 29일에는 올해 성장가능성이 기대되는 4대 반도체 장비업체를 선정, 현 주가 흐름과 전망, 목표가 등을 제시합니다. 미국형님 라이브 방송을 시작으로 주말까지 이어지는 미국형님 기업분석 방송에도 구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시청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권순우 2023.01.25 14:10 PDT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 A씨는 20일(현지시각) “회사가 지금 난리다. 분위기가 엄청 썰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이날 1만2000명에 대한 해고 사실을 밝히면서 직원들이 대혼란을 겪었다는 것이다. A씨는 “아침에 출근할 때 로비 밖에서 담당 매니저 기다리는 사람도 봤다”며 “카드키가 작동하지 않으면 들어가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뉴욕 맨해튼 오피스 앞에서는 카드키 테스트를 위해 구글 직원들이 줄을 늘어서는 장면이 연출됐다. 뉴욕 기반 크립토(Crypto,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의 다니엘 로버츠 편집장은 “테스트 결과 표시등이 빨간색이면 해고됐다는 뜻”이라며 “녹색이면 그렇지 않았다”며 오전에 벌어진 일을 전했다. 출근하기 전 공지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한 직원들은 출근하고 카드키를 테스트해 보고 나서야 해고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로버츠 편집장은 “정리 해고 이메일은 이날 오전 7시에 전송됐다”며 “미처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한 직원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했다.
박원익 2023.01.20 13:16 PDT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더밀크도 구독자 여러분들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우리는 설 명절에 가족 친척, 친구들을 만나 어떤 말을 하고, 듣게 될까요? 먼저 '결혼' 여부나 '가족계획' 등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제가 지난 5년간 명절에 주로 들었던 말은 블록체인∙암호화폐와 관련된 질문이었습니다. 크립토 전문(?) 기자라는 직함 때문 이었을까요.명절에도 일 얘기를 해야 했죠. 그런데 매년 받는 질문을 보면 흥미롭습니다. 일단 처음에는 “그게 뭐예요?”라는 질문이 다수입니다. 아무도 몰랐죠. 시간이 지나면서 질문은 양상이 달라집니다. “그런 위험한 도박을 왜 해요?”, “그거 다 사기 아니에요?”라는 비판이 대표적이었죠. 사람들이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존재를 안 것입니다. 당시 시장에서는 한창 코인공개(ICO)-거래소공개(IEO) 등 새로운 자금모집 방식이 성행하면서 수많은 프로젝트가 우후죽순 나오던 때였죠. 요즘 받는 질문은 이전과 다릅니다. “채굴이 대체 뭐 하는 거예요?”, ”그림을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만든다던데 어떻게 사는 거예요?”처럼 구체적으로 변했습니다. 비트코인을 넘어서 이더리움, 폴리곤 등 입에 오르내리는 프로젝트도 다양해졌죠. 사람들이 이미 투자했거나, 투자할지 말지를 결정하기 위해 공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로서는 매년 설에 듣는 질문들이 암호화폐 투자 시장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였습니다.
Sejin Kim 2023.01.20 04:53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