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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Nvidia)의 시가총액이 30일(현지시각) 장중 한 때 1조달러(약 1330조원)를 넘어섰다. 반도체 회사로서는 최초로 달성한 대기록이다. 1조달러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472조원의 약 3배에 육박하는 거대한 액수다. 수년 전 만해도 기업가치 1조달러 이상의 거대 테크회사는 다섯 개뿐이었다. 애플(Apple), 구글(Google),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 다섯 개 회사는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며, 다른 어떤 회사도 이들의 시가총액에 근접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그런데, 그런 회사의 반열에 엔비디아가 들어선 것이다. 1조달러 돌파 이전에 이미 엔비디아는 메타(Meta, 페이스북 모회사)의 시가총액 6720억원을 훨씬 넘어선 바 있다. 거대 테크 기업 중에선 아마존의 1조2500억달러, 구글의 1조5800억달러에 견줄 만한 수준이다. 구글은 현재 직원 수가 19만명이며 아마존은 154만명에 달한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2만5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비교적 적은 직원 수로 어마어마한 성취를 해냈다. 거기에다 순수 반도체 설계회사로서 1조달러를 넘어선 회사가 나온 것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 이전에는 시스템 회사나, 소프트웨어 회사만 이런 기업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모든 반도체 산업종사자들에게 큰 울림이 있는 소식이었다. 이제 누구도 인공지능 기업과 반도체 기업의 가능성을 의심하지 못하게 됐다. 많은 주식 분석가들은 거의 3년 전부터 추진, 1년 반 동안 진행한 ARM 인수합병이 엔비디아의 성패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으나, 이 거래가 무산됐음에도 엔비디아는 놀라운 성공을 만들어 냈다. 아이러니한 건 이날 ARM과 엔비디아가 전략적 파트너쉽을 발표, AI 기술에 깊이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결국 엔비디아는 원하는 것을 인수합병 없이 얻고 있는듯 하다. 그에 반해 기술·산업계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리던, 그리고 2019년 한국 방문 때 "첫 째도,둘 째도, 셋 째도 AI"라고 외쳤던 손정의 회장은 수년전 회사가 자금난에 빠졌을 때, ARM이 아닌 엔비디아의 주식을 다 팔아버렸고, 또 다른 유명 투자가인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 대표는 최근 주가가 급등하기 전 엔비디아 주식을 처분, 현 주가에 거품이 있다고 주장하며 평판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최근 주가 급등은 챗GPT(Chat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에 기인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2016년 챗GPT를 만든 회사 오픈AI(OpenAI)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엔비디아의 첫번째 인공지능 연구용 고성능 컴퓨터인 DGX-1을 무료로 기증했고, 직접 배달했다는 사실이다. 그후 챗GPT는 DGX A100라는 3세대 제품을 사용해 개발됐고, 지금 불티나게 팔리는 4세대 제품인 DGX H100는 회사의 폭발적 매출을 견인하는 주축이 되고 있다. 7년 전 인공지능 업계에선 거의 외인부대로 여겨졌던 오픈AI라는 좋은 토양을 볼 줄 알았고, 거기에 좋은 씨앗을 뿌린 것이 100배의 열매로 돌아왔다.지금 엔비디아 DGX 서버는 인공지능 연구에서는 거의 산업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참고로 챗GPT의 최신 기반 LLM(대규모 언어 모델)인 GPT-4는 2000대의 DGX 서버가 사용됐다고 한다. 지금 시작된 인공지능 반도체의 폭발적 수요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지원하는 반도체 수요에 기인한다. 시장이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강력히 원하는 것이 확인되며 이를 지원하는 반도체 수요가 폭증했다. 현재로서는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검증된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엔비디아가 유일하다.초고가의 칩 가격 (DGX H100서버 가격은 50만달러로 알려져 있다)에도 불구하고, 생산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실정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엔비디아가 어떤 회사가 AI 강자가 될 수 있을지 결정하는 '킹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많은 인공지능 반도체 회사에 엔비디아는 희망을 주면서 동시에 부러움의 대상이다. 엔비디아라는 이름을 지을 때 인비디아(invidia, 라틴어로 부럽다는 뜻)을 떠올리며 지었다는데, 그 뜻대로 되고 있다. 꿈꾸는 대로 이뤄지는 현실을 보여주는 회사가 바로 엔비디아다.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면 이는 TSMC의 승리이기도 하다. 초창기부터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생산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전문 업체)로서, 이런 거대한 성공은 더 TSMC와 더 일하고 싶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제일 성공한 반도체 회사 둘, 엔비디아와 AMD(기업가치 2010억달러)는 모두 대만계 미국인이 CEO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두 회사의 반도체 제조 회사가 TSMC인 건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한국계 반도체인과 한국의 삼성이 협력해 세계적 반도체 회사를 만드는 것을 꿈꾸는 것은 무리일까?
권기태 2023.05.31 13:48 PDT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CEO가 지난 3월 ‘엔비디아 GTC 2023’ 기조연설에 등장해 내놓은 관측이다. 2007년 아이폰 출현 이후 앱스토어 기반으로 비즈니스 기회가 폭발한 것과 비슷한 일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는 판단이었다. AI 챗봇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 AI 기술이 “전 세계 기업인들에게 ‘긴박감(sense of urgency)’을 불러일으켰다”는 그의 진단은 정확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선도적인 빅테크 기업은 서둘러 생성 AI 기반 인프라를 제공, 생태계 확장에 나섰고 개인, 기업은 AI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팹리스(fabless,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 엔비디아가 AI 기술, 산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게임용 그래픽칩 제조 업체였던 엔비디아는 어떻게 AI 산업에 없어선 안될 기업이 됐을까?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9393억달러(약 1249조원) 기업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박원익 2023.05.25 15:41 PDT
‘구글 I/O 2023’에서 놓친 건 없을까?기조연설 요약본만 보고 구글 I/O 2023을 마스터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구글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 2023은 제품 출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비롯한 새로운 뉴스로 가득 찬 행사였다. 기조연설 외에도 별도로 데모 행사, 기술 세션, 워크숍 등이 진행됐고, 놓치면 아쉬울 정보가 가득했다. 더밀크는 구글이 발표한 목록을 기반으로 카테고리별 ‘주목해야 할 이유(why it matters)’와 ‘요점(takeaways)’을 추가하고, 중요도에 따른 순서를 새롭게 매겨 총정리본을 만들었다. 바로 ‘구글 I/O 2023에서 발표된 100가지 사실’이다. 구글이 그리는 웹, 스마트폰 생태계, 하드웨어, AI의 미래를 이 시리즈 하나로 정리할 수 있다.
박원익 2023.05.21 15:00 PDT
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원익입니다.오늘은 ‘구글I/O’ 특집으로 인사드립니다. 미 서부시간 10일 오전 10시부터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구글의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I/O’가 열렸습니다. 더밀크의 손재권 대표는 구글I/O를 지난 10년간 취재했다고 합니다. 구글 귀신이네요. 구글은 1년에 한번 개최하는 구글I/O에서 중요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지메일, 구글 지도, 구글 자율주행차, 안드로이드, 구글TV 등 사실상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이 무대에서 공개했습니다.구글이 인터넷, 모바일 뿐 아니라 글로벌 디지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보니 구글I/O는 해마다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구글 본사 옆 야외극장(Shoreline Amphitheatre)에 전세계 개발자들이 모여서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등 축제처럼 펼쳐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더 주목을 받았는데요. 오픈AI가 챗GPT를 선보인 이후 공개한 챗봇 서비스 ‘바드(Bard)’가 실망감을 안겨주면서 주가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창사이래 최대 위기라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한 때 ‘구글 신’ 이라고도 평가받았던 구글의 자존심은 크게 무너졌습니다. 대량 해고를 단행하며 '신의 직장' 간판도 떨어졌죠. 제프리 힌튼 교수 등 스타급 인물이 구글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올해 구글은 ‘절치부심’ 하며 구글I/O를 준비했습니다. 구글의 절치부심 결과는 어땠을까요?
박원익 2023.05.14 14:31 PDT
‘챗봇에 수백 페이지 분량의 연구 논문을 입력하고 요약해 달라고 하면 얼마나 편할까?’상상을 실현해 줄 AI 챗봇이 등장했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ChatGPT)’, 구글이 선보인 ‘바드(Bard)’가 아니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개발한 ‘클로드(Claude)’가 그 주인공이다. 앤트로픽은 11일(현지시각) AI 챗봇 클로드의 컨텍스트 창(context window)을 9000토큰에서 10만 토큰으로 확장했다고 밝혔다. 토큰은 글자, 형태소 등 AI 챗봇에 입력하거나 AI 챗봇이 출력할 수 있는 텍스트의 최소 단위를 뜻한다.
박원익 2023.05.11 16:02 PDT
미국 정부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주요 AI 기업 CEO들을 백악관으로 소집했다.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을 규제해야 한다는 국내외 요구에 비공개 회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동시에 의회에서는 규제 입법 움직임에 나섰다. 바이든 정부는 기업들에 AI기술 안전성에 대한 외부 평가에 응하고 저작권 침해, 정보왜곡 등 AI의 리스크를 막을 책임 있는 자율 규제안을 만들라고 요구하고 있다. 중국, EU 등과의 글로벌 AI기술 개발 경쟁에서 앞서는 동시에 ‘AI의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AI규제 가드레일’ 수립을 위해 장고를 거듭하는 상황이다.
Hajin Han 2023.05.07 06:53 PDT
모든 비즈니스는 여러 가지 이유로 법적 문제 발생 소지가 있기 마련이다. 회사 내부에서 오해, 협력사와 거래처 간의 분쟁 때문일 수 있다. 정부가 위임한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에도 법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이같은 법률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문제가 있다 해도 고가의 수임료 때문에 문제 해결을 미루는 경우도 많다. 2021년 영국 YouGov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법적 문제를 제 때 해결하지 못해 매년 최대 136억 파운드의 손실을 보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법적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창업한 생성 AI 스타트업이 있다. 로빈 AI(Robin AI)는 리걸 테크 스타트업이다. ‘리걸 테크(Legal Technology)’란 법률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관련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을 지칭한다. 문서 자동화, 계약 관리, 청구 및 진행 시간 추적, 사례 관리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한다. 로빈 AI는 대규모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를 통해 워크플로우를 간소화하고, 변호사의 참여를 줄였다. 현재 일반 계약의 수동 처리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무료 "셀프 서비스" 버전을 마케팅용으로 공개하고 있다. 대형 계약건을 위한 고급 계약 기능도 지원하며, 사내 변호사 30명의 전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변호사 출신인 리처드 로빈슨(Richard Robinson)과 머신러닝 과학자인 제임스 클라우(James Clough)가 2019년에 설립했다. 현재 변호사들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포함한 75명의 직원들이 있다. 본사는 영국 런던에 있으며,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진다. 매출의 75%는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연선 2023.04.25 18:22 PDT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생성 AI(Generative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생성 AI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돕는 주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1위 사업자(AWS)답게 자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 아마존 중심의 생성 AI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13일(현지시각) 새로운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베드록(Bedrock)’을 비롯한 4가지 주요 생성 AI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미리보기 형태로 출시한 베드록은 다양한 생성 AI 모델을 활용해 맞춤형 생성 AI 앱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아마존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를 바탕으로 아마존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타이탄(Titan)’을 활용해 생성 AI 앱을 만들 수 있다. 챗GPT처럼 텍스트를 생성하는 타이탄 텍스트(Text), 검색을 통해 이용자 맞춤형 설정을 지원하는 ‘타이탄 임베딩스(Embeddings)’를 제공하며 오픈AI 라이벌로 불리는 ‘앤트로픽(Anthropic)’이 개발한 AI 모델, 이미지 생성으로 유명한 스태빌리티AI의 AI 모델도 사용할 수 있다. 생성 AI 스타트업 ‘AI21’이 개발한 언어 모델도 지원한다.
박원익 2023.04.14 01:42 PDT
에마드 모스타크 스태빌리티AI CEO는 6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4K 화질의 할리우드 영화, 유튜브 트랜스크립션(transcription, 텍스트로 변환된 음성 데이터)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AI 챗봇 ‘챗GPT(ChatGPT)’ 개발사 오픈AI, AI 이미지 생성 업체 미드저니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스태빌리티AI는 다른 생성 AI 기업과 다르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공개형 모델(Open models)은 곧 폐쇄형 모델(closed models)에 비해 (성능이) 뒤처질 텐데 왜 폐쇄형 모델을 만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며 저작권 침해 문제, 개인정보 무단 수집 같은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오픈 소스 전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박원익 2023.04.06 16:06 PDT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 AI(Generative AI) 기술을 활용한 오피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발표한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존 업무용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개선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16일(현지시각) ‘AI를 활용한 일의 미래(The Future of Work with AI)’라는 제목의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벤트에서 어떤 내용을 공개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기술 업계에서는 워드(Word, 문서 작성 및 편집), 아웃룩(Outlook, 이메일 및 캘린더), 엑셀(Excel, 스프레드시트), 파워포인트(PowerPoint, 프레젠테이션)를 포함하는 ‘마이크로소프트 365’에 챗GPT(ChatGPT) 등 생성 AI 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CEO와 마이크로소프트 365 책임자인 제러드 스파타로가 발표를 진행한다는 이유에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서 자사 검색엔진인 ‘빙(Bing)’, 웹브라우저인 ‘엣지(Edge)’에 대화형 AI 챗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대형언어모델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를 통합한 제품 업데이트를 발표한 바 있다.
박원익 2023.03.07 18:16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