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한국어는 글로벌 경쟁력이 있을까?
[뷰스레터플러스]
AI 시대의 한글 경쟁력
픽셀 8 프로, AI 하드웨어 시대를 열다
오픈AI가 ‘휴메인’에 투자한 이유
비서에서 대리인으로… 시간을 벌어라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더밀크 박원익입니다.
오늘(10월 9일)은 한국의 '한글날'입니다. 미국 등 해외에 있으면 '한글'의 인기를 실감하게 됩니다. 요새는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나가도 한글로 된 광고를 많이 볼 수 있고 TV, 드라마나 음악을 들을 때 한국어가 나오면 반가움 이상의 자부심을 느끼죠.
실제로 언어학습 앱 듀오링고에 따르면 한국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언어 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 7번째로 많은 사람이 공부하는 언어가 한국어입니다.
7개국에서 제2외국어로 가장 인기 있는 언어, 4개국에서는 가장 많이 학습하는 언어에 올랐습니다. 필리핀과 브루나이에서 일본어를 제치고 한국어가 1위 외국어가 됐고 아르헨티나, 독일, 인도 등 많은 국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언어이자 중국, 인도, 일본,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위 5개 언어에 속했습니다. 인구 기반 언어 사용자 순위는 20위에도 들지 못하는데, 공부하려는 언어는 인구 대비 1위입니다.
K팝과 K드라마 등 디지털에 강한 K콘텐츠의 힘이 '언어'의 힘이 됐고 그것이 국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인구가 줄고 있다며 걱정만 하기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디지털 인구'를 넓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면 어떨까요?
AI 시대, 한글의 경쟁력
더밀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제레미아 오양 블리츠스케일링 파트너를 인터뷰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추진하는 소버린 AI(국가의 데이터 주권과 규제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개발된 인공지능 기술을 말한다)에 대해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습니다. 그는 "모든 회사, 모든 나라에 자기만의 AI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리콘밸리의 고객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장 좋은 건 자신만의 무언가를 갖는 것이다. 오픈소스 모델도 많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는 독특하고 특수하므로 한국인과 한국어의 특성이 반영되고 디자인된 자신만의 큰 언어 모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 시대, 한글이 지니는 가치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픽셀8 프로, AI 하드웨어 시대를 열다
한글을 가장 사랑(?)하는 플랫폼은 구글 아닐까 싶습니다. 구글은 지난 구글I/O에서 한국어를 외국어 중에는 가장 먼저 AI 챗봇 '바드'에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구글은 이제 인터넷을 넘어 '하드웨어'로 진입하려 합니다. 최초의 진정한 인공지능 폰을 만드는 것입니다. 더밀크는 뉴욕에서 열린 구글 픽셀8 출시 현장을 직접 취재했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구글 픽셀8 프로는 본격적인 AI 하드웨어 시대를 연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픽셀8 프로는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이 탑재(on-device)된 첫 번째 기기입니다. 텐서칩은 3세대(Google Tensor G3)로 진화했고, 모든 놀라운 기능의 바탕에는 AI가 있었습니다.
현장에 참석한 취재진을 놀라게 한 AI 기능은 무엇이었을까요?
오픈AI가 휴메인에 투자한 이유
AI 업계에서는 오픈AI가 개발한 GPT-4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경량화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이미지 생성 AI ‘달리 3(DALL·E 3)’, 데이터 분석 등에 활용하는 ‘챗GPT 코드 인터프리터(code interpreter)’ 등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사용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오픈AI가 AI 웨어러블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에 꾸준히 투자해 온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생성형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개인용 하드웨어, 기기가 더 많이 필요해 질 걸로 판단한 것입니다.
'줌'의 야심과 비전을 보다
더밀크는 산호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줌'의 연례 컨퍼런스 '줌토피아'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줌의 야심과 비전을 볼 수 있었습니다.
팬데믹 전후 롤러코스터를 탔던 줌은 생성AI 기술을 계기로 2차 도약을 하려 했습니다. AI를 매우 간단한, 초보적인 일을 하는 ‘비서’를 넘어 나를 대신해 줄 수 있는 똑똑한 ‘대리인’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나를 대신해 일해 준다면, 그 정도로 믿고 맡길 수 있다면 나는 그만큼 시간을 벌 수 있게 되겠죠.
회의 때 오간 수백 개의 안 읽은 메시지 중 중요한 것만 요약해 알려주는 AI ‘줌 컴패니언(Zoom Companion)’ 그런 맥락 속에서 출시됐습니다.
더밀크가 줌토피아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를 경험해 보세요.
AI 모델의 규모를 키우다 보면 어느 지점을 넘을 때 성능이 급격히 좋아지는데(양질전환), 전문가들도 그 이유를 명확히 모른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때론 무식하고 무모해 보이더라도 묵묵히 노력하며 양과 시간을 채워야 할 때가 있다는 거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감동을 준 선수들도 지루한 훈련을 이겨내 오늘의 영광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을 계기로 '콘텐츠 강국'의 반열에 올라선 한국은 AI 시대에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금처럼 한글을 아끼고 가꾸며 널리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면 AI 시대에도 한글, 한국어 그리고 한국의 경쟁력은 높아질 것입니다.
더밀크는 이번 레터에서도 뉴욕, 샌프란시스코, 산호세에서 현장 취재한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땀의 가치, 축적의 힘을 믿습니다. 계속해서 독자분들을 위한 생생한 현장의 스토리, 인사이트를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욕에서
더밀크 박원익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