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스턴 K인재·스타트업·VC 100명 모였다.. 하버드서 테크 세미나
LG전자, 더밀크, 82스타트업, 링글 보스턴 합동 테크 세미나 성료
이석우 LG전자 북미 혁신센터장 “대기업, 외부와 협업해 틀 깨야”
김광록 프라이머사제 대표 “AI서도 ‘달성하기 쉬운 타깃’ 찾아보라”
보스턴, 2023년 글로벌 창업 생태계 5위... 인재, 기술 핵심지 부상
고등교육, 의료 및 과학 기술 연구의 중심지 보스턴에서 한인 인재, 스타트업, 투자자, 전문가들이 한데 모이는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더밀크와 LG전자, 82스타트업, 링글이 공동으로 주최한 테크 세미나(Joint Tech Seminar) ‘The Next Steps in AI Evolution’가 지난 10월 6일(현지시각) 하버드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하버드 및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학생, 석박사, 예비 창업가, 보스턴 기반 스타트업 창업가, 벤처투자자(VC), 기업형 벤처투자자(CVC), 대학 교수 등 100명이 한 자리에 모여 지식과 정보를 나눴다. 보스턴에 있는 한인 전문가 100여명이 한번에 모인 것은 드문 이벤트였다.
챗GPT 이후 높아진 AI에 대한 관심, 글로벌 5위 스타트업 창업 도시로 부상한 보스턴의 에너지를 반영하듯 현장 열기가 뜨거웠다.
이석우 센터장 “대기업, 외부와 활발히 협업해 틀을 깨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된 1부 ‘테크 세미나 & 패널 디스커션(Tech Seminar & Panel Discussion)’ 세션에서는 다양한 산업, 업계 리더들이 모여 차세대 AI 기술과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펼쳤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이석우 LG전자 북미 혁신센터(LG Electronics' North America Center for Innovation, 이하 LG노바) 센터장은 ‘LG 노바에 의한 LG전자의 미래(The Future of LG Electronics by LG NOVA)’를 주제로 LG노바의 비전과 활동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이 전무는 “대기업은 혁신을 내부에서만 찾으려 하지 말고, 외부와 활발히 협업해 틀을 깨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LG노바는 이를 위한 LG전자 혁신의 전초기지”라고 했다.
LG노바는 2020년 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출범했으며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협력함으로써 새로운 혁신 비즈니스를 만든다는 목표로 LG전자가 신설한 조직이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부국장을 역임한 이석우 전무가 센터장을 맡아 다양한 스타트업과 활발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LG전자 AI연구소장을 지낸 이현철 고문이 ‘LG의 AI 전략 맛보기(A glimpse into LG’s AI strategy)’라는 주제로 다양한 하드웨어에 AI를 통합하고,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개발하려는 노력에 관해 설명했다. 이 고문은 LG에 합류하기 전 아마존에서 AI 음성 비서 알렉사 개발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진행된 세션도 흥미로웠다. MIT에서 학부 및 석사 졸업 후 카네기 멜런 대학, 워싱턴 주립대에서 로보틱스를 연구한 이길우 조르디(Zordi) 대표가 로보틱스와 AI를 활용해 만들고 있는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고, MIT에서 박사, 박사후 연구원을 거친 손광민 파스트(PhAST) 대표는 AI를 활용해 질병 테스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두 스타트업은 모두 보스턴 기반 한인 스타트업으로 벤처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 빠르게 성장 중이다.
김광록 대표 “AI 분야에서도 ‘달성하기 쉬운 타깃’ 찾아보라”
박원익 더밀크 뉴욕플래닛장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 디스커션 세션은 현장 참가자들의 질문과 뜨거운 열기로 예정된 시간을 넘기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와 보스턴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치는 김광록 프라이머사제 공동대표, SV인베스트먼트 정태흠 SV 바이오 벤처스 대표가 이석우 전무, 이현철 고문과 함께 패널로 참여 AI 비즈니스와 혁신 전략에 관한 넘치는 인사이트를 전했다.
김광록 대표는 “상대적으로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이라면 AI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집중,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달성하기 쉬운 타깃(low hanging fruit)’을 노려보라”고 조언했고, 정태흠 대표는 “미국,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서 창업을 하려면 의사 뿐 아니라 보험회사, 규제 기관 등 미국 시스템 전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시장 개척에 관한 노하우를 전했다.
이후 저녁 식사와 함께 진행된 네트워크 세션은 1:1 화상영어, 영어회화 교육 스타트업 링글의 후원으로 보스턴 링글 오피스(Harvard Square)에서 진행됐다.
더밀크와 함게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오성한 LG전자 책임, 이수용 GRO는 “더밀크, 82스타트업, 링글과 함께 혁신의 도시 보스턴에서 인재, 스타트업 창업가, 투자자, 전문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번 테크 세미나처럼 한인들이 교류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이벤트를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리서치 업체 스타트업블링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스턴은 2023년 기준 글로벌 창업 생태계 5위에 올라 있다. 글로벌 창업 생태계 2위 뉴욕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인재, 기술, 자본 교류도 활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