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심화...검은 금요일 연출되나?
금요일(23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광범위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주요 지수 역시 모두 큰 폭으로 하락 출발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은 320포인트(1.06%)의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고 나스닥 선물은 1.29%, S&P500 선물은 1.13% 하락했다. 연준의 긴축이 경기침체를 야기할 것이란 기대는 시장에 국채금리와 달러의 초강세로 나타났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무려 3.77%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 인덱스는 112.17레벨로 올해 또다른 최고가를 경신했다. '슈퍼 목요일'로 명명된 22일(현지시각)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폭발시킨 촉매제가 됐다. 터키와 일본은 제외한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강력한 긴축기조를 유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타이트한 금융환경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의 영국은 행정부가 1972년 이후 가장 급진적인 감세안을 내놓으면서 긴축 우려가 더 커졌다. 영란은행이 향후 재정 부양책을 상쇄하는 긴축을 강행할 것이란 전망으로 11월 정책회의에서 100bp 금리인상 가능성이 50%로 증가했다. 이는 영국 국채의 폭락과 파운드의 하락세로 이어졌다. 미국 주식시장은 범유럽 Stoxx600 지수가 올해 최저치로 하락, 고점에서 20% 이상의 하락장인 베어마켓으로 재진입하면서 함께 무너졌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강화되면서 올해 목표가를 4300에서 3600으로 하향 조정한 점도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에너지였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수요가 마를 것이란 우려가 유가 하락을 촉발했고 에너지는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선물가격이 롤오버되면서 2.5% 하락했고 엑손모빌(XOM)을 비롯해 셰브론(CVX)과 슐럼베르거(SLB)와 같은 에너지 기업 역시 모두 2% 이상 하락 출발했다. 유가의 급락에 아미트라 센 에너지 에스펙트 연구이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러시아로 인한 공급제약 문제에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우려, 여기에 OPEC의 생산능력 부족까지 현재 유가를 움직이는 모순적인 요인들이 너무 많다."며 에너지 시장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