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2의 브렉시트?...유로화의 구조적 취약성에 월가의 대응은
제2의 브렉시트 위기가 오는걸까? 유럽의회 선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을 압도적인 차이로 이긴 극우 국민연합의 돌풍에 글로벌 자산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프랑스의 주식시장 가치는 이번 주에만 약 2000억 달러가 사라지며 벤치마크 지수인 CAC40 지수가 약 6% 이상 폭락했다. 유럽의 2대 경제권인 독일과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와 프랑스 국채 금리 차는 사상 최대의 주간 상승폭을 기록, 두 국가의 국가 부채를 대하는 투자자들의 태도가 극명하게 바뀌고 있음을 시사했다. 1. 정치적 위기의 배경은? 5년 마다 한번씩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의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이 프랑스 여당인 르네상스당을 거의 두 배차이로 압도하며 승리를 쟁취했다. 유럽의회는 EU 회원국의 시민들이 직접 선출하는 유일한 EU 기관으로, EU 법률 제정, 예산 승인, 그리고 다른 EU 기관의 감독 역할을 한다. 독일과 함께 유럽연합(EU)을 이끄는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 개혁 뿐 아니라 사회 정책까지 흔들수 있는 요인으로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고 있다. 2. 현재 상황이번 의회 선거에 크게 힘을 받은 프랑스의 좌파 연합은 마크롱의 경제 개혁 정책을 철회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프랑스 재정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워낙 큰 표 차로 패배한 탓에 국민연합이 현재의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총선에서도 승리해 정권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3. 시장의 우려는?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성장에 부정적 역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주식시장에서만 한 주에 그리스 경제 규모와 맞먹는 20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것이 시장의 우려를 대변한다. 유럽연합에 대한 영향력의 변화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프랑스는 유럽연합에서 독일 다음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국가다. 극단적인 경우지만 극우 정당이 정권을 장악한다면 영국처럼 유럽연합 탈퇴와 같은 잠재적 리스크도 시장의 우려를 사는 요인이다. 마지막으로 유럽연합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이는 금과 달러의 강세로 나타나고 있으며 주요국의 금리인하 및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으로 강세를 보이던 시장에는 상당히 큰 불안요인이다. 프랑스 국채의 프리미엄이 급격히 상승하고 독일 국채 금리와의 스프레드 역시 확대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프랑스의 신용 리스크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주요 프랑스 은행의 달러 표시 채권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