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2의 브렉시트?...유로화의 구조적 취약성에 월가의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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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4.06.14 13:50 PDT
프랑스 제2의 브렉시트?...유로화의 구조적 취약성에 월가의 대응은
(출처 : DALL E / 크리스 정 )

[투자노트 라이브] 2024년 6월 14일
제2의 브렉시트? 프랑스 정치적 불확실성에 글로벌 자산시장 흔들
에버코어, 유로화 약세와 EU의 구조적 취약성 경고
유럽의 정치 리스크, "단기적으로는 악재 장기적으로는 기회"

📈 오늘의 마켓 브리핑

핵심이슈: 유럽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주요지수: 다우 -0.17% / S&P500 +0.23% / 나스닥 +0.34%

섹터 퍼포먼스: 11개 섹터 중 4개 상승 마감. 기술이 상승 주도하며 0.37% 상승. 산업재는 부진하며 1.01% 하락.

국채금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223%로 하락.

통화: 미 달러화는 105.50달러로 상승.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6만 5742달러로 1.51% 하락. 이더리움은 3415달러로 1.53% 하락.

원자재: 크루드유는 배럴당 78.40달러로 0.28% 하락. 금은 온스당 2347달러로 1.26% 상승.

🔑 ITK 오늘의 한마디

시장이 최근 매우 공격적인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기에 매우 자연스러운 시점.
로스 메이필드, 베이어드 수석투자전략가
프랑스 국채와 독일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출처 : 블룸버그 )

제2의 브렉시트? 프랑스 정치적 불확실성에 글로벌 자산시장 흔들

제2의 브렉시트 위기가 오는걸까? 유럽의회 선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을 압도적인 차이로 이긴 극우 국민연합의 돌풍에 글로벌 자산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프랑스의 주식시장 가치는 이번 주에만 약 2000억 달러가 사라지며 벤치마크 지수인 CAC40 지수가 약 6% 이상 폭락했다.

유럽의 2대 경제권인 독일과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와 프랑스 국채 금리 차는 사상 최대의 주간 상승폭을 기록, 두 국가의 국가 부채를 대하는 투자자들의 태도가 극명하게 바뀌고 있음을 시사했다.

1. 정치적 위기의 배경은?

5년 마다 한번씩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의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이 프랑스 여당인 르네상스당을 거의 두 배차이로 압도하며 승리를 쟁취했다. 유럽의회는 EU 회원국의 시민들이 직접 선출하는 유일한 EU 기관으로, EU 법률 제정, 예산 승인, 그리고 다른 EU 기관의 감독 역할을 한다.

독일과 함께 유럽연합(EU)을 이끄는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 개혁 뿐 아니라 사회 정책까지 흔들수 있는 요인으로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고 있다.

2. 현재 상황

이번 의회 선거에 크게 힘을 받은 프랑스의 좌파 연합은 마크롱의 경제 개혁 정책을 철회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프랑스 재정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워낙 큰 표 차로 패배한 탓에 국민연합이 현재의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총선에서도 승리해 정권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3. 시장의 우려는?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성장에 부정적 역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주식시장에서만 한 주에 그리스 경제 규모와 맞먹는 20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것이 시장의 우려를 대변한다.

유럽연합에 대한 영향력의 변화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프랑스는 유럽연합에서 독일 다음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국가다. 극단적인 경우지만 극우 정당이 정권을 장악한다면 영국처럼 유럽연합 탈퇴와 같은 잠재적 리스크도 시장의 우려를 사는 요인이다.

마지막으로 유럽연합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이는 금과 달러의 강세로 나타나고 있으며 주요국의 금리인하 및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으로 강세를 보이던 시장에는 상당히 큰 불안요인이다.

프랑스 국채의 프리미엄이 급격히 상승하고 독일 국채 금리와의 스프레드 역시 확대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프랑스의 신용 리스크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주요 프랑스 은행의 달러 표시 채권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요소다.

마크롱의 조기 총선 발표 이후 급증하고 있는 달러 표시 채권 거래 현황. (출처 : 블룸버그 )

에버코어, 유로화 약세와 EU의 구조적 취약성 경고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월가는 상황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극우 정치 세력들이 유럽 전역에서 힘을 얻을 경우 EU의 힘이 흔들릴 가능성과 함께 유럽 국가들의 취약한 재정상황도 도마에 올랐다.

매트 말리, 밀러 타박+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상황이 약간 위험해지기 시작했다. 이번 사태가 또 다른 유럽의 부채 위기로 발전하기에는 아직 멀었지만 하늘 높이 치솟은 국가 부채와 예산등으로 인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우려는 프랑스 좌파 정당이 마크롱 대통령이 그동안 추진한 7년 간의 경제 개혁을 모두 되돌리고 유럽연합과 충돌하는 방향의 선언문을 발표하며 더 커졌다. 최악의 경우 프랑스가 영국처럼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월가 투자은행 BMO 캐피탈의 이안 린젠과 베일 하트맨 전략가 팀은 "프랑스 경제와 EU의 관계, 그리고 브렉시트를 회상할때 우리는 프랑스가 영국을 따라 EU를 탈퇴할 경우의 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량주로의 전환에 나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에버코어는 이번 위기가 EU의 구조적인 취약함을 드러냄으로써 유로화의 약세를 부추긴다는 주장이다. 크리슈나 구하 애널리스트는 "프랑스가 EU에 얼마나 중요한 국가인지 그리고 프랑스가 EU에 핵심 국가로써 계속 유지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이번 선거로 인해 유로화 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맥쿼리 그룹 역시 이번 사태가 프랑스와 유럽연합의 재정적 책임과 단일 통화론, 그리고 친시장 원칙이라는 대전제에서 전혀 긍정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우려가 확대되면서 프랑스 주요 은행의 달러 표시 채권 거래가 급증, 유로화 표시 부채에 대한 회피 흐름을 강하게 드러냈다.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강세로 전환한 금 ETF(GLD) (출처 : 트레이딩뷰 / 크리스 정 )

유럽의 정치 리스크, "단기적으로는 악재 장기적으로는 기회"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유럽연합의 구조적 취약함이 드러날 경우 유로화의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프랑스를 비롯해 이탈리아까지 극우 정당이 득세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어 유로화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유럽 자산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져 미국 등 다른 지역의 주식과 채권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유럽의 국가 부채에 대한 불안은 미국채와 달러화 채권에 대한 수요로 나타날 수 있다. 미 국채 금리 하락 요인이다.

통화시장의 변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화에 대한 신뢰 하락은 달러와 엔화와 같은 기축통화에 대한 수요로 이어져 달러 강세를 부를 수 있다. 또한 기축통화에 대한 신뢰가 옅어지면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글로벌 증시에 단기적으로 조정의 빌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연합의 구조적 취약함에 대한 우려는 유럽 기업에 대한 수익성 우려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체에 리스크로 인식될 수 있는 대형 악재라 할 수 있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초위험 자산 역시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유럽연합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먼지가 가라앉으면 이는 미국 주식 뿐 아니라 관련 자산에는 좋은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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