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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바꿀 기술로 확인되고 있는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을 둘러싸고 자본의 흐름이 심상찮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양상을 나타내면서 이를 집중 견제하려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정부가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빅테크들이 스타트업이 쫓아올 수 없는 ‘초격차’ 환경을 만든다는 비판이 일자 미국과 EU 등 각국 규제 당국들은 결국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에 빅테크 기업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 벤처캐피털(VC)을 넘어 AI의 '왕좌' 를 차지한 것도 모자라 다음의 왕이 될만한 세자들을 집중적으로 키우려는 '킹메이커' 역할로 바꾸려 하고 있다. 직접 인수나 지분 취득보다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자사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제공하며 사실상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는 상황. 클라우드 고객사를 확보하고, 스타트업 기술을 자사 AI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는 동시에, 반독점 조치를 우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ejin Kim 2024.01.27 19:28 PDT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024년 1월 18일(현지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영상과 글을 통해 “현재 차세대 AI 모델인 라마3(Llama 3)를 훈련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챗GPT의 엔진 역할을 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GPT-4’와 필적할 만한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AGI는 인간과 비슷한 수준, 혹은 인간을 뛰어넘은 인공지능을 뜻하는 용어다. 저커버그의 이 발언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오픈AI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최근 GPT-4 수준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발표한 구글에 대한 일종의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졌다. 선두 기업의 질주를 그냥 앉아서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뉘앙스다. 저커버그 CEO는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래스’ 같은 새로운 AI 중심 컴퓨팅 기기를 개발하는 과정도 매우 흥미진진하다”며 “우리는 (AI 시대를) 이제 막 시작했다. 곧 더 많은 것들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했다. 저커버그 CEO의 발언은 가장 강력한 AI 모델, 이른바 AGI를 향한 빅테크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다. 2022년 11월 30일 챗GPT의 출시로 촉발된 생성형 AI 혁명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메가 트렌드’라는 상징이기도 하다.
박원익 2024.01.21 14:35 PDT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으로의 반도체 기술 유출 관련 우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29일(현지시간) 뉴욕 링컨 센터에서 열린 뉴욕타임스(NY) 주최 딜북 콘퍼런스에서 엔비디아 칩의 대중국 수출 금지 조치와 관련, "중국이 이를 확보한다고 해도 이를 활용,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 CEO의 이 같은 발언은 AI칩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기술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생성 AI 등장으로 AI칩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A100, H100을 중심으로 한 엔비디아의 AI칩은 전 세계 AI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 기업들은 엔비디아와 협업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최근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잇따른 기술 개발 콘퍼런스에 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인공지능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엔비디아는 지난 3분기 181억 2000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4.02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실적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엔비디아에 대응해 자체 칩을 내놓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마이아 100', '코발트 100' 등을 공개했고, 구글은 이미 AI칩 TPU 등을 자체 개발해 업그레이드 중이다. 아마존 역시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콘퍼런스인 'AWS 리인벤트'에서 자체 개발한 AI칩 '트레이니엄 2(Trainium2)'와 '그래비톤 4(Graviton4)'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이밖에도 AMD, 인텔 등 전통적인 칩 제조사들도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내놓고 엔비디아의 뒤를 쫓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당분간 엔비디아의 지배력을 넘어서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배런스는 제프리스의 분석을 인용, "최근 6개 주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의 9월 AI워크로드를 분석한 결과 엔비디아의 점유율이 86%를 차지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1년 동안 수치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엔비디아 AI칩의 강점은 무엇일까?
권순우 2023.11.30 06:46 PDT
애덤 셀립스키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는 2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컨퍼런스 ‘AWS 리인벤트 2023’ 기조연설에서 “아마존 큐는 견고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갖췄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용 AI 비서인 만큼 사용 기업의 시스템, 데이터 저장소 정보, 개별 사용자의 데이터 접근 권한 등을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것이다. 셀립스키 CEO는 “아마존 큐는 자연어 기반으로 작동하며 질문에 빠르게 답변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며 “기업 고객의 데이터 및 콘텐츠를 기초 AI 모델 훈련용으로 사용하는 일도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박원익 2023.11.28 14:39 PDT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20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를 통해 “AI 엔터프라이즈(기업 대상 제품) 혁명에 동참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픈AI 이사회(4명. 일리야 수츠케버, 애덤 디안젤로, 타샤 맥컬리, 헬렌 토너)가 지난 금요일(17일) 샘 알트만 공동창업자의 해임을 결정한 후 90%에 달하는 오픈AI 직원들이 “이사회 전원 사퇴”를 요구하며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히자 공개적으로 영입 제안을 한 것이다. 해임된 샘 알트만, 스스로 회사를 그만둔 그렉 브록만 오픈AI 공동창업자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해 ‘발전된 AI 연구팀(advanced AI research team)’을 이끌기로 한 상태다. 마크 베니오프 CEO의 글은 지난 사흘간 오픈AI와 AI 업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2015년 설립 후 8년간 오픈AI를 이끌어 온 공동창업자의 갑작스런 축출, 직원·주주·이해관계자와의 불투명한 소통이 AI 산업을 선도하던 혁신 기업의 근간을 송두리째 흔들고 말았다. 샘 알트만의 마이크로소프트 합류, 오픈AI의 우수한 AI 연구자, 개발자들의 이탈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생성형 AI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박원익 2023.11.20 19:24 PDT
포스트 팬데믹 이후 잠자고 있던 이커머스의 거인이 돌아왔다. 아마존(AMZN)은 26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보고를 통해 온라인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광고 가파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도 빛을 발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3분기 실적에서 가장 밝은 지점은 디지털 광고 부문이었다. 광고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나 증가하면서 경쟁자인 구글의 9%와 메타의 23%를 능가한 것. 하지만 아마존의 강력한 실적에도 투자자들은 웃지 못했다. AI 성장의 미래를 뒷받침하는 클라우드 성장이 시장의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결국 아마존의 주가는 실적이 발표된 직후 급등했지만 이후 빠르게 가라앉았다.
크리스 정 2023.10.26 16:13 PDT
생성 AI(Generative AI) 기술에 대한 기대감 못지않게 이 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일반 대중이 피부로 체감하는 것 중 하나는 생성 AI가 화이트칼라 직업군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다. 직업을 구하기 위해 어떤 직무 능력을 갖춰야 할지 예상하기 어려워졌고, 미래 세대를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도 막막하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인간의 수준을 뛰어넘는 ‘범용인공지능(AGI)’의 출현에 대한 두려움이다. ‘AI 대부(Godfather)’로 불리는 석학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생성 AI 기술의 악용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업계 내부에서는 생성 AI 산업 주도권 및 더 많은 기회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오픈소스(open-source) 기반 공개형 AI 모델과 폐쇄형(closed-source) 생성 AI 모델 진영 간의 패권 다툼이 뜨거워지고 있다.
박원익 2023.10.15 16:41 PDT
엔비디아는 미국의 반도체 기업으로 알려져 있죠. 특히 생성 AI 열풍과 함께 인공지능용 서버 칩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엔비디아가 최근 관심을 두고 확장하는 영역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최근 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부문 1위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경쟁하려는 야망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엔비디아는 AI용 서버 칩으로 AI를 개발하는 기업 고객을 위한 초기 클라우드 서비스인 'DGX 클라우드'를 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그리고 구글의 데이터센터에 있는 서버를 운영하기 때문에 엔비디아가 서버를 활용해 할 수 있는 작업이 제한적이었는데요. 디인포메이션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자체 공간을 임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 엔비디아의 롤모델은 애플? 엔비디아가 자체 데이터 센터 서버를 사용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실행하게 된다면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장치 고객이기도 한 기존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게 되는 셈인데요. 이런 변화는 AI 서버 하드웨어에서의 강력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동시에 칩 사용자와 직접적인 관계를 가져가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이는 강력한 디바이스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까지 장악하고 있는 애플의 전략과 오버랩 됩니다. 현재 대부분의 AI 개발자는 AWS나 MS와 같은 클라우드 서버 공급자를 통해 GPU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구매합니다. 그러나 DGX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공급자의 GPU 서버 용도를 변경, 엔비디아가 이를 고객에게 임대하는 방식을 취해왔는데요. 엔비디아의 강력한 지배력에 대응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로 구성된 클라우드 제공업체들도 또 다른 움직임에 나섰는데요. AWS와 MS, 그리고 구글 등 클라우드 기업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칩을 개발해 도입하거나, 현재 개발 중에 있습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AI 등장에 따른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권순우 2023.10.05 06:39 PDT
기업용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은 1996년 세일즈포스의 창업가인 마크 베니오프가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내놓은 후 30년 가까이 발전하고 있다. 당시 소프트웨어 시장은 기업들이 전산 서버에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치하는 온프레미스, 영구 라이선스 형태가 주류였다. 하지만 세일즈포스가 시장을 개척했고 기업형 SaaS 기업이 속속 등장, 클라우드를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치에서 빌려 쓰는 형태로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꿨다. 비브이피나스닥이머징클라우드 지수(The BVP Nasdaq Emerging Cloud Index)'를 보면 SaaS 시장의 성장세를 볼 수 있다. BVP는 공공 시장에서 기업공개(IPO)한 SaaS 업체들만을 모아 만든 지수다. BVP 수익률은 나스닥(NASDAQ) 지수를 2~3배 이상 상회하고 있다.
archi kong 2023.10.04 18:00 PDT
사스터(SaaStr)는 전 세계 기업용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다루는 대형 연례 컨퍼런스다. 올해는 지난 9월 6일부터 3일간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됐다. 사스터는 참가자 대부분이 SaaS 서비스 창업자나 일반 기업의 임원급(C level) 인사로 업계 동향에 관해 매우 실질적인 토론과 발표가 이뤄지는 행사다. 일례로 한 세션에서 발표자가 참석자들의 직종을 묻자 80%가 넘는 사람들이 SaaS 창업자라고 대답했을 정도다. 행사장 부스 참여 기업들도 기업용 SaaS 기업들이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일종의 툴체인(toolchain) 같은 SaaS 업체들이 대다수였다. 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부스에 참가한 업체들을 만난 후 2023년 이후 글로벌 SaaS 시장을 관통할 핵심 트렌드를 정리해봤다.
archi kong 2023.10.03 18:00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