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브라질에 본사를 둔 디지털은행 모회사 '누뱅크'(Nubank)에 5억달러(5580억원)를 투자했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각) 전했습니다. 2013년 설립된 누뱅크는 약 40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측은 향후 기업공개(IPO)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버크셔의 포트폴리오는 과거에도 은행과 보험회사 비중이 높아 금융회사에 투자하는게 낯선 모습은 아닌데요. 하지만 올해 1분기 말까지 웰스파고 지분을 거의 모두 매각한 버핏이 브라질의 디지털은행에 투자했다는 점이 다소 놀랍습니다. 👉기존 은행은 규제산업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고 상대적으로 변화에 더딥니다. 하지만 기술 발전과 편리함으로 무장한 신규 금융 사업자가 속속 등장하면서 기존 은행들도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이는 소매금융 부문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는데요. 기존은행들은 최대한 많은 국가에 자신의 브랜드를 알려 글로벌 소매금융기관이 되려는 목표를 갖고 있었습니다. 더 큰 시장이 더 낫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술의 부재는 환경이 제각기 다른 해외 시장에서 작동하지 않았고 글로벌 소매금융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습니다. 최근 글로벌 은행들은 수익성이 나지 않는 해외 소매금융 부문을 잘라내고 있습니다. HSBC는 미국 비즈니스를 시티즌뱅크(Citizens Bank) 및 캐세이뱅크(Cathay Bank)에 매각했고 BBVA도 미국 소매업을 PNC에 팔았습니다. 씨티그룹은 지난 4월 아시아 소매 부문을 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데이브(Dave), 몬조(Monzo), 벤모(Venmo) 등 핀테크 서비스들은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2017년 출시된 뱅킹앱 데이브는 7일 40억달러 가치로 스팩에 합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원스톱 결제, 편리한 인증, 블록체인 등 금융에 사용되는 신기술들이 금융시장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개인 소유의 브라질 디지털뱅크에 투자한 워런 버핏은 누구보다 이 흐름을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