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메타버스를 활용하기 위해 교육 분야 진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메타는 올해 하반기 교육용 가상현실 헤드셋 퀘스트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학교 등에서 VR 헤드셋을 더 쉽게 활용하면서 기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머물렀던 메타버스 영역을 더욱 확장하면서 헤드셋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건데요. 지난해 '메타 퀘스트 포 비즈니스'가 직장 환경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메타 퀘스트 포 에듀케이션'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타는 교사와 강사, 관리자 등 교육 관계자들이 교육전용 앱에 접근해 여러 대의 퀘스트 기기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신제품은 전 세계 교육계 교육자, 연구원, 제3자 개발사와의 자문과 협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궁극적 목적은 학생들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곳을 방문하고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건데요. 학생들에게 공룡에 대해 말로 설명하는 대신, 직접 공룡 사이를 걸어다니거나, 구입이 어려운 장비로 가상 과학 실험실을 구축할 수도 있습니다. 박물관을 원격으로 견학하거나, 위험하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기술, 직업 훈련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메타는 전망했습니다. 이미 여러 대학과 기관에서 교과과정에 VR 기술을 도입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메타에 따르면 뉴멕시코주립대는 가상 범죄현장에 학생들을 투입, 수사 방법을 교육하고 있고, 스탠퍼드대는 가상현실로 어려운 대화법, 면접 기술 등 소프트스킬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글래스고대학에서는 가상으로 인체 장기 속을 보여주면서 신체가 박테리아와 싸우는 과정을 보여주는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 VR 학습 효과 있다 vs "비용 부담... 활용 어려울 것" 메타의 이런 전략 변화는 애플의 비전프로 등장과 함께 메타버스 영역을 더욱 확대하려는데 있습니다. 퀘스트의 판매가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머물러있다보니 급진적인 모멘텀을 가져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데요. 교육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VR 기술 도입을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CNN은 "교사와 학생들을 위해 VR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메타버스에 대한 메타의 장기적인 계획의 일환"이라며 "메타는 멀지 않은 미래에 사람들이 가상현실 헤드셋을 통해 일하고 배우며 디지털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가상현실이 학생들의 학습 개선에 정말 유용한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연구에 따라 결과도 극명하게 갈리는데요. 메타는 VR 학습이 성적, 참여도, 출석률, 만족도를 높인다고 주장합니다. 메타는 모어하우스 대학의 사례를 인용, "지난 2022년 이 대학의 VR 학습자의 평균 최종시험 점수가 대면 학습자보다 85점 대 78점으로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XR협회 조사에서는 77%의 교육자가 이 기술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수업 참여를 높인다고 답했습니다.반면 교육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빈센트 콴 교육 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술은 많은 약속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과대포장일 수도 있기 때문에 엄격히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비용 문제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VR 헤드셋 도입 비용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가장 저렴하다는 메타 퀘스트 3는 개당 499달러입니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이론상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프라 자원이 부족할 경우 불평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장기적으로는 가치가 클 수 있지만, 당장 도입할 수 있는 비용이 문제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