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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블록체인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 방식이 바뀌고 있다. 이들은 지난 5년여간 초기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투자한 댓가로 주로 토큰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다르다. 이제는 토큰 대신 스타트업의 지분과 차후 스타트업이 발행하는 토큰을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Token warrant, 약정)를 혼합하는 하이브리드형을 선호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흔하게 쓰이는 계약형태를 따온 것. VC는 왜 방법을 바꿨을까? 그리고 투자자는 이걸 어떻게 응용해야 할까?
Sejin Kim 2022.10.25 21:28 PDT
코인게코(CoinGecko)는 암호화폐 가격 어그리게이터계의 떠오르는 스타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이다. 하지만 코인마켓캡이 바이낸스에 인수된 후 신뢰성 논란이 일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 코인게코의 데이터는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등 외신에서 낯설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바비 옹(Bobby Ong) 코인게코 공동창업자∙최고운영자(COO)는 더밀크와의 인터뷰에서 “독립성이 있어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코인게코 경쟁사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은? 코인게코는 거래소 590여곳에서 데이터를 취합해 암호화폐 1만3000종의 가격을 보여주는 암호화폐 어그리게이터다. 바비 옹(Bobby Ong)은 티엠 리(TM Lee)와 함께 2014년 4월 말레이시아에서 코인게코를 공동창업했다. 2017년 초까지만 해도 이들에게 코인게코는 사이드잡이었지만, 이후 코인공개(ICO) 붐으로 이용자가 급격히 늘면서 본격적으로 코인게코 사업을 진행했다. 현재 티엠 리는 기술을, 바비 옹은 운영 파트를 맡고 있다.
Sejin Kim 2022.10.11 00:51 PDT
올들어 특히 세계 곳곳이 기후 변화에 따른 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과 중국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고, 파키스탄은 역대 최악의 홍수로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한국도 집중 호우와 초대형 태풍 등으로 인명 피해를 입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속, 스타트업은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글로벌 기후 위기와 생물 다양성 위기 해결을 위한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위한 행사가 마련된다. 글로벌 임팩트 투자 전문 밴처캐피탈 D3쥬빌리파트너스(대표 이덕준)는 내달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간 제주 히든 클리프 호텔&네이처에서 D3-토닉(Toniic)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2022 Asia Impact Nights)’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는 아시아 지역 임팩트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D3쥬빌리파트너스가 지난 2016년부터 개최한 투자자 포럼이다. 올해는 샌프란시스코/아시아 지역의 글로벌 임팩트 투자자 네트워크인 토닉과 함께 포럼을 공동 개최한다. 올해로 4회 째인 올해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는 아산나눔재단, AWS 스타트업 에코시스템이 주요 후원사로 함께 하며 아시아개발은행 벤처펀드(ADB Ventures),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등이 참여한다. 크로스보더 미디어 플랫폼 더밀크는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한다.올해 주제는 ‘복잡성과 생물 다양성 수용(Embracing Complexity and Biodiversity)’이다. 기후 위기와 그로 인한 생물다양성 위기 해결을 위한 영역을 아우르는 협력의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기후변화 및 생물 다양성 관련 글로벌 권위자인 이화여대 석좌교수 최재천 교수를 비롯, 자본시장연구원의 남재우 연구위원,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 글로벌 임팩트 투자의 리더인 제드 에머슨(Jed Emerson) 등 국내외 인물들이 연사 및 패널 스피커로 참여한다.이 외에도 국내외 임팩트 투자자, 기업가, 비영리단체, 금융기관 등도 한자리에 모여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관련 시각을 나눌 예정이다.이 행사엔 국내외 임팩트 투자 전문가(개인, 패밀리오피스, 금융기관, 대기업 CVC 포함) 100명이 초대될 예정이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D3쥬빌리는 사회,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사회와 환경, 사람에 대한 가치를 중요시 하는 임팩트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이덕준 D3쥬빌리파트너스 대표는 "우리는 임팩트 투자가 공익을 추구하고 사회 혁신을 육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임팩트 투자는 더 포용적인 경제와 다양성, 기후 행동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을 촉진하기 위한 효과적인 도구이기 때문이다"며 "올해 포럼은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해 뛰고 있는 임팩트 투자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교훈을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포럼 관련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초청은 별도 문의하면 된다.
김인순 2022.09.04 22:46 PDT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인플레이션 급등을 막기 위한 '자이언트 스텝' 행보가 이어지고,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Recession)'에 진입했는지를 두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기업들은 보수적인 기업 운영 전략을 가져나가면서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경기 침체와는 다른 복잡한 시그널이 시장에 혼재하면서 기업들 사이에서도 경기 예측에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는 일부 스타트업에 지출 규모를 확대할 타이밍이라고 조언하기도 하고, 다른 일부에게는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작한 이례적인 상황이 만든 현 거시경제 상황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는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여진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수개월 째 이어지면서 불안정한 국제 정세를 연출하고 있고, 에너지 공급 대란으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 급등을 잠재우기 위해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변화무쌍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벤처캐피털 업계도 경기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하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벤처캐피털 회사인 액셀(Accel) 애런 매튜 투자자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현 상황은 매우 독특한 상황이다. 이전 불황에서 얻었던 경험을 대입하기는 쉽지 않다"며 "향후 6개월, 또는 12개월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라고 말했다.
권순우 2022.08.03 20:45 PDT
대한민국 벤처 1세대 기업가이자 투자자인 허진호 파트너(Partner)와 NFT 자산 관리 플랫폼 ‘NFT뱅크(운영사: Contxts.io)’가 손을 잡고 새로운 밴처캐피털을 설립했다. 향후 웹3 투자에 새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NFT뱅크와 허 파트너는 최근 웹3 프로젝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CVC ‘NFT뱅크 벤처스(Nft Bank Ventures)’를 설립했다. 전통적인 벤처캐피털(VC)나 금융사가 아닌 ‘웹3 전문업체·투자자가 세운 CVC’라는 측면에서 국내 암호화폐 생태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NFT뱅크는 창업 초기 해시드, 그라운드X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올해 4월 세쿼이아캐피털,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알라메다리서치(암호화폐 거래소 FTX 모회사) 등 글로벌 유명 VC, 크립토 펀드가 참여한 1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허 파트너는 2015년 KTB네트워크 출신 벤처캐피털리스트 박희덕 대표와 함께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를 설립, 마켓컬리, 브랜디 등 유니콘급 스타트업을 키워낸 벤처 투자자다.허진호 NFT뱅크 벤처스 파트너는 더밀크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웹3와 밀접한 게임·메타버스 분야에서 특히 경쟁력이 있다”며 “레이어1, 레이어2, 크로스체인 메시징 등 블록체인 인프라 뿐 아니라 NFT, 게임, 메타버스, 암호화폐 지갑 기반 슈퍼앱 등 여러 분야에서 향후 3~5년 사이에 큰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본다”고 했다.허 파트너가 바라본 웹3의 현재와 미래, NFT뱅크 벤처스의 투자 전략과 향후 목표에 관해 물었다.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박원익 2022.07.30 17:26 PDT
크립토(Crypto)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쏟아졌던 벤처 투자가 변곡점을 맞이했다. 2022년 1분기까지만 해도 증가세였던 투자 액수가 5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투자에 참여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경쟁을 벌이며 급증했던 관련 스타트업 밸류에이션(기업가치)도 주춤해질 것이란 관측이다.11일(현지시각) 투자 정보업체 ‘도브 메트릭스(Dove Metrics)’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투자된 VC(벤처캐피털) 투자금 규모는 44억5000만달러(7월 업데이트 수치)로 4월(68억2900만달러) 대비 35% 급감했다. 전년 5월(22억3300만달러)과 비교하면 배로 늘긴 했으나 2019년부터 매년 증가하던 투자금 추세가 처음으로 꺾인 것이다.6월 역시 마찬가지다. 도브 메트릭스 데이터에 따르면 6월 투자금 규모는 36억7000만달러로 5월보다 18% 감소, 투자 축소 추세가 이어졌다. 6월 기준 크립토 VC(벤처캐피털)의 공개 투자 프로젝트 숫자 역시 총 191개로 전월(5월, 225개) 대비 15% 줄었다.윌 누엘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투자 심사역(Principal Investments)은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초기 스타트업(비상장) 기업 가치 평가액과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간 격차가 커지면서 투자금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본다”고 했고, 스탠 미로슈니크 10T홀딩스(10T Holdings) 공동창업자는 “(지나치게 고평가됐던) 초기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 재조정(reset)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벤처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에 투자할 기회일 수 있다”고 했다.지난 5월과 6월에 투자된 크립토 분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월에는 블록체인 인프라 부문 투자가 21%로 가장 많았다. 분산 금융(DeFi, 디파이), 중앙화 금융(CeFi), NFT(대체불가토큰) 등이 그 뒤를 이었다. 6월의 경우 NFT 및 게임Fi, 디파이가 각각 투자금의 19%를 차지하며 가장 큰 파이를 차지했다. 중앙화 금융과 인프라가 각각 18%, 11%로 뒤를 이었다.연말까지 VC들의 암호화폐 투자 건수가 5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암호화폐 투자 동향 보고서에서 “증시 하락기와 맞물리며 암호화폐 시장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광 자본(tourist capital)이 퇴출된 2018년, 2019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원익 2022.07.11 11:55 PDT
지난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에 10일까지 진행되는 아메리카 대륙 서밋에 참석하며 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기후 위기’를 명시했다. 이뿐 아니다. 지난 6일 백악관은 ‘국내 청정에너지 생산(Domestic clean energy manufacturing)’에 관한 행정 조치(executive action)를 발동했다. 에너지 비용을 절감해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을 방지한다는 목적을 내세웠다.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발언과 조치는 최근 계속된 유가 상승, 기후 재난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최근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5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자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 입장에서 고유가 지속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기후 및 에너지 위기 해결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가 됐다.
박원익 2022.06.09 17:17 PDT
스타트업 업계에서 10년간 몸담은 아서 김(Arthur Kim) 릴레잇(Relate) 공통 창업자의 말이다.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에 뛰어들고 수차례의 피봇(Pivot)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지난한 과정이 그대로 녹아있는 발언에 참석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지난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스타트업 브랜치에는 약 100명의 스타트업 대표(CEO), 예비 창업가, 벤처투자자(VC) 및 업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김범수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부대표가 주최한 '제1회 데모데이 밋업'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김 부대표는 19년간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며 한미 양국 B2B 사스(SaaS),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는 투자자이자 직접 스타트업을 창업해본 경험이 있는 업계 전문가다. 다수의 스타트업을 키워낸 실리콘밸리 대표 투자자가 보는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조건'은 무엇일까.
송이라 2022.05.31 02:16 PDT
최근 테라발 사태와 하락장 등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침체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제도화와 사업 확장이 활발하다. 미국 규제당국에서는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제 마련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고, 암호화폐 소비의 시작점인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은 날로 커지고 있다. FTX US는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의 지분을 매입한 후 주식 거래 사업을 시작했고, 또 다른 거래소 바이낸스는 현재 프랑스에서 라이선스를 확보한 데 이어 독일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암호화폐 시장을 이끄는 주 소비층은 누구일까? 이들은 암호화폐를 왜 사용하며, 미래의 사용자는 누가 될까? 암호화폐 사용자 데이터를 보면 국적, 소득, 나이, 성별에 따라 보유 현황, 사용 목적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Sejin Kim 2022.05.26 18:33 PDT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 업계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세콰이어캐피털(Sequoia Capital)이 스타트업에 시련의 순간이 온다고 경고했다. 세콰이어캐피탈은 2008년 좋은 시절의 종말,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가 블랙스완이 된다고 예고해 주목을 끌었다. 세콰이어캐피탈은 실리콘밸리 VC 역사 그 자체다. 시장의 흐름을 간파하며 투자 방향을 이끄는 기업이다. 세콰이어캐피탈의 말 한마디가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세콰이어캐피탈은 현재 상황을 52장짜리 프레젠테이션으로 만들어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공유했다. 이 회사는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급속히 냉각했던 시장이 V자 반등했던 때와 지금 상황은 다르다고 조언했다. 최근 Y컴비네이터를 비롯해 크레프트 벤처스, 라이스스피드 벤처파트너스 등이 연이어 스타트업에 현재 경제 상황을 경고했다. 세콰이어캐피탈이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보낸 시련의 순간을 이기는 방법은 무엇인가.
김인순 2022.05.25 21:00 PDT
미국의 다수 스타트업이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등 여파로 투자 유치에 제동이 걸렸다. 주가 폭락으로 인해 기업가치(밸류에이션)이 낮아진데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어서 통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벤처캐피탈(VC) 활동이 위축됐기 때문. 실제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분기 벤처 자금 조달 총액이 2020년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2022년 1분기 부터 시작된 스타트업 투자 감소 현상이 2분기 더욱 악화하고 있다.관련기사 VC 투자 빙하기? 두 분기 연속 '꽁꽁'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투자금이 모여드는 분야가 있다. 바로 '사이버 보안'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업과 가정 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돼 사이버 위협이 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사이버전이 시작되면서 보안에 경각심이 높아진 것이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인순 2022.05.23 18:52 PDT
글로벌 혁신의 진원지 실리콘밸리. 애플, 구글(알파벳), 메타(페이스북), 엔비디아, 인텔, AMD, 비자, 세일즈포스, 어도비, 페이팔, 우버 등 한 시대를 규정하고 해당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이 모여 있는 혁신 집적단지다. 실리콘밸리가 오늘날 모습을 갖춰지게 된 것은 한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최고의 인재와 그들로 부터 나오는 아이디어, 그리고 그들을 지원하는 대규모 모험 자본(밴처캐피털)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에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오늘날 실리콘밸리를 만든 핵심 동력 중 하나는 '밴처 자본'이다. 수익률과 주가를 보고 기업을 평가하는 전통 월스트리트 방식과 달리 '사람과 아이디어' 그리고 '잠재력'을 보고 '뜰만한 기업'을 골라 일찍 투자하고 성장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대규모 투자 회수에 성공했다. 실리콘밸리식 방식은 21세기를 새로 규정한 혁신적 투자 방식이었다. 큰 부작용도 있었다. 바로 지난 2000년 닷컴 버블이 대표적이다. 인터넷이 새로운 경제를 만든다는 기대감만 보고 묻지마 방식으로 밴처 기업에 투자하고 상장했다가 버블이 터져 2003년까지 3년간 경기 침체를 보였다. 붕괴 직후인 지난 2001년 1월 실리콘밸리(산타클라라 카운티) 실업률은 3%였지만 버블 붕괴 후폭풍으로 구조조정과 대량 해고가 정점에 달한 2003년에는 9.2%로 급증했다. 하지만 지금 실리콘밸리에는 '닷컴 버블' 당시를 경험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 지난 10~15년간 번영기에 실리콘밸리에 이주하고 사업을 시작하거 빅테크 기업에 입사한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주가나 회사 실적이 '우상향' 뿐이었던 초호황기를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위기도 사실은 '기회'였기 때문에 발판 삼아 성장을 가속화했다. 그러나 2022년은 다르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붕괴, 가파른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등 복합 요소로 발생한 실적 부진 및 주가 폭락이지만 이 위기가 '경기 침체(리세션)'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언제 위기 상황이 끝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때문에 주가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2022년의 주가 침체는 넷플릭스, 메타,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으로 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실리콘밸리도 긴장히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꺾이고 투자 유치도 지난 2021년에 비해 확실히 어려워졌다. 처음 닥쳐보는 대외 경제 환경에 당황할 수도 있다. 때문에 실리콘밸리 밴처캐피털은 최근 잇따라 "분위기가 과거와 달라졌다"며 신호와 조언을 쏟아냈다. Y콤비네이터는 포트폴리오 창업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으며 A16Z도 '하락 장을 돌파하는 프레임워크(A Framework for Navigating Down Markets)'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구체적 방법을 제시했다. 한국의 대표 밴처캐피털리스트인 한킴 알토스 밴처스 대표도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창업자들에게 위기를 돌파하는 법에 대해 조언했다. 이번 위기가 '2000년 닷컴 버블'처럼 L자형 침체가 될지 아니면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얼어붙던 투자 분위기가 6개월도 되지 않아 회복됐듯 V 반등을 이뤄낼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실제 존 체임버스 전 시스코 회장도 "지금은 2001년이나 2008년 시나리오는 아니다. 미약한 스타트업은 투자를 못받을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건전한 현상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이번 위기가 V자로 회복할지 L자로 침체가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더 나빠질 수도 있으며 그 전에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초기/중기/후기 스타트업 등을 막론하고 해야할 일은 '자기 점검'을 해야한다.
손재권 2022.05.22 17:10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