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는 탈도덕인가? 루나∙FTX∙위믹스 사태로 본 크립토
테라-루나에 이어 FTX. 그리고 게임사 '위메이드' 까지. 올들어 글로벌 암호화폐(크립토) 시장을 뒤흔드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금리를 공격적으로 끌어 올려 시장에 돈이 마르자 그동안 감당할 수 없는 자본이 투입되며 가려졌던 암호화폐 산업의 현실적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것. 이들은 탈중앙화되고 투명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지만 '현실적 규제'가 없다는 사실을 악용했다. 프로젝트를 만든 회사(사람들)의 탐욕과 이를 견제할 시스템의 부재가 산업의 붕괴와 수많은 선량한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즉, 크립토의 가장 큰 문제는 기술 자체가 아닌 이를 운용하는 '거버넌스(공동의 목표를 달성을 위해 이해 당사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투명하게 의사 결정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제반 장치)'의 총체적 실패란 분석이다. 또 테라(루나)-FTX-위메이드까지 모두 암호화폐 강국을 자처한 한국에서 발생했거나 깊게 연관된 사태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한국에서 원인과 결과에 더 근본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