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주택 대출금리 6% 뚫었다... 시장 붕괴 가능성은?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6%를 넘어섰다. 모기지 금리는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돌입했던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6%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주택담보대출기업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 평균이 연 6.0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평균 모기지 금리는 연 5.89%였다. 불과 1년 전에는 연 2.86%였다.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6%를 넘어선 것은 2008년 11월 이후 14년 만이다. 그렉 맥브라이드 뱅크레이트닷컴 수석 재무분석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기지 이자율 6%는 심리적인 임계값"이라며 "특히 첫 주택 구매자에게 있어 구매를 결정하는 마지노선"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모기지 이자율의 급격한 상승은 주택 가격이 28% 오른 것과 같은 수치"라며 "주택 가격이 이미 지난 몇 년간 과도하게 상승한 가운데 이런 상승세를 뛰어넘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모기지 수요는 크게 감소했다.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최윤석 페어웨이 에셋 대표는 "모기지 수요가 작년 대비 50% 정도 줄어든 것 같다"며 "새 집을 사려다가 계약금을 잃고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최 대표는 "변동금리의 경우도 이자율이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면서 "전반적인 수요가 지난해와 달리 크게 줄었다. 새 집을 사려다가 계약금을 중도에 잃고 집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가 오를 대로 오르자 새로운 트렌드도 나타나고 있다. 바이다운(Buydown)이 그것이다. 가령 현재 모기지 금리가 6% 라면 일정 비용을 들여 이보다 낮은 5%의 이자율을 사는 방식이다. 1년 뒤부터는 다시 6%의 금리로 모기지를 납부하게 된다. 최 대표는 "바이다운을 위해 일정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자율이 너무 높다 보니 현재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바이다운을 선택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자 주택 구매 수요는 급감했다. 지난달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신규주택 판매량은 51만 1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소치다. 7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12.6%, 작년 같은 달보다 29.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