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15개 사고 7개 팔았다... 새로 고른 '경제적 해자'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자신의 투자철학에 꼭 맞는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근 미 증시 폭락장 속에서 공격적인 주식 매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지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주 에너지 기업인 옥시덴탈 패트롤리움 주식을 90만 주 이상 매입했고, 석유업체인 셰브론 주식도 매입했다. 여기에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HP, 씨티그룹 주식을 담았고, 비중이 가장 높은 애플 지분을 늘렸다. 또 마켓워치에 따르면 버크셔는 씨티그룹, 앨리 파이낸셜, 미디어그룹인 파라마운트 글로벌, 보험사 마켈 MKL, 화학 제조업체 셀라니스 코퍼레이션(Celanese Corp), 의약품 유통업체 맥케슨 등 새로운 기업에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제너럴모터스(GM) 지분 200만주를 투가하면서 총 6200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마켓워치는 "버크셔의 현금 보유량은 1470억달러에서 1060억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서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쉐브런 순으로 나타났다. 버핏 회장은 오랜 기간 가치투자의 신봉자로 알려져 있다. 펀더멘털이 튼튼하고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지닌 이른바 '경제적 해자'를 보유한 기업에 투자를 집중한다. 특히 좋은 기업이어도 가격이 비싸면 조정이 올 때를 기다린다. 올 초 보험사 앨러게이니 인수와 관련해서는 "60년 동안 지켜본 회사"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최근 폭락장에서 버핏은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투자한 기업 중 가격이 떨어진 기업은 추가 매수에 나서고, 같은 섹터 중에서도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으로 갈아타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 초 주주서한에서 "투자할만한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던 것과는 180도 다른 행보다.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021년에 기록적인 현금을 보유한 채 마감했다"면서 "그러나 올해들어 지난 몇 개월간 수백억달러를 지출하면서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번했다. 이어 "버핏 회장은 오랜 기간 가치투자를 고수해왔다"면서 "그는 늘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야 한다'라고 투자자들에게 충고해왔다"라고 전했다. 버핏 회장은 최근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시장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버크셔의 투자 움직임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