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우린 불(Bull)이다"...에너지∙금융에 베팅
[알파리포트]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1분기 시장 하락세에 매수
에너지 기업인 쉐브론과 옥시덴탈 지분 대폭 늘려...씨티그룹 매입
강력한 펀더멘탈에 투자수익 기대...경기침체와 경영승계는 잠재리스크
시장이 공포로 물들었을때 '오마하의 현인'은 조용히 탐욕을 부렸다.
보유 자산이 1억달러가 넘은 기관투자자들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는 13F 보고서에 따르면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BRK)는 시장의 변동성이 심했던 1분기, 특히 마지막 6주동안 장기간에 걸쳐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월요일(16일, 현지시각) 발표된 버크셔 해서웨이의 13F 보고서에 따르면 워런 버핏은 1분기에 에너지 기업인 쉐브론(CVX)의 지분을 316%나 늘렸다. 이로써 버크셔는 올해 1분기에만 쉐브론과 옥시덴탈(OXY)의 에너지 기업에 전체 포트폴리오의 지분 10.5%를 할애했다.
버크셔 포트폴리오에 압도적인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AAPL)도 1분기 증시 하락세에 378만주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총회에서 밝힌대로 게임회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ATVI) 역시 지분을 338%나 늘리며 4965만주를 추가 매입해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지분 10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가장 큰 변화를 준 것은 파이낸셜 섹터로 웰스파고(WFC)의 67만주를 전량 처분하고 씨티그룹(C)의 5515만주로 채웠다는 점이다. 이로써 워런 버핏은 씨티그룹의 지분 2.8%를 확보했으며 버크셔 내에서 지위는 15위로 등극했다. 이 외에도 마르켈 홀딩스(MCK)와 얼라이 파이낸셜(ALLY)를 새롭게 매입했다.
워런 버핏의 에너지와 금융 섹터에 대한 관심은 금리인상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현금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배당주에 긍정적인 스탠스로 해석된다. WSJ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테드 웨슐러와 토드 콤즈가 향후 몇 달 동안 계속해서 현금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