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의 감원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고 규모도 1000명을 넘어선 대규모 해고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메타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도 디지털 광고 시장 위축, 신성장 동력으로 꼽은 사업이 주춤하거나 오너 변경 등으로 인해 비용 절감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거꾸로 행보를 보이는 기업이 있는데요. 바로 중국 SNS인 '틱톡'입니다. 전반적인 SNS 트렌드가 숏폼 비디오를 중심으로 한 '틱톡'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틱톡이 인력 규모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16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틱톡 인사담당자들은 최근 트위터와 메타 등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엔지니어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또 유력한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이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오피스 직원을 2000명으로 지금보다 두 배 가까이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기존 1000명 정도의 인력에 1000여 명을 더 증원하겠다는 겁니다. 디인포메이션은 "현재 마운틴뷰 틱톡 채용 공고에는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부터 데이터 아키텍처, 데이터 수집, 저장, 사용 방법을 다루는 분야의 엔지니어와 과학자 등의 구인정보가 올라와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엔지니어 인력난 해소?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은 그간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우려한 미국 정부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는데요. 일부 정치인들이 바이트댄스의 요직을 차지한 중국 정부 당국이 틱톡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에 틱톡은 미국 기반의 엔지니어들을 고용하기로 약속했는데요. 지난 7월에는 미국 사용자 트래픽을 미국 기업인 오라클이 운영하는 서버로 변경하고, 미국 기반의 엔지니어 팀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데이터 액세스 외에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한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미국 정치권에서는 중국 정부가 이런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조정하면서 미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실제 틱톡은 지난 2020년 영국에서 과거 위구르 소수 민족과 관련된 일부 비디오를 삭제했다는 증언을 인정하기도 했는데요. 미국 엔지니어 증원 소식은 미국 엔지니어를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현재 틱톡은 런던, 더블린, 싱가포르, LA, 뉴욕 등 전 세계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데요. 인력 규모는 1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어쩌면 엔지니어 인력난 속에서 이번 해고 바람이 틱톡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입니다.다만 마운틴뷰 오피스에 대한 틱톡의 대규모 고용계획은 광고 지출 감소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되는데요. 메타, 트위터, 스냅 등 SNS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디지털 광고 매출 감소로 고심하고 있습니다. 틱톡 역시 예외일 수는 없는데요. 틱톡은 최근 내부 광고 수익 전망을 이전 목표인 120억달러에서 올해 100억달러로 낮춰 잡았습니다.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틱톡은 약 40억달러의 광고 수익을 창출했는데요. 이는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연간 매출의 7%에 달하는 수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