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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포드(Bill Ford) 포드 자동차 회장은 지난 19일 새로운 전기 픽업 트럭 F-150 라이트닝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포드(티커: F)의 브랜드 가치, 전통과 역사를 고려하면 전기 트럭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가득 찬 발언이었다.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출시되는 걸 반기는 분위기다. 발표 직후 20~21일 이틀 동안 주가가 10% 올랐다. F-시리즈가 39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많은 모델이라는 점도 전기 픽업 트럭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2%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도 높다.그렇다면 포드의 미래는 장밋빛 일색일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로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노키아, 모토로라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잃고 어려움을 겪은 것처럼 자동차 업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원익 2021.05.24 17:04 PDT
젠슨 황 엔비디아(티커: NVDA) CEO는 지난 4월 개최한 GTC 2021에서 “AI(인공지능) 모델은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본다. (이를 구동하려면) 확보할 수 있는 최대한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율주행차용 차세대 AI 프로세서인 ‘엔비디아 드라이브 아틀란(NVIDIA Drive Atlan)’을 공개하면서 컴퓨팅 성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그는 엔비디아 제품의 성능을 강조하기 위한 이 말을 했지만, 한 발 떨어져서 보면 “아직 자율주행차 업계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현실을 읽을 수 있다. 자율주행은 기업가, 과학자, 기술자들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달성하기 어렵고, 상용화 시점은 더 먼 미래로 미뤄질 것이란 현실이다.
박원익 2021.05.09 16:58 PDT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가 2025년 테슬라 목표주가를 3000달러(약 339만원)로 제시했다. 3월 19일(현지 시각) 종가 654.87달러의 4.6배다.국채 수익률 상승, GM의 전기차 확대 전략 등 부정적 상황 속에서 테슬라 주식이 앞으로 5배 가까이 오를 것이라는 대담한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최근 테슬라 주가는 고점(900.40달러) 대비 27.3%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아크 인베스트는 캐시 우드(Cathie Wood)가 2014년에 설립한 미국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다. 테슬라, 스퀘어, 텔라닥, 로쿠 등 혁신 기업에 투자해 지난해 152.8% 상승한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로 유명세를 탔다.아크 인베스트가 테슬라 주가를 3000달러로 예측한 근거는 무엇일까?
박원익 2021.03.21 18:53 PDT
모빌리티(mobility, 이동 수단) 산업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실리콘밸리 빅테크(Big Tech) 기업의 경쟁이 뜨겁다. 스마트폰의 뒤를 잇는 차세대 디바이스(기기)로 자동차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미래의 자동차가 ‘움직이는 컴퓨터’로 진화, 새로운 혁신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출현에 힘입어 성장해 온 빅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먹거리다.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애플은 어떤 전략과 방향성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 모빌리티 산업 주도권을 쥐기 위한 핵심 기술·서비스 트렌드로 꼽히는 △딥러닝(Deep Learning, 심층학습) △로보택시(Autonomous Ride –Hailing) △전기차(Electric Vehicles)를 중심으로 4대 빅테크 기업의 전략을 분석했다.
박원익 2021.03.05 01:22 PDT
지난 12월 23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위터를 통해 “팀 쿡에게 테슬라 인수 미팅을 요청한 적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기차 신제품인 ‘모델 3(Model 3)’ 출시를 앞두고 가장 힘들었던 시기(During the darkest days of the Model 3 program)에 회사 매각을 고려했었다고 고백한 것이다.이 발언은 ‘애플이 2024년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로이터의 단독 보도가 공개된 직후 나왔다. ‘내가 회사 판다고 할 때 듣지도 않더니 뒤늦게 전기차 만든다고?’라는 뉘앙스를 담아 공개적으로 팀 쿡 CEO를 공격한 것이다. 평소 다른 후발 업체의 전기차 개발, 출시 계획에 무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신경질적인 반응이다.
박원익 2021.02.11 12:08 PDT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미래 유망 기술과 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앞으로도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같은 첨단 기술이 인간을 도울 것이라며 기술과 미래에 대한 낙관론을 폈다.손 회장은 지난 29일(현지 시각)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아젠다(The Davos Agenda 2021)’ 행사에 참석해 “기술 발전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이런 발전을 가속했다”며 “코로나19는 비극이지만, 기술 측면에서 보면 기술이 더 빨리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앞으로 AI, 자율주행차 등 혁신 기술 발전이 계속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 양산이 2년 안에 시작되고,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이 자동차 보유 비용(the cost of a car)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기술 발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적응해야 한다. 기술 혁명은 멈추거나 늦출 수 없다. 자신을 교육하고 배워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손 회장은 최근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태양광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AI는 확실히 인류에게 유익하다. 교통사고가 없는 삶, 기후 위기 해결을 AI가 돕고 있다. 우리가 인류의 이익을 위해 AI의 힘을 사용하는 한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박원익 2021.01.30 23:07 PDT
‘무서운 상승세의 테슬라냐 압도적 시가총액(2조1800억달러, 약 2412조원)을 자랑하는 애플이냐’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TSLA)와 미국을 대표하는 테크 자이언트 애플(AAPL)이 증시에서 격돌했다.테슬라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공식 편입된 21일(현지 시각) 양사의 주가가 엇갈렸다. 올해 655% 급등하며 시가총액 7위에 등극한 테슬라가 시가총액 1위 애플의 영향력을 능가할 수 있을지, 향후 지수 방향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원익 2020.12.22 10:25 PDT
스팩 붐은 20년 만의 세대교체 신호탄 올해 월가에서 스팩을 통한 상장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가운데 페이팔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기술 투자자인 피터 틸은 "코로나19가 불러온 스팩 붐이 21세기의 진정한 시작을 알렸다"며 "전기차주의 급등은 이런 변화의 신호탄"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 3일(현지시간)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팩 붐에는 거품이 껴있고 실제 스팩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이 밸류에이션에 도달하려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로 촉발된 이 위기가 우리 경제에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즉, 스팩을 통해 빠른 속도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첨단 기술기업들이 기존 경제를 대체하는 실질적인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페이팔 창업자인 틸 회장은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링크드인의 리드 호프먼 등과 함께 `페이팔 마피아`로 불린다. 이들은 모두 페이팔에서 나와 창업한 인물로 그 중에서도 틸 회장은 페이스북 초기 투자, CIA가 지원하는 빅데이터 스타트업 팔란티어를 공동 창업하는 등 VC 업계의 대부로 통한다. 그는 "사실 2000년 IT버블이 꺼진 후 첨단 기술 경제로의 전환은 지난 20년간 사실상 중단됐다"며 "올해 스팩 붐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21세기 신경제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이라 2020.12.08 00:55 PDT
"알렉사! 집 앞에 12시까지 차를 대기해줘" 이 같은 '소설'이 온라인 기사에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등 AI 스피커가 유행하고 우버가 비즈니스 확장세를 보이고 구글이 자율주행차(웨이모) 개발을 가속화하던 지난 2016~2018년 시기다. 애플도 '타이탄' 프로젝트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면서 자율주행차 개발을 하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로 느껴졌다. 구글 '웨이모'는 자율주행차의 원톱이었다. 당시 '웨이모'의 기업가치는 무려 2000억달러(217조2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년만에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현타(현실자각)'가 왔다. 우버가 지난 2018년 3월 18일 애리조나주에서 자율주행차 사망 사고를 낸 것이 서사(네러티브)를 바꾼 것이 1차 '현타' 였다.자율주행차 개발이 '편리함'에서 '안전함' 으로 넘어간 것이다. 자동차 개발 및 도로 운행의 기본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임을 깨닿게 해준 순간이었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이 닥쳤다. 2차 현타였다. 어느 누구도 '공유된 택시'를 타지 않으려 하던 분위기에 자율주행차로 로보택시 사업을 하려던 우버, 리프트, 웨이모 등이 직격타를 맞았다. 우버와 리프트는 생존을 걱정해야했다. 웨이모의 기업가치도 2000억달러에서 300억달러(약 32조 5800억원)로 급락했다. 두 차례 '진실의 순간'을 맞으면서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은 버티기 모드로 돌입했다. 사라지거나 구조조정되거나 CEO가 교체되거나 해야했다. 그러나 진실의 순간 이후에 진짜가 등장한다. 로보택시(무인택시)의 꿈은 사라지지 않은 것. 약 8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미래 산업'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더밀크는 우버 사망사고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진실의 순간' 이후의 자율주행차, 로보택시 등 모빌리티 산업을 지속 추적(업데이트)하고 분석, 보도할 예정이다. 다음은 2020년 하반기 있었던 자율주행차 산업의 모멘텀을 분석했다.
제시 레빈슨 죽스(Zoox) 공동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자율주행 공유 전기차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웹써밋 2020에 참석해 `성공적인 억대 스타트업의 창업`(Founding a billion-dollar startup success)이란 주제로 이야기하며 "(로보택시는) 보다 효율적이고 저렴하게 도심을 이동하는 수단"이라고 확신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죽스는 자율주행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생산 기업이다. 가속 페달, 브레이크, 핸들이 없으며 앞뒤 양방향으로 이동하는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이다. 주력 분야는 로보택시다. 레빈슨 CTO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전체 시간의 4%만을 차량 운행에 쓴다. 나머지 96%의 시간에 그 차는 공간을 차지하고 가치는 하락한다"며 "자동차는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자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공유 전기차량을 이용하는 시대로 갈 것이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자율주행차량을 공유하면 연료를 채우거나 충전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보험이나 수리, 유지비에서도 자유로워진다"며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에서 사용하면 끝"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과의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마존은 지난 6월 죽스를 12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도심 지역 무인배송에 활용하기 위해 죽스의 기술을 사들였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레빈슨 CTO는 "아마존과 우리는 사람들이 도시를 이동하는 방법을 바꾸는 데 있어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목표를 향해 있다"며 "우리의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과 시간, 사람이 필요했는데 아마존이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의 웨이모나 GM의 크루즈 등 이미 상당히 진척 중인 자율주행차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그는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수요는 밀집된 도시환경에서 나온다. (얼마나 많은 마일의 시험주행을 했느냐가 아닌)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 얼마나 최적화돼있는지를 테스트하는게 중요하다"며 "우리는 안전 기능에 관한 4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과 편안함은 서로 연관돼 있으며 우리는 승차감에도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죽스는 오는 14일 처음으로 자율주행차량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