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한 제조업 디지털전환(DX)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제조업 분야에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가상현실 기술은 수십 년 전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미국의 리쇼어링이 가속화하고, 제조업계를 중심으로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VR, AR 기술 채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파르탄버그 소재 BMW 공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BMW 작업자들은 아이폰 화면을 통해 실제 조립라인에서의 시뮬레이션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 작업자들은 자동차에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대고 기기를 통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스파르탄버그 공장의 혁신 및 디지털화 담당자인 존 미첼은 현지 전문지(더 포스트 앤드 코리어)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조립 라인에서 직원들을 효율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48시간 내에 새로운 훈련 모듈을 업데이트하고 태블릿이나 기기에 적용할 수 있으며, 즉시 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 속도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입사 시 온보딩 교육에도 VR 기술이 활용된다. 글라스를 착용한 채 시뮬레이션 경험을 제공하는 것. 업계 전문가들은 가상현실이 직접적인 실습 훈련의 대체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대부분은 실제 작업에 앞서 직원들에게 새로운 훈련 개념을 소개하거나 리프레셔 과정으로 사용된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로스 미드랜드 기술대학 산업기술 프로그램 책임자는 "가상현실은 새로운 직원을 빠르게 숙련시키는 입사 프로세스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작업자들이 자신의 역할에 자신감을 갖게 만드는 기반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리쇼어링과 함께 제조업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블루컬러 종사자들을 훈련하기 위해 가상 및 증강 현실 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주 내 기업과 대학들은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작업자들의 현장 투입에 앞서 안전하고 저렴하면서도 효율적인 가상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인 '포스트 앤 코리어 컬럼비아'는 전했다. 자동차 생산라인뿐 아니라 찰스턴 소재 항만청에서도 유사한 기술을 활용해 화물선과 컨테이너 이동, 선박과 육지 크레인 작동, 컨테이너 야드에서 컨테이너를 이동하는 데 사용하는 컨트리 크레인 사용법도 교육하고 있다. 항만청 관계자는 "2019년부터 관련 기술을 처음 도입했다. 현재 3대의 시뮬레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훈련을 받으려면 크레인이 서비스 중이거나 수리 중일 때만 가능했다. (VR, AR 기술 도입으로) 신입 직원들에 대한 훈련 기간이 1년에서 6개월로 절반이나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