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xAI, X 인수... ‘그록’ 데이터 시너지 가속화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엑스AI(xAI)가 머스크 소유의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인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8일(현지시각) X를 통해 “xAI가 X를 인수했다. 합병 과정에서 xAI의 기업가치는 800억달러(약 117조6800억원), X는 330억달러(약 48조5400억원)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자신이 2022년 440억달러(약 64조7200억원) 인수한 X를 330억달러의 가치로 평가해 인수, 합병한 것이다. 머스크는 “인수가는 기업가치 450억달러에서 120억달러의 부채를 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2023년 3월 xAI를 설립, 오픈AI와 AI 모델 개발 경쟁을 벌여왔다. 지난달 공개한 ‘그록3(Grok-3)’ 사고(Think) 모델의 경우 수학 분야 벤치마크(AIME 2024)에서 96점을 기록, 오픈AI 최신 추론 모델인 o3 미니(high, 87점)를 능가하는 등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거래는 전액 주식 교환(stock swap) 방식으로 이뤄졌다. X 투자자가 xAI 주식을 지급받는 형태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a16z, 세쿼이어 캐피털 등 다수의 투자사들이 두 회사에 공통으로 투자한 바 있다. 머스크는 “2년 전 설립한 후 xAI는 전례 없는 속도와 규모로 AI모델과 데이터 센터를 구축, 세계 최고의 AI 연구소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며 “X는 6억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가 실시간 정보를 찾는 디지털 공론장(townsquare)”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X는 지난 2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회사 중 하나로 변모해 확장 가능한 미래 성장을 제공할 수 있는 입지를 다졌다”며 “xAI와 X의 미래는 서로 얽혀 있다. 오늘 우리는 공식적으로 데이터, 모델, 컴퓨팅, 배포, 인재를 결합하는 단계를 밟는다”고 했다. X의 데이터와 xAI의 AI 모델이 완전히 통합되는 절차가 진행된다는 의미다. 양사가 확보한 컴퓨팅 자원, 인재 역시 결합되며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 CEO는 “xAI의 고급 AI 역량 및 전문성과 X의 방대한 도달 범위를 결합해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합병된 회사는 진실을 추구하고 지식을 발전시킨다는 핵심 사명에 충실하면서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더 똑똑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