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와 주가하락에 우울한 실리콘밸리.. 73% "삶의 질 추락"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베이 에어리어(Bay Area).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도시를 중심으로 9개의 카운티를 아우르는 광역 도시권 베이 에어리어는 테크의 메카이자 혁신의 중심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팬데믹을 기점으로 지역 특성이 사라지자 그동안 묵혀뒀던 비싼 거주지, 범죄 등의 문제들이 떠오르며 ‘왜 베이 에어리어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있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주가 붕괴와 대량 해고의 직격타를 맞으며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더밀크는 실리콘밸리 경제와 삶의 질을 분석하고 행동하는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의 연례 조사인 ‘2022 실리콘밸리 여론조사(2022 Silicon Valley Poll)’ 결과 발표를 취재했다. 이 조사는 2022년 9월 9일부터 20일까지 베이 에어리어 거주자 173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올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응답자 중 73%가 ‘베이 에어리어에서의 삶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라고 응답한 것이다. 결과 발표를 맡은 러셀 핸콕(Russell Hancock) 조인트 벤처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본 중 가장 높은 수치”라며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35~49세 층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라고 말했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56%)은 앞으로 몇 년 안에 베이 에어리어를 떠날 가능성을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항도 35~49세 연령대의 응답(61%)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상태 별로 보면, 은퇴한 사람들의 동의 비율(42%)이 가장 낮았다. 핸콕 CEO는 “이미 베이 에어리어에 집을 소유하고 있고 정착했기 때문에 은퇴한 사람들이 베이 에어리어를 떠날 비율이 낮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베이 에어리어를 떠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싼 주거비(67%)’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응답자 중 85%는 ‘베이 에어리어에서 집을 사게 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집을 사야겠다는 열망조차 포기했다. 응답자 중 52%는 ‘비싼 주거비’의 해결방안으로 ‘새 주거지를 더 많이 짓는 것’을 선호했다. 대부분 ‘저소득층 거주자를 위한 보조금 지원’, ‘거주지가 없는 홈리스를 위한 임시 주택 마련’ 등 새 주거지에 대한 대안을 지지했지만 ‘이 종류의 거주지를 당신의 집에서 0.5마일(0.8킬로미터) 이내에 짓는 것’에 대해 묻자 지지하는 비율이 감소했다. 베이 에어리어 사람들은 하우징 가격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더 많은 주거지가 생기길 원하지만, 자기가 있는 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 지어지기 바란다. 핸콕 CEO는 “이것은 우리가 베이 에어리어에서 오랫동안 직면하고 있는 수수께끼”라며 사람들이 인식하는 하우징 문제와 해결방안의 괴리에 대해 지적했다. 베이 에어리어의 미래에 대해 묻자, 응답자 중 62%는 ‘베이 에어리어가 올바른 방향에서 벗어나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지난해 대비 10포인트 오른 것이다. 흥미롭게도 사람들은 베이 에어리어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응답해도 여전히 이곳에 매우 강한 소속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7%는 ‘베이 에어리어에서 소속감을 매우 강하게 혹은 다소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베이 에어리어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외에도 하우징 문제, 원격근무, 팬데믹 이전과의 활동 비교를 다뤘다. 다음은 ‘2022 실리콘밸리 여론조사(2022 Silicon Valley Poll)’ 결과 발표 요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