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세계화’는 끝났다.. 값싼 상품, 자유 이동은 추억으로
지난 주 투자업계의 거물 두 사람이 각각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글을 썼습니다. 1경(京) 원을 굴리는 자산운용업체 블랙록(티커: BLK)의 래리 핑크는 주주들에게 편지를 썼어요.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CEO인 핑크는 CEO에게건, 주주에게건 편지만 썼다 하면 모두가 주목을 하죠. 투자자들에게 메모를 쓴 사람은 약 200조 펀드를 운영하는 오크트리 캐피털(티커: OAK-A)의 공동설립자인 하워드 막스였어요. 가치투자로 유명한 막스가 쓰는 메모는 시장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는 걸로 유명합니다.핑크와 막스 두 사람은 천문학적인 수준의 금액을 운용하기 때문에 탈세계화, 인플레이션, 에너지 전환 등이 기업이나 고객 포트폴리오에 의미하는 바는 물론 장기적인 구조적 변화를 이해하는 전문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재미있는 건 3월 23일과 24일 하루 차이로 공개가 된 두 개의 서로 다른 글이 모두 "우리가 아는 세계화가 끝났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화는 신자유주의와 함께 전세계 경제를 주도해온 키워드였습니다.세계화로 인해 세상은 더욱 가까워졌고 경제는 계속 성장했어요. 글로벌 기업들이 인건비가 싼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 자본을 투자해 생산거점을 세우고 싼 가격에 생산한 제품을 자국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은 너무나도 당연한 공식이 돼 버렸어요. 무역은 증가했습니다. 공산품뿐 아니라 석유와 석탄도 마찬가지에요. 자본시장 또한 커졌습니다. 하지만 세계화로 인한 소득 불균형은 많은 문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핑크와 막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금까지 계속되어 온 이런 세계화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두 사람의 메시지를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