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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부로 불리는 장중머우(張忠謀, 모리스 창) TSMC(대만반도체제조기업) 창업자가 “반도체 자유무역이 죽었다”고 선언했다. 미국·중국 간 대립으로 글로벌 반도체 분업 체계가 무너지면서 반도체 기업의 성장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이는 반도체 동맹국인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주요 시장인 중국을 잃을 가능성,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반도체 산업에 적용중인 무관세, 보조금 지원 정책이 무효화될 가능성 등 악재가 산적하다. 모리스 창의 경고가 경종을 울리는 이유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장 창업자는 대만 신주현에서 열린 TSMC 연례 체육대회에 참석해 “반도체, 특히 최첨단 반도체의 자유무역이 죽은 환경에서 어떻게 계속 성장할지가 우리(TSMC)의 과제”라고 우려를 전했다. 그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의 성장에 있어 ‘가장 심각한’ 도전을 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Sejin Kim 2024.10.31 02:00 PDT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국-미 남동부(Southeast) 경제 파트너십 컨퍼런스. DC에서 참가한 법조인 A씨는 '한국인 전용 비자(E-4)'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법안이 상정되려면 로비가 필요하다. 결국 펀드를 통해 의원들을 지원하고, 로비를 통해서 법안이 상정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이뤄져야하는데, 누구도 이 의제를 다루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도 알았다고는 하나, 실질적으로 움직이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 정부 관계자 B씨는 E-4 비자와 관련한 복잡한 한국의 실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도 이 비자 신설을 위해 적극적으로 찬성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한국에서는 저출산, 청년실업 등 구인, 구직이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연간 일자리 1만 5000개가 빠져나간다고 좋을 게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가 빠져나가는 것 자체를 반길 정권은 없다는 의미다. 이어 "지금이야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관련 부품이나 상품을 미국에 많이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수출 물량이 줄거나 미국으로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 되면 비자 신설 자체가 또다른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4 비자 신설법안은 '한국과의 동반자 법안(Partner with Korea Act, H.R.2827/S.1301)'의 일환으로 전문 교육을 받고 기술을 가진 한국 국적자에게 연간 최대 1만 5000개의 전문직 취업비자를 발급하도록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미 누리고 있는 혜택이지만, 한국 정부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남동부에 진출한 제조업계는 E-4 비자 신설의 중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워싱턴 지부장은 "코리아액트는 DC에서는 익숙한 법안으로 지난 12년간 의회에 제출되었으나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본사에서 숙련된 근로자들을 미국으로 데려와야 할 때가 있다"며 "미국 근로자에게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사안은 영주권을 신청할 수 없기 때문에 이민 문제가 아니다. 미국 제조 산업의 경쟁력 차원에서 다뤄야할 이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순우 2024.08.27 14:39 PDT
전일(7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고 금리인상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1.57%까지 상승했던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다시 1.55%까지 하락, 채권시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글로벌 증시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국채 수익률은 3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시장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연준의 긴축 우려가 진정이 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달러는 3일만에 처음으로 강세를 보이며 시장이 긴장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미 식품의약국(FDA)이 알츠하이머의 게임체인저로 인식되는 바이오젠(BIIB)의 새로운 신약을 승인하면서 바이오젠의 주가는 약 38% 가량 폭등했다. 약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승인된 알츠하이머 신약은 그동안 증상을 완화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둔화시키는 첫번째 치료약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트코인은 최근 해킹사태와 연계된 당국의 규제와 함께 기관 투자자들이 매도를 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약세, 1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벤치마크 지수인 S&P500이 11거래일 연속 1%내의 등락만을 보이며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있는 반면 소위 '밈주식'인 AMC엔터테이먼트(AMC)등은 10일 연속 10%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월요일도 AMC를 비롯한 블랙베리(BB)와 게임스탑(GME)등 '밈주식'은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보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시장의 지속적인 변동성을 지켜보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곧 행동에 나설것임을 시사했다. 오늘 시장은 미국의 4월 경상수지 데이터를 기다리며 부양책 효과로 인한 소비와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단서를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 노동국은 채용 및 노동 회전율을 보여줄 4월의 JOLT 고용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크리스 정 2021.06.08 07:37 PDT
미 증시는 27일(현지시간) 연준의 긴축 스탠스를 좌우할 경제회복과 물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지표들을 기다리며 완만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늘 발표할 내구재 주문과 실업 수당 청구 지표는 제조업과 고용시장의 회복을 시그널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일 예정된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통화정책을 좌우할 강력한 기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주 연준의 클라리다와 퀄스 부의장이 모두 6월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긴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음'에 대한 신호를 줬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은 매우 예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일(26일) 시장은 게임스탑(GME), AMC엔터테이먼트(AMC)등 소위 '밈주식'들이 시장을 주도하며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열풍이 식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유럽의 에어버스는 관련 부품 공급업자들에게 생산량을 늘릴 계획을 발표한 후 상승세를 보였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SNOW)는 손실이 확대되었음을 보고한 후 3%대 하락했다. 팹리스 반도체 기업의 주도주인 엔비디아(NVDA)는 1분기 수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소폭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의 매출은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1분기 수익시즌이 마무리를 하는 가운데 오늘은 달러제너럴(DG)과 베스트바이(BBY), 세일즈포스(CRM), 코스트코(COST)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유가는 여전히 핵 협상 합의 가능성으로 인한 이란의 시장 진입 가능성을 소화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크리스 정 2021.05.27 04:43 PDT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경제는 자급자족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결국 비용 증가를 가져옵니다. 오히려 디지털 공급망이 최적화하면서 훨씬 더 효율적으로 무역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라즈 수브라마니아 페덱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코로나가 가져온 탈세계화와 자국 보호주의 움직임에 대해 "글로벌 무역은 좋은 것이다"며 "무역은 공급망의 탄력성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라즈 페덱스 COO는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개최한 '2020 뉴이코노미 포럼'에 참석,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 전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전 미주개발은행장,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회장 등과 '탈세계화? 역세계화? 느려지는 세계화? (Deglobalization? Reglobalization? Slowbalization?)'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전 세계로 확산한 코로나19로 '탈(脫)세계화' 움직임이 있는 것이 사실. 특히 미국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장벽을 쌓아 올렸으며 기업들도 애써 구축한 글로벌 공급망을 자국·지역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세계무역은 개방이 아닌 자국 보호주의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의 대외정책 기조는 ‘미국의 리더십 회복’이다. 대외 정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미국 중심주의를 유지하면서 동맹국과 관계를 회복하고 인권과 환경, 노동을 중시하겠다는 것이다.임기 첫 해에 글로벌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 민주주의 연대(coalition of democracies)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일방주의 노선을 유지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동맹의 다자화 및 네트워크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경제를 우선시 한다는, 즉 미국의 국익 관점에서 대외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원칙은 같지만 국제기구 및 동맹국과의 협력을 추구한다는 점과 이 같이 국제 연대를 통한 대외 정책이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환경, 노동, 인권에까지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바이든 당선자는 외교정책에서 동맹관계를 회복하고 상호 우선주의를 존중하며 비군사적 위협을 통한 공동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대북 정책에서 바이든 당선자는 지난 대선토론 중 타운홀 미팅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의 대북 정책과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중국과의 관계에서는 트럼프식 일방주의에서는 다소 물러날 것이고 시진핑의 중국과 타협의 여지도 일부 있다. 하지만 대중 압박정책에서 근본적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바이든 당선자는 대중국 경제정책이 자멸적, 일방적 관세전쟁이나 신냉전의 덫에 빠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기존 트럼프의 전략이 오히려 중국의 힘을 키워줬다고 보고 보다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기존 무역법을 이용해 ‘중국만을 겨냥한 보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또 중국과 ‘부분적 디커플링’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기존 산업에 상호의존성이 강하지만 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advanced industry)에서는 디커플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재권 2020.11.14 17:29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