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통신 전환 2년은 빨라진다" 미중 속도전으로 가속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산업 최대 박람회 및 콘퍼런스 2023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풀 스케일' 행사로 열릴 예정인 MWC2023에서는 어느 해보다 글로벌 ICT 기업과 국가들 간 '속도(Velocity)'전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6세대 이동통신(6G)'이 가장 주목받는 아젠다가 될 전망이다. MWC2023에서는 속도전을 주제로 한 다양한 6G 기술들이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MWC2023은 올해 주제를 '속도'를 의미하는 '벨로시티(Velocity)'로 선정했다. 존 호프먼 세계이동통신연합회(GSMA) 최고경영자는 최근 사전 세미나에서 "변화의 속도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가속화해서 벌어지고 있다"며 "5G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각국에서 채택됐다.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혁신 주기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6G 시대의 도래 역시 빨라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6G란 5세대 이동통신(5G) 이후의 표준 무선통신 기술이다. 5G가 지상에 한정된 개념이었다면 6G는 위성과 지상 망을 통합하는 개념으로 초고속, 저지연을 특징으로 한다. 지상과 위성 네트워크를 연결해 하늘과 바다까지 연결, 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6G의 속도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초당 100기가비트(Gbps) 이상의 전송 속도를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초당 1 테라비트(Tbps)의 최대속도를 예상하기도 한다. 이는 현재 5G 이동통신 최대 속도인 20기가비트(Gbps) 보다 5배나 빠른 속도다. 이미 5G는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빅데이터, VR, 그리고 메타버스에 이르는 4차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다. 그러나 5G로는 네트워크상 특별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5.5G로 진보하면서 사물인터넷과 VR을 시현할 것이라는 예상들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6G 시대가 도래하면 4차 산업의 주요 기술들이 본격 상용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WC2023에서 6G 기술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전쟁이 그 이유다.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3에서 두드러진 트렌드 중 하나는 중국 기업의 실종이었다. 그러나 기술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 중국의 혁신은 계속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다음달 열리는 MWC2023에서 이런 혁신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특히 미국과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이 "6G 생태계 선점"을 공언한 상황에서 MWC2023은 6G 기술을 미리 들여다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