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몰락에서 배워야할 것... 초심 잃은 탐욕의 대가는 컸다
일장춘몽(一場春夢). 인생의 모든 부귀영화가 꿈처럼 덧없이 사라지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된 금융의 안정성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탄생한 '테라(Terra)'와 그와 연동된 코인 '루나(Luna)'는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 마치 하룻동안 꿈 처럼 말이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는 일주일 만에 1달러에서 0.1달러로, UST 가치를 지지하던 루나(LUNA)는 80달러대에서 0에 가까운 가치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대형 암호화폐와 나스닥 등 주식까지 폭락하면서 자본 시장 전체가 크게 침체됐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지만 역사는 앞으로 발전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세계 10대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프로젝트로 인정받던 '테라'의 몰락.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너무 빠른 성장(premature scaling)’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 사용자가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서비스 약점을 개선하는 속도는 더뎠다.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오자 프로젝트의 목표(초심)는 사라지고 외형 성장만 추구했다. 이 같은 실패 스토리는 일반 스타트업에서도 자주 나타날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은 '서비스 중단' 정도가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는 점에서 단순히 실험적 '프로젝트 실패'로만 규정해선 안된다. 또 정부의 규제가 이어지는 등 상당한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기 때문에 무엇이 잘못됐는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즉 부검(포스트 모르템, Post-Mortem)을 확실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