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은 항공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주식시장에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전 거래일 대비 9.31% 급등한 50.85달러를 기록했다. 장 마감 후 거래에서도 1.91% 급등했고, 개장 후에도 오전까지 2.83%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메리칸 항공도 전 거래일 대비 3.80% 상승한 20.2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장외거래에서도 1%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이밖에 델타 항공 역시 2.73% 급등한 44.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항공주 강세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에서 비롯됐다. 배런스지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1분기에 14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매출(Operating Revenue)은 76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주당 조정 손실은 4.24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2센트 웃돌았다. 우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대한 전망이 주가 흐름을 갈랐다. 회사 측은 2분기에 견고한 수익성을 달성하고, 올해 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캇 커비 CEO는 성명에서 "업계에서 일한 30년 간의 경력 중 가장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며 "2분기에 유나이티드 항공 비즈니스의 역사적인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분명한 근거가 있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메리칸 항공도 2분기에 여행 수요 급증에 따른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메리칸 항공에 따르면 2분기 예약이 급증하면서 유류비를 충당하고도 세전 이익이 예상된다. 항공사 측은 지난 3월 코로나19 출현 이후 처음으로 예약률이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아메리칸 항공은 "3년 전 같은 기간 대비 2분기 매출은 8%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아메리칸 항공의 1분기 매출은 89억달러를 기록,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전망인 88억 2600만달러를 웃돌았다. 순손실은 16억달러, 주당 조정 손실은 2.32달러였다. CNBC는 "1년 전 매출인 40억달러의 두 배 이상이며 전문가들의 추정치를 앞지른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항공업계의 긍정적인 전망은 코로나19로 짓눌렸던 여행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아이솜 신임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너무 오랜 기간 동안 갇혀 있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희미해졌다"면서 "이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어도비 디지털 경제 지수(Adobe Digital Economy Index)에 따르면 3월 미국 국내선 항공료는 지난 2019년 대비 20% 급등했다. 예약은 12%나 늘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도 향후 항공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촉구한 항공사 중 하나였다. 주초 플로리다 연방 지방법원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연장 조치를 무효라고 판결했다. 이후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델타,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항을 선택사항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