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레이 달리오

공부하기 싫어했던 아이, 금융계를 선도하다
경제 위기에도 수익률 높은 올웨더 전략 등 3대 투자 전략

20세기에는 워런 버핏이 금융계를 선도했다면 21세기는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금융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9년생인 미국의 기업인이자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는 워런 버핏만큼 유명한 투자자다. 레이 달리오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올 시기를 1~2개월 오차로 예측해 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0년 닷컴 버블,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에서 성공적인 포트폴리오를 꾸려 현재까지 전 세계 자산 1위(한화 약 180조)의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를 이끌고 있다.

골프클럽 캐디에서 세계 최대 헤지펀드 회장이 되기까지

레이 달리오는 어릴 때 공부하기보다 오히려 잔디 깎기, 눈 치우기, 신문 배달 등 다양한 일을 경험하는 것을 선호했다. 달리오는 12살 때 집 근처에 위치한 링크 골프클럽에서 골프 캐디 일을 시작했다.

달리오가 골프장 캐디로 일하던 링크 골프클럽에는 미국 월가(Wall Street)의 유명 투자자와 정치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었다. 1960년대는 미국 경제 성장이 두드러지던 시기였고 이 때문에 부유층들이 골프클럽을 자주 찾았다. 그곳에는 주식 관련 정보가 넘쳐났다.

당시 그가 캐디로 일하면서 담당했던 사람들은 미국의 유명 무역 회사 와그너(Wagner)의 도널드 스콧(Donald Stott), 월가의 거물이었던 조지 라이브(George Leib) 등이었다. 달리오는 캐디 일을 하며 얻은 정보와 인맥으로 자연스레 주식과 같은 금융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는 현재 그가 이끄는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발판이 됐다.

달리오는 일하면서 우연히 인수합병 관련 정보를 듣고 12살 때 노스이스트 항공(Northeast Airline) 주식을 300달러에 투자했다. 결국 이 주식은 노스이스트 항공이 델타항공(Delta Airlines)에 인수 합병(M&A)되면서 투자액 대비 3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게 된다. 그 경험을 토대로 꾸준한 투자를 했던 달리오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수천 달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의 면모를 닦았다.

달리오는 롱아일랜드 대학에서 금융학을 전공한 뒤 1973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를 받았다. MBA를 마치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창구직원으로 입사했고 주로 상품 선물(Commodity Futures)을 거래했다. 당시 달리오는 선물 거래가 최소한의 투자로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후 도미닉 앤 도미닉 LLC(Dominick & Dominoick LLC)에 입사해 원자재 트레이딩 감독관, 1974년 시티그룹의 모태인 샤론 헤이덴 스톤(Shearson Hayden Stone)에서 선물 트레이딩과 중개업무를 맡았다.

1975년에는 하버드 친구들과 함께 브리지 워터를 설립했다. 설립 초기 주 사업은 기업 고객 자문과 국내외 환율 및 이자율 위험 관리였다. 이후 기업을 넘어 정부를 대상으로 경제적 자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당시 브리지워터의 자문서를 받았던 기업 CEO들은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회사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세계은행과 같은 큰 기업들이 브리지워터에 채권 투자금을 맡기기 시작했다. 이 계기로 브리지워터는 헤지펀드로 크게 성장했고 지난 2005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헤지펀드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브리지워터 수익은 구글, 이베이, 야후, 아마존닷컴의 수익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았으며 2011년에는 138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헤지펀드 최대 수익을 올렸다.

최근 공개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포트폴리오

ⓘ 자료는 해당 회사가 미국증권거래 위원회(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 제출한 13F 보고서를 기준으로 작성 되었으며, 현재 포트폴리오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경제위기에도 높은 투자 수익률을 내는 달리오의 3대 투자 전략

달리오가 위기의 순간을 무사히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것은 투자 템플릿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시장을 통해 표출되는 경제적 변화에 돈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학자나 정책 입안자들과는 다른 관점으로 시장을 보고 있다. 이는 자본 움직임의 원동력인 상대적 가치나 흐름 같은 것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상대적 가치나 시장 흐름이 원인이 되어 자본의 움직임이 발생하는 것처럼 어떤 원인이 결과를 낳는 과정에서 사이클이 형성된다고 믿는 것이다.

그는 위기에 더욱 강해지려면 글로벌 투자자로서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금융 위기를 경험하고 연구하는 것이 불확실성을 예상하고 연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글로벌 매크로 전략(Global Macro Strategy)

달리오는 글로벌 매크로 전략(Global Macro Strategy)을 투자에 응용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글로벌 매크로 전략이란 전 세계의 금리, 채권수익률, 채권 가격, 주가지수, 환율,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등 복합적인 것들이 상호작용 하면서 일종의 경제 사이클을 형성한다는 이론에서 파생된 전략이다. 달리오는 전 세계의 경제는 비슷하게 움직이고 이 모든 것들은 하나의 신용(부채) 주기를 형성한다고 생각한다.

상관계수 전략(Correlation Coefficient Strategy)

달리오는 투자를 시스템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유명하다. 시스템적 접근 방식은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시스템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상관관계가 없는 자산을 보유하면서 리스크 대비 수익률을 5배까지 향상했다. 하지만 상관관계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동종 자산 간의 상관관계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지속적으로 포지션을 변화시키면서 수익과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한다. 이를 투자 업계에서는 상관계수 전략(Correlation Coefficient Strategy)이라고 불린다.

‘올웨더(All Weather)’ 투자 전략

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달리오는 ‘올웨더(All Weather)’ 투자 전략을 개발했다. '올웨더'란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든 계절 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투자 방법으로 상관관계가 적은 종목들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변동성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올웨더’ 투자는 장기적인 접근 방법에서 매력적인 방식이다. 달리오는 10년, 20년 경제 사이클에서 적용되는 포트폴리오 전략은 무용지물라고 판단했다. 70~80년 장기적으로 적용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올웨더 투자 전략의 원칙은 미국 주식 30%, 중기채(ILT) 15%, 장기채(IEF) 40%, 원자재 7.5%, 금 7.5% 비율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레이 달리오가 40년간 단 4번의 마이너스 수익만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의 포트폴리오임을 검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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