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선 · 김주현, 2021.11.10 23:37 PDT

피셔 에셋 매니지먼트

켄 피셔

성장주 투자 대가 필립 피셔의 아들
데이터와 질적 펀더멘털을 고려해라

켄 피셔(Kenneth Fisher)는 성장주 투자의 대가 필립 피셔(Philip A. Fisher)의 아들이다. 1979년 피셔 인베스트먼트를 설립, 37년 동안 CEO로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 회장 겸 공동 최고 투자 책임자를 역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전 세계 188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회사로 성장했다.

1984년부터 2016년까지 포브스지의 ‘포트폴리오 전략' 칼럼니스트로 활동, 가장 오랫동안 활동한 칼럼니스트로 기록됐다. 1984년 출간된 첫 책 <슈퍼주식> 이후로 <월스트리트의 왈츠>,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100가지 생각> 등 11권의 책을 저술했다.

투자 명문가 출신, 켄 피셔

켄 피셔는 아버지의 명성 못지않게 월가 최고의 투자 전략가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월가의 유명한 펀드매니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

그는 아버지 필립 피셔가 알츠하이머로 투병생활을 했을 때 직접 병간호를 했을 정도로 아버지 사랑이 각별했다. 아버지 역시 주식투자에 대해 전문적으로 교육시킨 유일한 자식으로 켄 피셔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사실 켄 피셔는 어려서부터 나무와 숲을 좋아해 임산업을 공부하고 싶어했다. 1972년 훔볼트 주립대(Humboldt State University)에서 산림학을 전공했고 경제학을 부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아버지의 뒤를 따라 투자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러나 투자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으로 힘들어했고, 결국 켄 피셔는 1979년, 250만달러로 피셔 인베스트먼트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하며 독자적인 투자자의 길을 나섰다. 이 회사는 현재 1880억달러 이상의 자산 관리를 운영하는 투자회사로 성장했다.

피셔 인베스트먼트는 주가매출액비율(Price-Sales Ratio)를 이용한 투자이론으로 월가의 주목을 받았으며 고객에게 고수익을 안겨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항상 공부하는 투자자로도 유명하다. 지식이 없으면 남들과 다른 선택과 판단을 할 수 없다고 믿고 있다. 다른 투자회사들과 차별점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공개된 피셔 에셋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 자료는 해당 회사가 미국증권거래 위원회(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 제출한 13F 보고서를 기준으로 작성 되었으며, 현재 포트폴리오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투자 전략

주가매출액비율(PSR)이 낮은 기업을 찾아라!

켄 피셔는 ‘주가매출액비율(PSR)’ 기법을 통한 예측 기법을 사용하면서 월가의 주목을 받았다. 피셔는 1984년 책 '수퍼 주식들(Super Stocks)'에서 주가 대비 판매 비율 개념에 대해 처음 소개했다.

주가매출액비율(PSR)은 현재 주가를 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인데, 기업의 주당 매출액 대비 주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이는 기업의 수익성은 고려하지 않은 평가지표로써, 비율이 낮을수록 기업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한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에 의해 포착되지 않고 있는 저평가 주식을 찾고자 했다.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수익성이 좋은 기업일지라도 일시적인 설비 투자나 연구 비용, 회계 방식 변화 등으로 이익은 크게 변동할 수 있다. 하지만 매출액은 상당히 안정적 지표라는 점을 주목했다. 즉, 현재 우량한 기업도 순익의 변동성은 클 수 있기 때문에 매출액을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PSR 기반 투자시 3가지 원칙을 가지고 움직였다. 첫째, PSR이 1.5배보다 높은 주식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다. 과대평가 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둘째, 기술주 같은 경우는 PSR이 0.75배 이하, 경기순환주는 PSR이 0.4배 이하의 종목들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롱 포지션을 가져갔다. 셋째, PSR이 3배 이상으로 높아졌을 때는 매도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투자한 기업의 경우 매출 이익이 조금만 올라도 큰 폭의 이익을 얻게 됐다. 하지만 PSR 기법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계량적인 분석 기준과 함께 다양한 질적 펀더멘털 요소 역시 고려했다. 예를 들어, 기업의 건실한 재무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담보 비율과 부채 등을 주도면밀하게 분석했다. 유동자산이 유동부채 규모의 2배 이상이고 자기자본이 총자산의 최소한 절반 이상인 기업을 최종 투자 대상으로 선정했다.

기술주나 의료 관련 회사는 R&D 비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주가연구개발비 비율(PRR)'이란 지표도 개발했다. PRR이 5~10이라면 굉장히 저렴한 종목으로 추천 종목으로 분류된다. 켄 피셔가 가장 선호하는 주식은 인플레를 감안한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15%이상인 주식이다.

스타일 투자 기법

PSR 개념은 1980년대 것으로 현재 변동성이 큰 증시 환경을 뒷받침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는 유행에 따라 보유 종목을 순환해야 한다며 ‘스타일 투자’ 기법을 소개했다. 포트폴리오 선정시에는 자산배분(주식, 채권, 현금비중), 스타일선택(시가총액, 내재가치 등), 종목선정(스타일 내 종목비중) 등 3가지 기준으로 접근했는데, 수익률을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 변수로 스타일을 꼽았다.

스타일 투자 기법은 일정한 분류기준에 따라 비슷한 특성을 지닌 종목들을 그룹화해서 적절한 ‘종목군(style portfolio)’에 투자한다. 장기간에 걸쳐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특정 스타일(anomalies)을 찾아내는 것은 스타일 전략의 핵심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스타일 분류 중 가장 오래 되고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성장주와 가치주의 구분이다.

켄 피셔는 ▲대형가치주, ▲중형가치주, ▲소형가치주, ▲대형성장주, ▲중형성장주, ▲소형성장주 등 6가지 스타일로 분류했고 시기적으로 유행하는 스타일에따라 보유 종목을 변경했다.

가치주와 성장주의 판단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매출액비율(PSR), 배당수익률 등 4가지 전통적 평가 방식에 의해 결정된다. 그는 대형주(시장지배력), 성장잠재력(소형주)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고의 스타일을 고르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나쁜 스타일 2개를 버리는 방식을 취하면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형주/소형주에 투자 기준은 G6 국가들의 성장률이다. G7 국가 중 미국을 뺀 나머지를 G6로 부르는데, 이들 국가의 성장률과 미국의 성장률을 비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성장률이 G6 국가들 보다 높을 때는 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보다 높다. 반대로 G6 국가들의 성장률이 더 높은 상태라면, 대형주에 투자하는 식이다. 이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해외시장에서 매출 및 수익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에서 기인된 것이다.

투자전략 : ‘매출 총이익'을 찾아라

주가매출액비율은 큰 수익을 올리게 해줬지만, 최근에는 너무 많이 알려져 피셔는 다른 투자 전략을 찾았다. 그가 주목한 것은 다름 아닌 ‘매출총이익(Gross Profit)’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를 무시하지만, 매출총이익은 계산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힘이 있다며 주목했다.

분기 실적은 감가조정이나 자사주 매입, 설비투자 등 왜곡 요소가 많을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강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매출총이익이 미래 성장성에 대한 명확한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판매, 마케팅 및 R&D 비용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며, 자본 지출, 인수 합병 또는 미래 기업 확장을 주도하는데 필요한 자금 조달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시에는 높은 매출 총이익이 완충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용이 증가하거나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기업이 이익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시장의 상황에 따라 투자 기업을 판단하기 위해서도 매출 총이익을 본다. 강세장 초기 단계라면 가치주를, 후기 단계라면 성장주에 투자하는데, 이 투자 판단시 피셔가 사용하는 기준 역시 매출총이익이다.

2021년 켄 피셔의 포트폴리오는?

켄 피셔의 포트폴리오는 장기적 유지를 위해 섹터별 분산이 잘 돼있다. 그래서 특정 섹터가 상승하는 경우에 일어나는 변동성이 작다. 켄 피셔의 상위 보유 종목은 애플(AAPL), 아마존(AMZN), 마이크로소프트(MSFT), 비자(V) 등 테크 주식이며, 각각 전분기 보유 주식 대비 3%~4% 추가 매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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