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영

씨타델

켄 그리핀

데이터와 컴퓨터를 이용한 과학적 투자 접근
인공지능 이용한 퀀트(Quant) 투자로 유명
위험성 관리 중요... 최고의 결과는 최고 인력으로부터

켄 그리핀(Kenneth C. Griffin) 시타델(Citadel) 창업자는 데이터 과학을 활용한 퀀트 투자(Quant, 데이터 및 통계를 활용한 정량적 투자 기법)의 대가다. 2022년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부유한 미국인’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총 자산 310억 달러를 가진 자산가로 1990년 헤지펀드 시타델을 설립했다.

투자자 스토리: 수학·컴퓨터 덕후가 세계 최고 헤지펀드를 창업하기까기

켄 그리핀은 1968년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학교 내 수학클럽 회장을 지낼 정도로 수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당시 남들에게는 다소 생소했던 컴퓨터 프로그래밍에도 재능이 뛰어났던 그는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에 진학한다.

1987년, 하버드 대학 기숙사 방에서 친척 및 지인들에게 얻은 돈으로 첫 번째 주식 거래를 시작했다. 대폭락 장세였던 ‘블랙 먼데이’에 소위 대박을 거두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1989년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펀드 운용에 뛰어 들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렌우드 헤지펀드(Gelnwood Capital)의 프랭크 마이어 (Frank C. Meyer)로부터 1년간 100만 달러 투자를 해보라는 제안을 받는다. 켄 그리핀은 여기서 1년간 70%의 수익을 달성하며 투자능력을 크게 인정받았고, 1990년 시타델을 창업했다. 

시타델이 지난 30년 동안 연간손실을 기록한 기간은 단 2년 뿐이다. 현재 시타델의 운용자산규모 (AUM)는 510억달러(70조원)에 달하며, 켄 그리핀은 시타델 지분의 80%와 시타델 증권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씨타델의 포트폴리오

ⓘ 자료는 해당 회사가 미국증권거래 위원회(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 제출한 13F 보고서를 기준으로 작성 되었으며, 현재 포트폴리오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퀀트 투자전략

1. 인공지능을 이용한 퀀트 투자

켄 그리핀은 ‘퀀트 투자’로 유명하다. 퀀트 투자는 수학과 통계를 바탕으로 투자하는 정량적(Quantitive)인 투자방법이다. 데이터를 수집한 후 전략 모델을 만들고 실행을 통해 투자한다.

시타델은 전세계에서 수학자, 물리학자, 엔지니어, 투자 전문 분석가를 고용한다. 그리핀은 최첨단 기술과 최고의 전문인력의 특별한 조합이 시타델을 성공으로 이끄는 요인이라 믿는다. 그래서 전세계에서 수학자, 물리학자, 엔지니어, 투자 전문 분석가를 고용한다. 퀀트 거래를 제한적인 영역에만 사용하는 다른 헤지펀드와는 달리, 시타델은 모든 트레이딩 전략에 컴퓨터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2002년 설립한 ‘시타델 증권(Citadel Securities)’도 애초부터 자동화된 ‘고빈도 거래(HFT)’에 주력,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대량으로 빠르고 빈번하게 거래를 실행, 수익을 올렸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코로나 재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변수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 상황에도 시타델이 선전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도 바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투자전략 때문이었다. 

2. 멀티 전략으로 레버리징과 위험성 관리 

마켓에서 손해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헤지펀드는 특히 매우 위험도가 높은 투자 전략을 취한다. 켄 그리핀 역시 2008년 금융위기 때 막대한 손실을 겪은 바 있다. 모든 거래로 이익을 만드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켄 그리핀은 손실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역점을 두고 투자한다. 즉, ‘위험 관리 (risk management)’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는 위험을 기회로 본다. 시타델의 성공요인 중 하나는 바로 다른 회사보다 위험 요인을 잘 관리하는 능력에 있었다.

위험관리는 투자의 다양화 및 분산화를 통해 이뤄진다. 그리핀이 지금까지 다양한 그룹의 클라이언트를 유치하는데 성공한 것은 위험 완화의 중요성 및 위험을 고려한 수익 평가를 강조하는 그의 투자 철학 때문이다. 그는 각 트레이딩마다 특정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 위험 요인을 먼저 고려한다.

이런 철학을 기반으로 시타델은 초기부터 ‘멀티 전략’ 펀드를 도입했다. 한 개의 투자전략에 집중하는 일반 펀드와는 차별된 다수의 투자전략을 채택한다.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분산해 위험요인을 낮춘 것이다.

시타델의 대표 상품인 ‘웰링턴’을 보면, 원자재, 매크로/채권, 주식, 신용투자, 퀀트 다섯 가지 투자전략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투자 결정에는 위험 정도를 계산하는 수학적 모델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사용된다. 그리고 각 영역에서 전문지식을 가진 담당자가 이를 관리한다. 

3. 최고의 인력채용으로 의사 결정의 분산화, 전문화

시타델의 또다른 성공요인은 의사결정권한의 분산 및 전문화에 있다. 훌륭한 인재로 구성된 팀워크를 기반으로 하며 30년간 시타델을 성공시킨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시타델에서는 100여명의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각자의 팀을 이끈다. 실질적인 의사결정은 그 분야에 가장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수행한다. 켄 그리핀 CEO는 이를 관장하는 ‘눈’의 역할을 담당하며 전반적으로 위험 및 수익 기회를 포착한다.

켄 그리핀은 우수한 인력 채용을 굉장히 중요시한다.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최고의 이공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전문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구글, 애플과 경쟁한다. 업무 시간의 대부분은 인터뷰에 할애한다. 인재 채용에서 최종 인터뷰를 통한 거부권 행사권한 역시 절대로 놓지 않는다.

이렇게 채용된 인재가 그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성공하도록 회사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켄 그리핀은 매달 소그룹의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갖는다. 각각의 직원이 리더십 개발과 팀 빌딩을 지속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달성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도록 격려한다. 뛰어난 인재와 컴퓨터 트레이딩 기술의 접목으로 시타델은 다른 회사와의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4. 변화에 적응하라

켄 그리핀의 투자성공 요인 중 하나로 미래를 바라보고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전략을 꼽을 수 있다. 그는 “변화는 번영을 위해 필수”라고 말한다.

1980년대 그리핀의 첫 투자는 차익거래 시장을 통해서였다. 그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펀드를 점점 확대해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퀀트 투자 전략 회사를 세웠다. 켄 그리핀이 2002년 시타델 증권(Citadel Securities)를 설립한 배경도 시대 흐름을 파악하고 빠르게 적응한 결과다.

그는 브로커에게 전화해서 트레이딩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판단했다. 예측분석이 발전하고, 마켓의 자동화 추세를 파악한 그는 컴퓨터로 단 몇 초만에 거래할 수 있는 시대를 준비했다.

시타델의 오랜 유산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 예측 분석 부문에서 마켓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의 생각은 맞아 떨어졌고, 현재 시타델 증권은 미국 일일 주식흐름의 25%를 머신러닝과 AI로 관리하는, 세계 최대의 금융시장 매니징 회사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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