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산업, AI와 빅데이터로 '빅체인지'
안녕하세요. 미국에 살면 영어로 일상 생활의 모든 것들을 처리해야 하는데요. 웬만한 것은 어떻게든 해결하는 편인데, 도저히 안 되겠어서 통역사를 고용한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바로 주택보험 문제로 통화하던 때였습니다. 단어 하나, 말 한마디로는 뭐라고 하는지 알아도 보험 시스템을 잘 몰라서 도대체 이게 왜 이렇게 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잘못 알아들으면 보험료를 더 내거나 원하는 혜택을 못 받을수도 있으니 더 신중해야 하는 것도 있었죠.그로부터 몇년이 지난 지금은 ‘보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사라졌습니다. 번거로운 보험 업무를 더 쉽고 빠르게 만들어 주는 스타트업들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바로 ‘인슈어테크(InsurTech)’ 기업입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등을 활용, 기존 보험산업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보험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미래에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이나 사고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생긴 제도입니다. 보험(특히 생명보험)은 사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산업 중 하나입니다. 필수 금융 서비스인데 ‘예측할 수 없는 재난’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가입자들에게 미래 닥칠 재난에 지나친 공포심을 증폭시켜 ‘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이후 서비스는 부실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는 예전에 보험 가입을 유도할때는 그렇게 친절하게 굴더니 보상을 받아야 할때나 어쩔 수 없이 해지해야 할 때는 “콜센터에 연락하라”는 통지를 받아 씁쓸한 적이 있었습니다.하지만 보험업은 더이상 ‘관행’과 ‘관계’만으로 유지할 수 없습니다. 빅데이터와 AI 기술 발전으로 급격한 산업전환(Transformation)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보험 산업 내에서 AI 플랫폼 매출은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매년 23%씩 성장해 3년후엔 3억 4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최초의 인슈어테크 상장기업인 레모네이드(Lemonade)가 순항하면서 후발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기존 보험은 오래된 보험 통계표를 사용, 고객에게 제공할 보험상품(사실은 본사에서 판매를 촉진해야 하는 공급자 중심의 상품)을 결정하지만 인슈어테크 기업들은 수천개의 데이터를 사용, 개인화된 분석을 제공합니다. 보험업은 기술(빅데이터, AI)을 만나, 업의 본질이 보험 유발 사고를 감지하고 이를 보상(detect and repair)에서 미리 예측하고 예방(predict and prevent) 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입니다.더밀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한 ‘핀테크 혁명’이 오고 있다고 취재, 보도를 하고 있는데요. 오늘 스타트업 포커스에서는 핀테크 중에서도 ‘보험’에 주목, AI, 머신러닝, API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보험과 은행업무를 더 쉽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스타트업 3곳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