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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를 일군 레이 달리오가 미국 경제의 구조적 위기를 경고하며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5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특히 그는 지속 불가능한 부채 증가로 인해 미국이 향후 3년 내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이런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강조했다. 달리오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연간 약 7조 달러를 지출하면서 5조 달러의 세수만 거두고 있다"며 "이런 불균형으로 인해 향후 막대한 신규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미국 정부의 새 예산안이 과도한 지출을 초래해 가까운 미래 부채로 인한 심장마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며 "3년 내외가 될 것"이라고 구체적 시점까지 제시했다.실제 미국의 국가부채는 이미 37조 달러를 넘어섰고 연간 재정적자는 2조 달러에 육박한다. 달리오는 이 상황을 플라크로 막힌 심장 순환계에 비유했다. 정부 세입 중 점점 더 많은 부분이 이자 지급에 쓰이면서 다른 필수 지출이 압박받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 정 2025.09.29 09:20 PDT
미국 주식시장의 주요 밸류에이션 지표들이 2000년 닷컴 버블 당시를 상회하는 극단적 수준에 도달했다. S&P500의 매출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지난 목요일(28일, 현지시각) 3.23배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S&P500의 미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22.5배로, 2000년 이후 평균인 16.8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이 역사적 평균과 비교해 33%나 더 높은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등으로 알려진 일부 기술 기업에 대한 시장 집중도다. 모닝스타 자료 기준 S&P500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월 말 39.5%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 역시 일부 기업에만 몰리는 현상이 닷컴버블 이후 처음으로 가장 비정상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S&P500의 장부가치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5.3배로 2000년 3월 닷컴 버블 정점의 5.1배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하트넷은 이에 대해 "이번에는 달라야 할 것"이라며 시장 과열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를 표명했다.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뢰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상황을 더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S&P500 상위 10개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이 약 25배에 달한다며 "1990년대 IT 버블과 현재 AI 버블의 차이점은 현재 상위 10개 기업이 1990년대보다 더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 정 2025.09.01 08:16 PDT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과 다른 신호를 발산했다. 겉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인플레이션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각) 미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표면적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체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예상치와 일치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6월과 동일한 2.7%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준이 주목하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로 예상치 3.0%를 웃돌았다.여기서 중요한 변화가 포착됐다. 예상과는 다르게 물가 상승의 주역이 바뀐 것이다. 그동안 관세 때문에 우려가 컸던 상품 가격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상승을 보인 반면, 서비스 가격은 연초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치솟았다. 항공료는 3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의료비와 오락비도 상당한 증가세를 보였다.이는 미국의 소비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비스 부문은 미국 경제의 약 80%를 차지하는 항목으로 소비 지출에 대한 경기 모멘텀을 보여줄 수 있다. 관세로 인해 수입품 가격 상승을 우려했는데 실제로는 미국인들이 매일 이용하는 서비스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서비스업 인플레이션의 재가속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특히 이민자 노동력에 의존하는 산업에서 평소보다 높은 가격 상승이 관찰되고 있다. 이민자 단속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임금이 올라 가격도 함께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UBS의 앨런 데트마이스터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조경업과 드라이클리닝, 그리고 미용실과 네일샵 같은 가정 서비스업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주택 거주비도 여전히 물가 상승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서비스업 내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비는 7월에도 0.2% 상승하며 2개월 연속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준이 특히 주의 깊게 보는 지표인 주택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서비스업 가격을 보여주는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 지표는 0.5% 상승해 2024년 초 이후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이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는 계속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펜데믹 이후 노동 시장의 구조가 바뀌면서 특정 서비스업에서 일할 사람이 부족해졌고 그 결과 임금이 오르고 서비스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 정 2025.08.12 09:22 PDT
8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이 온스당 3,534.1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1.4% 상승한 수준으로 미국이 1kg 금괴 수입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가 트리거가 됐다.현물 금값은 온스당 3,396.92달러에 거래되며 주간 기준 약 1%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뉴욕 선물과 현물 가격 간 차이가 100달러 이상 벌어졌다는 점이다. 평소 이 차이는 10-20달러 수준인데 갑작기 5배 이상 커진 셈이다. 이는 물리적인 금을 실제로 사고파는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이 가해졌음을 의미한다.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의 7월 31일자 서한에 따르면 1kg과 100온스 금괴는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관세코드로 분류될 전망이다. 이 조치가 시장에 충격을 준 중요한 이유는 스위스가 전 세계 금 정제량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글로벌 금 허브이기 때문이다.UBS 원자재 애널리스트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오늘 금괴를 보낸다면 스위스-런던 가격에 추가 관세를 더한 것이 미국 내 새로운 가격이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 가격 프리미엄이 런던 가격 대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쉽게 말해 미국 안에서 금을 사려면 이제 세계 다른 곳보다 훨씬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는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목요일부터 본격 시행됐으며 스위스에는 39%라는 징벌적 수준의 관세가 부과됐다. 이는 미국이 물리적 금의 흐름 자체를 통제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달리 말해 달러 패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물리적 가치저장 수단인 금마저 자국 영향권 하에 두려는 전략적 움직임인 것이다.
크리스 정 2025.08.08 03:49 PDT
지금까지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했던 미국 경제가 꺾이기 시작했다. 가장 강력한 시그널은 미 경제의 중축으로 인식되는 소비, 그 중에서도 서비스에서 발산됐다. 미 경제분석국이 27일(현지시각) 발표한 수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비자 지출이 당초 발표보다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1분기 소비자 지출 증가율은 당초 발표된 1.2%에서 0.5%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서비스업 지출이 GDP에 기여한 비중은 단 0.3%포인트로 기존 발표된 0.79%포인트에서 크게 줄어 서비스 부문의 하향세가 분명해졌다. 실제 서비스업 지출의 7개 주요 부문이 모두 하향 조정됐다. 레크리에이션 서비스 지출은 GDP에서 0.14%포인트를 차감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초에는 0.04%포인트 기여 요인으로 발표됐었다. 해외여행을 포함한 기타 서비스와 교통 부문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레크리에이션 서비스와 여행은 소비자 심리 충격에 민감한 지출 부문"이라며 "미국 여행 관련 고빈도 데이터가 계속 악화되고 있어 2분기 GDP에도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소비의 둔화를 이끌고 있는 것은 소비심리의 급격한 하락이다. 소비자 심리를 분석하는 양대 산맥인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3으로 전월 98.4에서 하락했고 미시건대의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올해 첫 4개월 동안 29% 급락한 후 올봄 두 달 동안 사상 최악의 수치 중 하나에 머무르고 있다. 미시건대의 소비자 조사 책임자인 조앤 쉬는 "모든 신호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때 소비자들이 보내는 신호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소비자를 간과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크리스 정 2025.06.26 16:39 PDT
자산별 퍼포먼스(YTD): 비트코인 55.3%, S&P500 15.3%, 골드 7.4%, 하이일드 채권 6.3%, 투자등급 채권 4.3%, 현금성 자산 2.4%, 미 국채 1.5%, 미 달러 -2.9%, 원자재 -3.9%, 오일 -5.6%.주간흐름: 채권으로 121억 달러 유입. 주식으로 116억 달러 유입. 골드에서 5억 달러 유출. 현금에서 176억 달러 유출. 알아두어야 할 큰 흐름1. 미 국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이후 미 국채에 대한 공매도 의견이 약화되면서 국채로 16주 만에 가장 큰 87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향후 금리 하락 요인. 2. 하이일드 채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실해지면서 정크등급 채권으로 5주 만에 가장 큰 규모인 21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3. 뱅크론: 금리정점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또다른 신호. 뱅크론으로 3주 연속 자금이 유입되며 2022년 5월 이후 가장 긴 흐름을 보였다. 4. 주식: 7주 동안 약 7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가속화되고 있다. 5. 기술: 랠리를 쫓는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4주 만에 가장 큰 자금인 20억 달러가 유입됐다. 6. 헬스케어: 경기방어주에 대한 관심이 식으면서 5개월 만에 가장 큰 자금인 11억 달러가 유출됐다.
크리스 정 2023.07.15 01:00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