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미국' 상징하듯 히어로에서 빌런이 된, 보잉
보잉이 지난 2018년과 2019년 잇따른 항공기 참사와 관련해 형사 책임을 인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효율화'를 추구한다며 분사한 회사를 비싼 값에 다시 인수했습니다. 운항 도중 상공에서 문짝이 떨어져나가고 이륙 직전 랜딩 기어가 빠지는 등 사건 사고는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한 때 슈퍼 히어로처럼 미국의 기술을 상징하며 나라를 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선한 사람을 공격하는 '빌런'의 이미지가 됐습니다. GE처럼 무너질지 모릅니다. 고장난 미국을 상징하는 것 같은 기업. 보잉(Boeing) 스토리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아메리칸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이륙을 시도하던 중 바퀴에서 연기가 발생해 활주로에서 긴급 정지했습니다. 사고로 승객들은 긴급하게 비행기에서 내려 터미널로 이동했습니다. 미 플로리다주 탬파국제공항에서 이륙하려고 가속 중이던 아메리칸 항공 590편 바닥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랜딩기어 바퀴 부근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불꽃이 튀기도 했습니다. 비행기에는 승객 174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습니다. 지난 8일에는 미 유나이티드 항공사 소속 보잉 757-200 항공기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덴버로 향하던 중 이륙 도중 랜딩기어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도 부상자는 없어서 크게 보도되진 않았지만 승객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보잉은 지난 2018년 이후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아 '고장난 미국'을 상징하는 기업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보잉은 두 차례의 737 맥스8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사기 혐의'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보잉은 일련의 사고로 인해 346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습니다. 인프라 구축, 기술 개발, 인재 육성, 전략적 비전 등 기업 성장의 4대 핵심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어 '추락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던 보잉. 왜 빌런이 됐을까요? 다시 히어로가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