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오는 4분기 네 명의 우주인을 태운 민간 우주선을 발사한다.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승무원이 우주로 모험을 떠나는 첫 번째 도전이다. 1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시프트4 패이먼츠(Shift4 Payments)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제러드 아이작맨(Jared Isaacman)의 지휘 하에 우주로 가는 첫 민간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 탐사선은 올해 4분기 중 발사될 예정이다. 아이작맨은 성명에서 “‘인스퍼레이션4’라 불리는 이번 임무는 평생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누구나 모험을 떠나 별을 탐험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즉, 가까운 미래에는 누구든지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면 우주로 가는 ‘놀이기구’를 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탐험은 아이작맨의 자선 계획의 일부로, 나머지 3개 좌석을 인도주의적 비행을 위해 세인트 주드 어린이병원 몫을 포함해 특별히 선발된 승무원들에게 기증할 계획이다. 그는 “이 임무를 지휘하는 것과 함께 엄청난 책임에 감사하며 이 역사적 순간을 지구의 소아암을 종식시키는데 도움을 주면서 인류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스페이스X는 아이작맨이 이번 비행에 얼마를 지불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이전에도 민간인들이 우주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지만 통상 훈련을 받은 나사(NASA) 우주비행사나 러시아 우주 비행사와 함께였다. 하지만 전적으로 민간인들로만 구성된 우주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무원들은 비상 상황을 대비해 시뮬레이션과 비행 중 궤도 역학을 다루는 방법 등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리더인 아이작맨은 상업용과 군용기를 조종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조종사다. 인스퍼레이션4 임무는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 소재 나사의 케네디 우주센터 내 발사단지 39A에서 스페이스X의 드래곤 우주선을 타고 궤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17년부터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민간 우주탐험의 꿈은 더디지만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 첫 우주 관광객인 미국인 백만장자 데니스 티토(Dennis Tito)는 지난 2001년 8일간의 우주 탐험을 위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출발했다. 그는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궤도를 선회하는 비행에 약 200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블루 오리진스와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 등이 우주관광산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현재까지 우주비행을 한 민간인은 단 6명에 불과하다.